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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역촌동) 맛집의 공식과도 같았던 닭곰탕, '은평닭곰탕'

고독한 먹기행 (110) - 은평구 역촌동의 '은평닭곰탕'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갔던 집.

더할 나위 없는 맛집의 공식과도 같은 집이었다.


바빴던 2023년 하반기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변하는 기후로 인해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달리는 기차 밖 하얘진 풍경을 보며 느닷없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곰탕의 계절인가?

물론, 곰탕뿐만 아니라 설렁탕, 소머리국밥, 온갖 국밥들이 계절의 날개를 얻어 활개 치는 시기이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메뉴는 물론 곰탕입니다. 곰탕 중에서도 이따금 접하는 것은 닭곰탕인데요.

 

 

추운 겨울, 참 이만한 녀석이 또 없죠. 특히나 눈 내리는 날에 유독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상암동에서 자주 들리던 곳을 먼저 소개할까 하다가 먼저 소개할 카드로 선정한 곳. 만나보시죠. 백열 번째 고독한 먹기행. 주인공은 은평구에 위치한 닭곰탕집, '은평닭곰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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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방문 당시 '은평닭곰탕'입니다. 기억에 막 이 구역에서 뜨고 있는 집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이거 역촌동에서 웨이팅이라니, 상당히 낯설더군요. 아마 한창의 점심시간에 찾아 그런 듯한데, 확실히 이 주변에선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입구에서 느낄 수 있는 닭곰탕에 대한 사장님의 프라이드. 비장하면서도 강렬하지 않나요?

 

가볍게 메뉴판도 미리 살펴봤는데, 역시 닭곰탕의 메뉴 파트너 닭칼국수도 있네요. 그래, 닭칼국수까지 기본으로 안고 가야지. 필자의 미식 슬롯에 '신뢰의 룬'을 장착했습니다.

 

 

 

한 5분 기다린 후 입장했는데요. 아, 그렇구나. 생각보다 내부가 넓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4인의 테이블에서 혼밥을 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회전율이 그리 좋진 않겠구나 싶었구요. 물론 한참 전이니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추운 날씨로 춥다 하며 바쁘게 착석해 자리를 잡으니 등장한 기본 찬입니다. 곰탕에 빠질 수 없는 김치. 더불어 마늘종인데요. 이 마늘종은 꽤나 특이하더군요. 외모만 봐서는 매콤의 까드득한 스타일의 마늘종이겠거니 했는데, 먹어보니 간장 마늘종처럼 부드러웠습니다.

 

 

 

새콤한 스타일의 닭살 소스도 준비가 되었고, 이제 닭곰탕을 영접할 준비는 완료.

 

 

 

등장한 '은평닭곰탕'의 닭다리곰탕입니다. 맑은의 스타일인데요. 국물이 굉장히 뽀얗지 않나요? 그런 탁한 색감에 걸맞게 맛 또한 참 진했습니다. 진한 닭국물. 끓이고 또 끓이겠다는 사장님의 프라이드와도 일치하는 진한 국물. 한 입 뜨자 어흐. 좋더군요.

 

맑은 보다 얼큰을 선호하는 필자에게도 합격이었습니다.

 

 

 

자, 그렇게 본격적인 시식 시작. 필자는 일반 닭곰탕을 연인은 닭다리곰탕을 시켰는데요. 둘의 차이라면 하나는 이름 그대로 넓적다리를 포함한 큼직한 닭다리가 들어가 있는데, 음. 어찌 보면 이게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필자입니다.

큼직한 닭다리가 포함된 메뉴가 별도로 있어서인지, 일반 닭곰탕은 가슴살의 비중이 꽤나 컸거든요.

 

 

 

그래도, 국물의 맛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정말 공을 들인 느낌을 받았고 말이죠. 잘 고아진 느낌. 여기에 참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들어간 당면은 중화당면처럼 상당히 굵은 편이었는데, 아 이 부분은 살짝 아쉽네요. 국물이 불지 않도록 적당히 삶은 듯한데, 굵다 보니 꽤나 질기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와구와구 퍼먹기에 약간 거슬리는 방해의 요소였구요. 전 개인적으로 국물은 좀 불어도 좋으니, 얇은 당면에 한 표.

 

 

 

다만 앞서 기술했다시피 요 넓적다리를 포함한 큼직한 닭다리곰탕과 일반 닭곰탕의 완전한 부위 분리 스타일로 인해, 일반 닭곰탕이 꽤나 아쉬웠으니, 두 가지를 한데 섞으면 어떨지도. 아마 익숙하게 즐기던 닭곰탕이 닭다리와 가슴살 적절히 섞인 닭곰탕이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계속했나 봅니다.

 

뭐, 그래도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인 부분 다 빼버리면 가성비로도 훌륭했고,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집이었습니다. 닭곰탕에 은평이란 타이틀을 붙인 곳이 맛 또한 빼어나니, 이거 꾸준함만 유지된다면 앞으로 은평의 닭곰탕은 이곳이 되겠습니다.

눈도 내리겠다 조만간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글도 마무리.

 

은평구 역촌동에 위치한 '은평닭곰탕'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역촌동의 '은평닭곰탕'

- 영업시간 10:30 ~ 22:30 (라스트오더 22: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대중교통 이용 시 6호선 응암역 2번 출구에서 가까운 편.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포장, 배달 또한 가능 (조리 / 비조리)

- 맑고 진한 육수 스타일의 닭곰탕, 닭다리를 중심으로 한 메뉴가 있어서 그런지, 일반 닭곰탕의 경우 가슴살의 비중이 높은 편.

- 평일 점심을 기준으로 짧은 웨이팅 또한 있었다. (가게가 넓지 않은 탓도 있으나, 이 접근성 낮은 동네에 웨이팅이라니. 맛에 대한 증빙이겠다.)

- 전형적인 깔끔함과 맛의 깊이를 겸비한 맛집 스타일. 본문에서 기술한 부분은 필자 개인의 닭곰탕 스타일로 이 부분을 제외하자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가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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