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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은평구

(은평구/대조동) 광우연도 좋지만 겨울은 참숭어회, ’소문난간이횟집’

고독한 먹기행 (197) - 은평구 대조동의 ‘소문난간이횟집’


간이횟집 아닌 나만의 횟집 감성을 느끼고 왔다.


 
유독 날씨뿐만 아니라 마음도 추웠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휴직기를 청산하고 일을 구하러 다니던 시기였거든요. 문을 두드릴 때마다 생각과 같지가 않으니 돌아오면 무거운 마음을 이끌던 딱 작년의 겨울, 그나마의 위안이라면 늦저녁의 연인의 술 한잔과의 위로였지요. ‘고독한 먹기행’의 집필이 보다 왕성했던 시기도 당시였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그렇게 오늘은 나가서 먹을까 하고 인근을 배회하던 중 ‘음? 드디어 새로운 횟집이 생겼구나.‘ 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찾게 되었을 겁니다. 인근은 횟집은 전무하다 해도 될 정도였으니까요.
 

‘소문난간이횟집’의 참숭어(밀치)회.

 
꽤 오래전인가 배달로도 여러 번 주문했던 것 같은데, 이곳에도 대조동 인근에도 분점이 생긴 것인가 봅니다. 응암점, 망원점과 함께 총 세 곳. 테이블 2개밖에 없어 나름 ‘간이’라는 상호화도 통하는 곳입니다. 현재의 철에 들어맞을 녀석인 참숭어회(밀치)를 ‘소문난간이횟집’에서 만난 이야기입니다. 백아흔일곱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이건 나가는 길로 촬영한 ‘소문난간이횟집’의 아담한 전경입니다. 간이스럽다 할 순 있겠네요. 기본 회와 해산물의 구성으로 그때그때 맞춰 계절을 타는 녀석들로 교체 중인 횟집인데요.
가장 유의하실 점이라면 매장 내 취식의 공간이 단 두 테이블 정도로 굉장히 협소하단 점입니다. 멀리서는 방문이 어렵겠지요. 은평구분들이라면 방문 전으로 꼭 가능 여부는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필자가 약 3번의 추가 방문 시도를 했을 땐 모두 퇴짜를 맞았습니다.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별도 테이블 예약의 방식도 갖춰진 듯합니다.)
 
 
 

 

 
다행히 첫 방문 시에는 오픈한 지 얼마 안된의 효과를 본 건지 운 좋게 방문하자마자 착석이 가능했습니다. 대략 사진과 같은 공간으로 매장 내의 규모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자의 벽면 카운터석엔 대부분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앉아 있는 편입니다.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계절을 타지 않는 일반 군의 메뉴가 있고 계절 메뉴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메뉴판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방식인데, 뭔가 이미지적으로 보기가 좋네요. 도란도란한 게 좋습니다.
광우연은 약간은 물리던 시기였기에 살짝은 철이 오바된 감이 있었지만 아직은 겨울의 날씨인 당시였기에 주문 합의를 본 것은 참숭어였습니다. 다만, 2인이서 중짜는 다소 부담이 있다는 게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저 안주형 회 한 점, 느릿느릿 한 점을 즐기는 필자이기에 문의를 드렸더니, 소짜도 가능하다 하십니다. 이런 쌩큐가 있다니.
 
항상 그렇단 생각입니다. 식당에서 뜻하지 않은 발견이자 의외의 가능 포인트는 괜히 기분을 좋게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참숭어 소짜를 2만 5천 원에 주문했습니다.
 
 
 

 

 
마찬가지이죠. 으음? 뜻하지 않은 발견 추가입니다. 산낙지 작은 접시와 기름장입니다. 회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나온다고 하시는데, 정말 좋네요. 회를 기다리는 동안도 심심치 않게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 외의 회 곁들임과 콩나물국도 등장을 해줬는데, 전반적인 차림새는 꽤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숭어회(밀치, 가숭어)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드디어 등장한 참숭어회입니다. 흔히 밀치, 가숭어로도 불리는 녀석이죠. (가숭어의 ‘가’란 표기와 인식으로 인해 진짜 참인 녀석은 따로 있나 보구나 하면, 보리숭어와 중복되는 표현이 많아 더욱 헷갈려지는 횟감이기도 합니다. 보리숭어와 별개인 녀석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욱 기억하기 용이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리숭어의 녀석보단 이 기름진 단맛이 도는 참숭어회를 더욱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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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짜는 작은 판에 등장해 양이 적은 편인데, 양이 많다면 중짜가 괜찮겠습니다. 정량을 추구하는 필자와 연인에겐 술안주로는 이 정도만 되어도 황송합니다. 생와사비가 듬뿍인 것도 마음에 드네요.
 
 
 

 

 
쌈채소와 낙지까지 더해져 이 정도 한상이라면 가성비적으론 참 괜찮다란 생각이었습니다. 은근히 이날 테이블 중앙을 강렬하게 비추는 조명이 좋았는데요. 때문에 식욕도 상승입니다. 본격적으로 술 한잔과 회 한 점을 시작해 봤습니다.
 
 
 

 

 

참으로 좋더군요. 막차 버스를 탑승한 기분이었는데, 오랜만의 숭어회라 그런지 그 특유의 기름진 단맛이 좋습니다. 착착 입에 감기는 와사비, 간장에 한 점하니 은은하게 도는 단맛. 가끔은 광우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이 참숭어만 한 게 없습니다.

 
 
 

 
빛깔이 참 은은하고 아름답지 않나요? 뱃살로 보이는 녀석은 더욱 기름져서 맛이 설겅설겅하게 씹히는 식감과 풍미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녀석은 초장에 찍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게 연이은 낙방의 쓴맛은 잊고 좋은 결과가 있겠지 하고 술 한잔에 훌훌 털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진정, 동네 횟집의 감성. 때론 이런 게 필요합니다. 자리가 협소한 점만 제외하면 포장으로도, 방문으로도 자주 들리겠다 싶었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집은 기본이 충실한 편이라 메뉴만 통하면 방문해 보는 타입인데, 이 부분도 살짝 통한 것 같네요.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 저녁이었습니다.
 
당시엔 앞으로 친해지자 잘 부탁했는데, 지금도 여전한지 조만간 찾아볼까 생각이 드네요.

대조동에 위치한 간이 감성의 횟집 ‘소문난간이횟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대조동의 ‘소문난간이횟집 대조점’

- 영업시간 16:00 ~ 23: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테이블식 구조 (4인 테이블 2개와 카운터석 2인의 구성)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자리가 적기 때문에 ‘간이’라는 말이 어울리다가도, 은은한 내부의 분위기 탓에 뭔가 상반된 느낌도 준다.
- 회를 주문할 경우 기본 서비스로 산낙지 소량이 제공된다.
- 포장, 배달로도 주문 가능.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겠다. (다만, 홀은 테이블이 두 개이다 보니 그래도 서비스는 꽤나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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