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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강원 속초시

(강원/속초시) 달콤한 시장 술빵 비교 체험기, '강원도막걸리술빵'과 '옥수수술빵'

고독한 먹기행 (120) -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의 '강원도막걸리술빵'과 '옥수수술빵'


봉지 안에서 후끈 피어오르는 정겨운 향기.

그 시절의 향기를 맡은 듯해 좋았다.


가보지 않은 이들도 익히 아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 바로 술빵과 닭강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을 지나는 외지 손님들마다 닭강정 박스와 술빵 여러 봉지를 한 보따리씩은 들고 있었으니. 이 참 열기가 뜨겁더군요.

오징어순대도 있겠지만 공장처럼 쉴 새 없이 찍어내 술술 팔린다는 점. 나름 들고 다니는 필수 아이템의 느낌이 강해, 유독 더욱 인상에 남더군요. 자, 오늘은 그중 술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좌) '옥수수술빵'의 작은 술빵과 (우) '강원도막걸리술빵'의 조각 술빵의 모습

 

당시 운이 좋다 해야 할지 나쁘다 해야 할지, 목표했던 집을 착각한 탓에 시장 내 술빵집 두 곳을 방문하게 된 필자였는데요. 뭐, 결과론적으론 소개할 곳이 두 곳이니 좋네요. 이렇게 콕 붙어 싸우지 않고 장사가 되나? 싶을 정도로 두 술빵집이 인접해 있어 처음엔 잘못 찾았었거든요.

 

백이십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시장 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술빵집, 그리고 그 바로 옆에서 다른 스타일로 장사 중인 술빵집 두 곳입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명물 술빵을 다루는 '강원도막걸리술빵'과 '정연선옥수수술빵'을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먼저 여행 첫날에 찾았던 '정연선 옥수수술빵'입니다. 사진 좌측을 유심히 보면 또 다른 술빵집 간판이 보이시죠? 본래 목표했던 곳은 그곳이었는데, 착각하고 이곳에서 구매한 필자였습니다. 주차 중 연인이 모르고 줄을 서게 된 것도 있지만, 대기 줄도 어느 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지도상의 위치였기에 별 의심 없이 줄을 서게 되었죠.

 

그런데 점점 대기 줄이 빠지게 되며 술빵의 자태를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사전에 매체를 통해 접한 술빵집과는 생긴 것이 달랐으니 말이죠. 게다가 듣기론 술빵 하나 사기 위해 족히 30분 넘게도 기다려야 한다 들었는데, 대기 시간도 그리 길지가 않아 의아함 반이었습니다. 뭐 운이 좋은 것이겠지 하고 첫날의 간식이자 취재거리로 구매 완료.

 

 

 

녀석은 아주 뜨끈할 때 바로 시식을 해보았습니다. 오, 좋더군요. 막걸리 술향이 코와 입으로 확 퍼집니다. 흡사 달콤한 따끈함과 알알함이 코와 입으로 사악 퍼지는데. 아 굉장히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달달하게 절여진 완두와 팥이 식감 살짝 거들어주니, 이 참 든 건 없어도 매력적인 녀석.

 

당신은 지금 속초다. 라는 여행의 첫 신호탄을 쏴주는 것도 같아 좋았네요.

이렇게 끝나나 했으나 뒤늦게 촬영한 사진을 유심히 보고 나서야 목표한 집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속초까지 왔으니 포기하긴 어려웠습니다. 이튿날 다시 찾았어요. 바로 이전에 접했었던 '강원도막걸리술빵'집으로 말이죠. (정말 필자와 같이 착각하는 사람들도 꽤 되지 않을까 싶네요.) 도착하고 나니 아, 이거구나. 그래, 이렇게 쉬울 리가 없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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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옆 통로를 점령할 정도의 줄이 늘어서 있었으니 말입니. 이게 어제의 술빵도 참 좋았는데,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리들 달려드는 것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니 필자의 차례가 오기 시작했고, 이곳의 술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 아, 그래. 이렇게 생긴 녀석이었지. 했습니다. 이 집은 보는 맛이 상당했는데, 저 술빵을 썰고 던지고 패대기치는 모습이 참 범상치가 않더라구요. 어제의 녀석과는 다르게 꽤나 큼직한 크기의 술빵 조각을 기준으로 판매 중이었습니다.

 

 

 

여행 둘째 날, 드디어 제대로 만나게 된 '강원도막걸리술빵'의 술빵. 마찬가지로 바로 시식을 해보았습니다.

 

음, 확실히 생긴 것과 비슷하게? 어제의 둥근 녀석보다 여긴 훨씬 투박한 느낌입니다. 당도도 조금 더 무거운 것 같고 말이죠.

아,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더군요. 음식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늘상 얘기하곤 하는데, 기나긴 웨이팅으로 인한 짙은 기대감 때문일지.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진 못했어요.

 

여행 첫날 공복과 노곤함 때문인지 오히려 잘못 들린 첫 집이 필자와는 잘 맞는 느낌이더군요. 가볍게 먹기도 좋았고, 아주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확 풍기는 막걸리의 향이 좋았었다고나 할까요?

 

혹시나 겨울 끝물에 강원도 속초 방문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상황에 비교해 맛보시길 추천.

요약하자면 긴 웨이팅을 감안하고 백설기 스타일의 묵직하고 투박한 달큰 스타일의 메인 술빵을 찾아가실지, 적은 웨이팅으로 포슬포슬 쥐고 먹기 좋은 향이 진한 술빵을 찾아가실지 되겠습니다.

 

속초관광중앙시장에서 만난 두 술빵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1. 강원 속초시 중앙동(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정연선 옥수수술빵'

- 영업시간 확인은 불가했다. / 작은 사이즈 술빵 3개에 5천 원

- '강원도막걸리술빵'과 다르게 한 손에 쥐기 쉬운 둥근 원형의 술빵을 판매 중 (두 집은 굉장히 인접해 있다.)

- 정연선이라는 인물명이 브랜드명에 포함된 것으로 보아 유명한 곳인가도 싶은데, 정보가 많진 않다.

- '강원도막걸리술빵'의 웨이팅을 포기하고 대안으로 찾는 듯싶다.

- 필자 개인적인 취향으로 부드러움과 함께 막걸리향이 확 풍기는 이곳 술빵이 기억에 짙게 남았다.

 

2. 강원 속초시 중앙동(속초관광수산시장)의 '강원도막걸리술빵'

- 영업시간 매일 09:00 ~ 19:30 / 주말 및 공휴일 08:00 ~ 20:30

- 두툼하고 큼직한 술빵을 조각으로 잘라준다. 개당 5천 원.

- 웨이팅이 필수인 듯하다. 주말 기준 약 30분가량 대기.

- 바로 인근의 '정연선 옥수수술빵' 대비 투박하단 생각이다.

- 그곳은 포슬포슬의 느낌이라면 이곳은 조금 더 질감이 느껴지는 단단한 맛.

- 개인적인 취향은 옆집이었는데, 이곳의 재미라면 술빵을 털고 썰고 담는 일련의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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