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10) - 은평구 역촌동의 ‘곽대리 역촌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간질간질한 구이와 친절이 맛을 배가 되게 하는 집
녹번꼼장어에 이어 소개하는 은평구 꼼장어집입니다. 이곳에 정착하고 희로애락을 동반한 꼼장어집이기도 한데, 그만큼 자주 찾았었죠. 한동안은 뜸했다가 마침 타이밍이 맞아 방문해 봤습니다.
이 집이 어떤 집이냐? 한다면 정말 꼼장어가 맛있는 곳이야. 라기보단 술 한 잔과 구이 한 점 한 점 간질간질하게 집어다가 안주하기 좋은 곳.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물론, 꼼장어 맛으로만 보자면 은평구청 인근의 오랜 꼼장어집 ‘녹번꼼장어’보다 좋다는 생각입니다. (불광동에도 하나 많이 찾는 집이 있는데 그곳보다도요.)
![](https://blog.kakaocdn.net/dn/QJMFb/btsLrMCbd2h/Gfkg7HuAqH2V76aqbkImt0/img.jpg)
녹번은 약간은 젊은 분위기와 연탄불고기가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보다 꼼장어집스런 분위기를 연출 중인 집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너무나 애매한 접근성으로 인해 동네인들만 집중적으로 찾을 이곳. 용산에 본점이 있는가 봅니다. 역촌동에 위치한 ‘곽대리 역촌점’을 이백열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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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곽대리’입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초창기에 발견한 집일 겁니다.
아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전형적인 동네 꼼장어집이죠. 내부에서는 역촌동 역말로의 도로가가 보이는데 안에서 바깥을 보는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별 것 아닌데도 말이죠. 그냥 제가 이런 통창의 집을 굉장히 좋아하나 봅니다.
메뉴판으로 넘어가서 바로 주문을.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저렴한 편이라 생각됩니다. 소주도 아직 4천 원이네요. 쌩큐! 방문 시마다 시키는 메뉴로 주문했습니다. 닭발 공식과 유사한 꼼장어 공식.
꼼장어와 닭목살을 양념으로 하나씩 갔고, 옛날도시락과 계란찜을 주문합니다.
기본찬과 새콤식 겉절이와 콩나물국. 콩나물국은 집에서도 먹고 싶은, 깊게 칼칼한 맛입니다.
계란찜
포슬포슬 스타일의 계란찜. 이날 뭔가 보다 맛있게 나왔습니다.
옛날도시락
알찬 구성의 옛날 도시락도 세팅을 해주었구요.
양념 꼼장어
먹음직스런 꼼장어만 등장해 주면 준비 완료입니다. 사진과 같이 먹기 직전까지 숯불에 구워진 후에 테이블 앞에 약불과 함께 안착하게 됩니다. 바로 드시면 되어서 탄불 냄새가 몸에 밸 일은 없겠습니다.
특이한 것이 여긴 저렇게 콩나물무침(일반적인 반찬보다 양념이 가미된)이 구이의 곁들임으로 같이 등장하는데요. 저게 또 맛이 좋습니다. 집어 먹기가 정말 좋아요.
양념 닭목살
꼼장어를 클리어하자 목살도 아주 맛깔나게 구워져 등장했습니다. 바로 잔에 손이 가게 하는 모습입니다. 세세리로도 불리는 닭목살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부위로 술친구로는 참 유니크한 녀석입니다. 잘근잘근 씹히는 맛이 참 좋지요.
유독 이날은 부위가 더 실한 느낌이네요. 살찐 목살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여하튼 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주말 ‘곽대리’를 찾게 되었는데요. 무엇보다도 필자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라면, 친절하신 사장님 내외 때문입니다. 주로 일요일 초저녁에 주로 들리곤 했는데, 뭐랄까. 항상 변함없이 친절하셔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집이라 할까요?
맛집이 기본이죠. 사람들이 수두룩 하니 들어왔다 나갔다가 쉬워 바쁘고 유명해진 집들보다도 이런 집들이 더 맛있습니다. 좋은 기분이 느끼는 맛을 배가 되게 해주 거든요.
지인들의 연말 회식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은데, 위치가 이러니 와줄는지 원. 그냥 필자만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같은 계급의 동네 친구 ‘곽대리’를 만나고 온 이야기입니다.
은평구 역촌동의 ‘곽대리꼼장어 역촌점’
- 영업시간 16:00 ~ 24: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주차는 불가하다.
- 역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인데, 그나마 인근은 6호선의 구산역 정도다.
- 꼼장어집스러운 꼼장어집. 내부의 통창이나 분위기. 놓이는 찬들이나 곁들임이 그런 느낌을 준다.
- 사장님이 먹기 직전까지 직접 구워주셔서 조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집이기도 하다.
- 사장님 내외가 굉장히 친절하신 편. 기분이 좋아져 맛까지 배가 되는 집이다.
- 본점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서울에 두세 곳 정도로 큰 의미는 없는 듯하다. 이곳 또한 유니크하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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