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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강원 속초시

(강원/속초시) 갓 부쳐진 담백한 오징어꽃순대와 초장의 조합, '충주상회'

고독한 먹기행 (115) - 강원 속초시 금호동의 '충주상회'


그간 병천만을 고집해 왔었는데, 속초의 오징어순대 다시 봤다.

묵직함과 정반대되는 너만의 매력이 있구나.


맛을 찾는 누구나가 그러하겠지만 지역 여행 중 필자가 항상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시장 방문입니다. 그 지역의 핵심 품목들과 문화를 한눈에 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이기 때문인데요. 생각해 보면 '고독한 먹기행'을 집필하기 이전부터 태생적으로 시장을 참 좋아했던 것도 같네요. 이젠 작년 겨울. 당시도 그러한 설렘을 한 무더기 장착해 속초의 대표적인 시장을 찾았습니다.

현재는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불리는 속초의 대표적인 시장. 속초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죠. 첫 방문 당시에는 긴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었기에, 이번엔 단단히 각오를 하고 속초 하면 튀어나오는 음식들을 만나봤습니다.

 

흔쾌히 촬영을 허해주신 덕에 부치는 과정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취식 예정임을 말씀드리면 포장된 오징어순대를 계란물에 부쳐주십니다.

 

그중 오늘 소개할 음식은 오징어순대. 빠질 수 없는 속초의 명물 중 명물이시죠. 필자가 공략한 오징어순대는 단순 매대에 진열된 순대가 아닌 갓 부쳐진 오징어순대였는데요. 이거 참 마음에 들더군요. 사전조사를 통해 미리 점찍어두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백열다섯 번째 먹기행으로 만나보시죠. 허 선생님을 믿고 방문한 곳은 시장의 외곽 골목길에 위치한 오징어순대집 '충주상회'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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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충주상회'의 모습입니다. 가장 왼편의 작은 철판에서 오징어순대를 부쳐주시는데, 외관은 꽤나 허름하더군요. 때문에 조금은 조잡스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이곳은 외부의 진열대와 순대를 만드는 내부의 작은 공간으로 끝. 때문에 포장만 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자, 외부에선 '쥔장이 직접 만드는 오징어순대' 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가 있는데, 이는 그대로였으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몸담은 내부에선 직접 오징어순대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통통하게 순대소가 들어간 오징어순대의 모습. 뭔가 시장에 진열된 녀석들보단 이리 원형이 잡힌 녀석을 미리 접하니, 보는 맛 또한 더해진다 하겠습니다.

가벼운 사장님의 설명도 있었는데 국산 오징어에서만 이런 진한 빛이 난다 하시더군요. 오징어를 잡는 시기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나니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필자는 담백 스타일의 오징어꽃순대를 한 팩을 주문했습니다. 꽤나 오래전에 쓰인 메뉴판일지 금액은 다른데, 작은 오징어 두 마리가 들어간 꽃순대 한 팩에 2만 원이었습니다. 물가 탓일지, 관광지 특성일지 금액은 그리 저렴하진 않은 느낌입니다.

 

 

바다를 보며 취식할 예정이었기에, 바로 먹을 예정이다 말씀드리니 녀석은 바로 부침행으로.

 

 

 

그리고 완성된 녀석을 들고 식기 전에 바로 동명항 인근으로. 적절한 곳에 차를 대놓고 최대한 뜨끈할 때 취식해 본 필자인데요.

 

 

 

포장으로 들어있던 초장 종지는 살짝 어색하긴 했습니다. 계란 옷에 초장이라. 허나 전라도식 순대도 초장이니 음, 그리 엇나간 조합은 아니겠구나 했어요. 냉큼 한 점 찍어 먹어보는데, 음. 좋더군요. 정말 군더더기 없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오징어 찐 향의 풍미도 있고, 아주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나저나 이 초장, 이래서 어울리는구나. 없었으면 섭할 뻔했네요. 느끼함을 백업해 주거니와 색감까지 더해주니 말이죠. 당시 순간의 부족한 색상이라면 순백의 하얀색이었으니, 바로 막걸리. 속초의 전통 막걸리 한 잔 곁들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중을 기약했습니다. 다음번의 속초에서도 이 녀석은 꼭 만나봐야겠어요.

 

 

 

묵직한 음식으로 치자니 그만은 좀 못한 것 같고, 길거리보다는 한 수 위인 듯한 느낌의 오징어순대. 거기에 담백함까지 더해지니 가볍게 속 달래기엔 참 제격이었습니다.

뭐, 재료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기존의 묵직한 순대 녀석과는 정반대되는 가볍고 깔끔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갓 부쳐서인지, 이곳의 오징어라 그런진 몰라도 기존에 접했던 오징어순대와는 확실히 달라 좋았습니다. 오징어도 참 부드러웠으니 말이죠.

 

다음엔 꼭 막걸리 한 통 사들고 바닷바람 맞으며 녀석을 만나봐야지.덕분에 속초를 떠나는 운전길로도 속 편안하게 든든했네. 속초관광수산시장 인근의 오징어순대집 '충주상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강원 속초시 금호동의 '충주상회'

- 영업시간 09:30 ~ 19:00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 금, 토, 일의 경우 21:00까지

- 주차는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 시 할인권을 지원하는 듯 (가게 앞으로는 번잡스러워 주차하기 까다롭다.)

- 매장 내 취식은 불가능. 포장을 한 뒤 바로 먹을 것인지, 숙소나 집으로 복귀해 먹을 것인지 정보를 말씀드리면 맞춰 조리해 주시는 듯하더라. 필자는 차 안에서 바로 먹을 예정이라 하니 바로 계란물에 부쳐주셨다.

- 동해의 국산 오징어만 취급하신다 한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겉면의 색이 진해야 진짜배기 이쪽 녀석들이라고. 9월에 오징어를 한 번 잡아 순대를 두고두고 만드는데, 제대로 들은 건지 모르겠으나 12월에 잡히는 녀석들은 질기단다.

- 매콤(일반) / 담백(꽃순대) / 아바이의 분류로 판매 중. 필자는 담백한 꽃순대를 주문했다.

-포장 시 순대와 곁들이기 위한 초장도 함께 한다.

- 먹어본 바로 시장의 녀석들 중엔 제일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오징어도 참으로 부드러웠고 말이다. 슴슴한데 느끼함을 잡아줄 초장 조합의 매력까지, 지방 음식스럽게 색다르면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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