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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영등포구/대림동) 평범한데 맛있는 서울 3대 순대국밥집, '삼거리먼지막순대국'

고독한 먹기행 (122) - 영등포구 대림동의 '삼거리먼지막순대국'


60년 전통의 순댓국은 참으로 평범했는데,

누구보다도 익숙하게 맛있었다.


순댓국 퍼즐을 또 한 조각 습득하기 위해 이번엔 서울 3대 순대국밥집으로 불리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유독 대전 순댓국의 자부심이 강한 필자기에, 그 평가는 보다 까다롭다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만나본 서울 유명 순댓국집들에 비해 이 집은 참 묘하더군요. 바로 본론부터 꺼내보자면 코를 박고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뭐랄까, 정말 보통의 아주 전형적인 순댓국인데 맛이 좋아 놀라웠다고나 할까요? 순대는 특색이 강한 순대 아닌 피가 어느 정도 섞인 당면 찰순대. 거기에 골고루, 그리고 큼직하게도 들어간 간, 허파, 부속 등. 생긴 건 참으로 일반적이고 평범한 순대국밥인데, 국물은 임팩트가 크더군요. 평소 지론대로라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FM, 뻔하게 생긴 순댓국에서 기본 이상의 국물 맛을 느끼게 되었으니. 아, 이래서 3대로 꼽히는 것인가?

 

나름의 특색이 있는 '서일순대국', '농민백암순대'에 비해 필자는 이 집이 더 기억에 남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서울에 거주 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익숙하고도 오래된 상호.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이 백스물두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좁은 일방통로 길가에 위치한 '삼거리먼지막순대국'입니다. 눈 여겨보지 않았음에도 알음알음 접하게 된 상호다 보니 어감이 참 익숙하네요. 역시나 오랜 세월을 영위해 온 집답게 세월의 기록들이 내외부로 흠뻑 배어 있었는데, 간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폰트. 대전에서 자주 접했던 '청주해장국'이 생각나는 폰트였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마쳤구요.

 

 

 

입장했습니다. 늦은 점심에 들어갔는데 웨이팅은 없었네요. 그런데도 북적북적. 수시로 손님이 오고 나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음, 익숙하게 제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집. 시장스러운 북새통을 이루는 집. 위치와 꽤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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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공간으로 들어가 착석 후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현 위치인지 모를 최초 모습도 확인이 가능했네요. 거기에 시간이 지나며 인상된 가격대의 연혁도 확인이 가능한데요. 2023년 최근 인상된 금액까지도 기재되어 있으니 이 참 직관적이지 않은가요? 식당 음식의 값은 삶의 지표로 참으로 직관적이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부디 1만 원까지는 아주아주 천천히 흘러가 주시길.

 

 

 

특별할 게 없는 점심이었으니 기본이 되는 순댓국을 주문했는데요. 금세 나왔습니다. 음, 뽀얀 비주얼의 국물. 들어간 녀석들을 뒤척이다 놀랐는데, 정말 보통의 부위들이라 놀랐습니다. 가장 최근엔 머릿고기 위주, 오소리 위주의 순댓국들만 만났으니 말입니다. 간과 허파, 곱창, 대창 등. 이렇게 골고루 부위가 들어간 순댓국은 참으로 오래간만이지 않은가?

 

순대 또한 모습이 평범해 보통의 시장 순댓국이려나 했는데.

 

 

 

국물 몇 모금에 바로 다대기를 풀어버렸습니다. 깔끔한 국물도 국물인데, 뭐랄까 익숙한 느낌이 들더군요. 어디선가 젊은 시절 멋모르게 맛있게 먹었던 순댓국 국물의 맛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그때의 향수와 함께 손이 절로 다대기로 갔습니다. 아, 그때의 맛이다. 이건 풀어야 돼. 하고 말이죠.

 

전혀 기대하지 않은 평범해 보이는 순댓국에서 보통 이상의 것을 느끼게 되었으니, 참으로 묘하더군요.

 

 

 

본래 내장 순댓국을 그리 선호하진 않는 편인데 싹싹 비웠습니다. 뭔가 국물이 그렇게 순응하도록 만든 것 같기도 하네요. 이렇게 코를 박고 국밥을 해치운 게 얼마 만인지.

맛과는 별개로 들어간 내장은 사진과 같이 큼직한 뭉텅 스타일로 들어가 있는데요. 이 또한 평소였음 절레절레 했겠으나 이 집에선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순댓국집으로 인정입니다.

 

순대의 경우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팩트는 약했습니다. 당면 위주의 피를 섞어 넣은 찰순대 스타일이었는데, 딱 순댓국을 적절히 보좌할 정도의 맛. 다만 그럼에도 참으로 맛있게 느꼈다는 것이 이 집 내공의 방증이 아닐까 싶네요.

 

 

 

보통 유명한 순댓국집들은 집마다 특색이 있기 마련인데, 정말 평범하게 보통스럽게 생겼음에도 깊은 내공을 겸비한 녀석. 아주 평범한 것에 기본이 있는 이치였습니다.

대전 순댓국 부심으로 유독 서울 순댓국에 대한 평이 짜고 까다로운 필자인데, 대략 감상은 이랬습니다.

 

60년 전통의 '삼거리먼지막순대국'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영등포구 대림동의 '삼거리먼지막순대국'

- 영업시간 08:00 ~ 20:0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가게 앞으로 갓길 주차를 했다.

- 테이블식 및 일부 좌식이 혼재된 구조 / 화장실은 외부 위치로 추정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순대, 간, 허파, 곱창, 막창 등이 큼직하게도 들어간 전형적인 보통의 순댓국. (순대의 개성 또는 임팩트는 적은 편이고, 집중된 부위가 들어가지 않은 고루 들어간 순댓국이라 정말 전형적인 보통의 순댓국이라 하겠다.)

- 때문에 내장 부속을 싫어하는 이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다만 국물은 참으로 일품.

- 들어간 내용물보다 국물에 더 점수를 쳐주고 싶다. 다대기를 풀었을 땐 멋모르고 접하던 인생의 첫 순댓국의 맛이 떠올랐을 정도.

- 손이 크신 듯한데, 참으로 넉넉하게 들어간 부위들. 방문했던 곳들 중에선 가장 큼직했던 것 같다.

- 서울의 유명 순댓국집으로 '서일순대국', '농민백암순대'를 방문해 본 필자인데,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이곳이 제일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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