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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은평구

(은평구/녹번동) 겨울처럼 뽀얗고 진한 설렁탕 ‘이가네가마솥설렁탕’

고독한 먹기행 (213) - 은평구 녹번동의 ‘이가네가마솥설렁탕’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 그 흔한 설렁탕의 글 하나 없네요. 마지막이 ‘영동설렁탕’인가 그랬는데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사소할 수 있으나 은근히 중요하더라구요.
각설하고 설렁탕의 계절이 찾아왔죠. 뜨끈한 국밥이라 그렇겠지만은 그 하얀 색감 때문에 유독 겨울에 어울리는 소재가 설렁탕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서울의 향토 음식이 설렁탕이란 것도 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익숙한 소재의 한 그릇. 각자 사는 동네로든 회사 근처로든 한 집씩은 생각나면 찾을만한 곳을 개척해 놓으면 좋은 소재이기도 하죠. 필자도 동네에 소개할 만한 곳이 하나 있습니다. 참고로 때문에 되게 근사한 맛집 아닌 동네에 두고 방문하기 좋은 은평구 거주민들을 위한 설렁탕집 되겠습니다.
 
역촌동 인근의 ‘이가네가마솥설렁탕’입니다. 소재지는 녹번동이지만 아시는 분들은 다 알 겁니다. 대조동, 역촌동, 녹번동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동의 경계인 도로변에 위치해 거기서 거기인 편.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지하철 6호선의 역촌역 되겠습니다.
이 대중적이고도 친숙한 소재 동네 설렁탕집 ‘이가네가마솥설렁탕’을 이백열세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공깃밥과 함께 적셔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토요일 점심의 모습입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주차장도 거의 만차가 된 것 같고 내부도 사람들이 가득하네요. 점심이라 그런진 모르겠으나 불경기임에도 이곳은 찾는 이들이 항시 많습니다. 유명 유튜브 ‘먹을텐데’에도 소개가 되었었죠. 어쩌다 한 번 나올법한 은평구의 집이라 조금 의아하긴 했습니다.
여하튼 이 불굴의 천의 요새 은평구는 극심한 웨이팅엔 시달리지 않는다는 점. 한창의 시간에도 웨이팅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주차는 앞으로 한 7대 정도 가능합니다. 행여나 사람이 많아 주차 장소가 도저히 안 나온다면 바로 근처인 ‘은평평화공원 공영주차장’에 주차도 추천드립니다. 값도 사고 거의 앞이라 가볍게 걷고 소화시키기에도 좋네요.
 
 
 

 
들어왔습니다. 거의 자리가 가득 차긴 했지만 한 그릇 뚝딱 설렁탕이라 금방 빠지고 다시 필자와 같은 손님들로 채워집니다.
 
 
 

 
처음 들린 것이 아마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입니다. 알음알음 퇴근 후 까막눈으로 까만 동네의 안개를 걷어내던 시기에 딱 들렀었네요. 상암동 외곽과는 다르게 식당이 많아 참으로 좋아했던 은평구.
역시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은평구에서 가장 입지전적인 설렁탕집이 김영삼 대통령이 자주 찾으셨다 하는 신사동의 ‘봉희설렁탕’인데요. 솔직히 최근 방문 후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필자도 즐겨 찾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맛이 좀 약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근방으로 또 없나 하고 찾게 되었고, 아 그 대항마로도 적절하구나 낙점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굳이 ‘공깃밥’이란 단어가 붙어있긴 하나 나머지 메뉴와의 음수율을 맞추기 위함이라 생각했습니다. 설렁탕 두 그릇을 주문한 필자입니다.
* 꼬리찜전골, 눈여겨보던 메뉴입니다. ‘먹을텐데’에도 소개된 메뉴인데 꼬리찜 특성상 비싸서 쉽게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셋일 때 도모를 해볼 예정입니다.
 
 
 

 
이곳의 기본찬은 특이하게 무생채가 플러스. 정확진 않으나 기억에 꼬리찜과 무슨 연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는 정확지 않으니 흘려 들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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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 설렁탕

 
등장했습니다. 겨울과 어울리는 뽀얀 한 그릇의 설렁탕. 이곳 역시 참 뽀얗습니다.
사소하지만 개인적으로 저 차조밥도 마음에 드는데, 허얘서 심심할 수도 있는 설렁탕에 노란 색감 하나 보태주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간 방문 시 이 녀석으로만 갑니다.
돌솥은 아직 시켜본 적이 없는데요. 마찬가지로 개인적이지만 뭔가 설렁탕에 돌솥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짙습니다. 맛은 있겠지만요.
 
 
 

 
소면과 함께 부드러운 수육 고기가 가득 들어가 있지요. 정석의 설렁탕입니다. 건더기 한 번 살펴봐 준 뒤에 파 많이 투하를 해주고, 소금과 고춧가루로 툴툴 간을 해주면.
 
 
 

 

 
본격적인 한 뚝배기 시작이지요. 저는 건더기 먼저 훑었다가 깔끔해진 국물에 밥을 마는 스타일입니다.
그나저나 이곳의 설렁탕. 참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여전히 맛있네요. 끈적끈적하게 잔상이 남는 설렁탕의 스타일. 식당을 나서도 그 끈적함을 다시고 복기하게 되는 스타일. 설렁탕의 국물은 응당 이래야 한다고 봅니다.
‘나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왔어.‘라고 흔적을 자랑하진 못해도 사골 국물로 끈적한 입맛을 다시며 어필은 할 수가 있지요.
 
 
 

 
전형적인 동네의 설렁탕 맛집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멀리서 굳이 각 잡고 찾을 정도까진 아니라 생각합니다. 서울의 향토음식이니 아마 계신 근처로도 맛있는 설렁탕집이 있을 테니까요. 어쩌다가 이 근방에 오시게 된다면 겸해 방문하기 좋은 정도라 기술하겠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품을 수 있는 인근의 주민들로 언제고 박작박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때문에 근방의 주민들에겐 친절하고 익숙한 집이기도 하죠.
 
그나저나 값은 많이도 올랐네요. 이제 설렁탕 한 그릇에 1만 3천 원의 시대이고, 그게 이상하지 않을 시대입니다.
아주 오래전인가 책에서 많은 이들에게 고기 우러난 국물을 맛보게 하기 위한, 국물의 정을 나누는 음식이 바로 이 설렁탕이었다란 구절을 본 기억이 나는데, 정말 아주 먼 옛말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젠 서민 음식 아닌 보다 서울의 향토 음식다워졌다 하겠습니다.

‘이가네가마솥설렁탕’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녹번동의 ‘이가네가마솥설렁탕’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라스트오더 21:00)
- 주차는 가능하다. (가게 앞 주차 공간으로 7대 정도)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전형적인 동네형 설렁탕 맛집으로 각종 설렁탕, 곰탕, 수육 등을 선보이는 집이다.
- 꼬리찜전골 또한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메뉴 특성상 값이 비싸기에 셋 이상일 때 도모하는 것이 좋겠다.
- 은평구의 유명 설렁탕집인 ‘봉희설렁탕’에도 밀리지 않는 맛이라 생각한다.
- 멀리서 꼭 찾아야 한다기엔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인근을 오게 된다면 겸해 방문하면 좋을 집.
- FM 스타일의 뽀얗고 진득한 국물의 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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