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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강원 속초시

(강원/속초시) 닭강정 몇 박스에 만석꾼이 된 기분, ‘만석닭강정 중앙시장점’

고독한 먹기행 (190) - 강원 속초시 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


닭강정 박스 몇 개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만석꾼이 된듯한 기분.



처음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점심을 위해 아주 잠시 경유했었는데요. 큼직하고도 허연 박스와 술빵 봉지를 들고 다니는 이들을 보며, 뭐가 그리들 신난 것인지 했었지요. 당시만 해도 뭣도 모르고는 보통의 뻔한 것이라 치부하며 홀로 고고히 유니크함을 추구했었는데. 지금 보면 뭣도 모르는 햇병아리였습니다.
뒤늦게 생각해 보니 속초에서 가장 먼저 장착하고 섭렵해야 할 기본기 중의 기본기였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이 바로 그중 하나입니다. ’나 강원도 속초에 좀 다녀왔어.’ 하고 으쓱 어필할 수 있는 그것. 타지 여행에 대한 인증이자 선물용이기도 한데요. 때문인지 시장 내엔 닭강정 박스를 곳간에 쟁여두기라도 할 셈인지, 한 가득씩 들고 있는 욕심쟁이 만석꾼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누구나가 아실 속초의 명물 기본 아이템 대한 이야기. 속초의 명물 닭강정집으로 필자가 찾은 집은 ‘만석닭강정 중앙시장점‘이었습니다. 속초와 어울리는 한 겨울이 찾아왔으니, 백아흔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도 겸해 만나보겠습니다.
 
 


※ 상세한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도착한 속초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입니다.
사전에 우려했던 점이라면 풍문으로만 들었던 기나긴 줄이었는데, 휴일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그리 길진 않았습니다. 한산했다 보시면 되겠네요. 그럼에도 매장에선 그 위엄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닭강정의 실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박스만 곳곳에 한가득 쌓여있었는데, 이건 음식 포장점 아닌 공장의 느낌이었거든요. 닭강정 아닌 육가공품을 구매하러 온 자영업자가 된 기분입니다.
그렇구나, 직접 마주하니 이해가 갑니다. 그러니 수많은 사람들이 저 박스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겠지요.



 
당시엔 반가운 지인도 있었으니, 속초의 크래프트 루트 맥주였습니다. (속초의 키워드에 따라 맛을 담은 맥주) 닭강정과 콜라보를 진행 중인 것 같더라구요. 다만 너무도 비싼 그 값에 구미가 영 당기진 않습니다. (닭강정도 부담은 좀 있고 말이죠.)
참고로 속초 곳곳에선 크래프트 루트를 판매 중인 곳이 종종 보이는데, 필자의 경우 한 번 정도로의 만남을 권장합니다.



 
변덕스럽게도 전날 녀석과의 진한 추억을 뒤로 하고 보통맛 순살로 두 박스를 주문했습니다.
그 와중에 닭강정이 아니라는 후라이드만 품절이기에, 뭔가 살짝 혼란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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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후 금세 등장하더군요. 필자도 속초에선 만인의 연인인 닭강정 박스를 획득했습니다.



 
원하던 사진도 한 장 남겨봤네요. 아주 묵직합니다. 선물을 위해 한 박스를 더 구매한 것인데, 시장 아닌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듯한 이 느낌은 또 뭔지.
커다란 용기 탓일지, 값이 나가는 녀석이라 그런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속초의 마지막날 구매해 집으로 복귀한 뒤 개봉해 봤습니다. 늘 그렇듯 여행의 복기를 위해 맥주와 함께 즐겼는데요.
바로 한입을 하자마자 드는 생각이라면 양념임에도 굉장히 깔끔하고 맛. 동시에 매콤하게 화한 맛이 느껴지더군요. ‘닭강정 양념이 깔끔하면 심심하지 않겠어?‘ 싶지만, 이게 참 묘하게 손이 갑니다. 개인적으론 그랬습니다. ‘유별나거나 특이한 점은 없고, 양념 치고는 뒷맛이 참 깔끔하다.’ 그래서인지 물리는 감이 없어 더욱 손이 갔나 봅니다.

장이 연약한 필자가 늦은 시각에 녀석을 접했음에도 다음날 전혀 뒤탈이 없기도 했고 말이죠. 기름류의 음식스럽지 않게 느끼함과 거북함이 참으로 덜했다 하겠습니다.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이게 비법 아닌 비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필자보다 몸집이 나가는 거구들은 몇 박스는 순식간에 해치우겠구나도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거리낌 없이 자꾸 손이 갔던 맛.

맛이 매력적이고 독특한 것보다도 이런 깔끔함이 유독 돋보였던 닭강정. 하긴 양념인데 깔끔한 맛을 연출해 내기가 더욱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게 매력이자 노하우구나.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아마 이 다음에 속초를 찾는 날에도 녀석 한 박스를 주문해 거뜬히 비워내지 않을까?

구 속초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을 처음으로 포장해 본 이야기였습니다.

 
 


강원 속초시 중앙동 속초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주차는 속초관광수산시장 공영주차장을 권장한다.
- 매장 내 취식은 불가하며 포장만 가능하다.
- 당시엔 크래프트루트 맥주와 콜라보도 진행 중이었다.
- 가격은 닭강정 박스 크기만큼이나 무겁다. 다만 그 상징성과 유명세 때문인지, 너나 할 것 없이 들고 다니기 때문인지, 그대로 뒤돌아서면 후회할 것만 같은 기분.
- 포장 후 집에서 취식한 필자인데, 확실히 그 비법이 있나 보다. 더부룩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라고 할까?
- 고추가 들어가 뜨문뜨문 화한 맛도 도는데, 다음날 속이 부대끼지 않는 녀석은 처음이다.
- 한 박스를 기준으로 느끼하지 않게 두고두고 즐길 수 있어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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