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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동구) 맵싹한 피순대, 중앙시장 순대골목의 ‘3번집’

고독한 먹기행 (156) - 대전 동구 중앙시장 순대골목의 ‘3번집’


한 여름에 땀 흘리며 먹는 순대라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좋았나 보다.


대전 태생인 필자가 살다 보니 알게 된 확실한 두 가지.

하나, 대전의 순대는 정말 맛있습니다. 둘, 파다대기가 듬뿍 들어가는 순댓국 또한 대전만의 별미이니 마찬가지로 은근히 대전의 명물 중 하나겠습니다. (순댓국 맛집으로 1, 2군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대전입니다.)

단순히 천안의 병천과 인접해서라기엔 그 배경은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간 서울에선 만나기도 힘든 병천 스타일의 피순대집들이 대전엔 곳곳에 분포해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대전역 인근 ‘중앙시장’의 시장 순대되겠습니다. 어린 시절 귀한 새 옷을 살 때면 방문하던 그곳에 순대골목을 추천하는 벗으로 인해 찾게 되었는데요.

어느 무더위의 여름날, 느닷없이 기가 막힌 순대 한 접시를 맛보고 왔습니다. 상호를 여쭙자 매대 기둥에 적힌 숫자 ‘3’으로 소개하던 시장의 순대 노점. ‘3번집’으로 고독한 먹기행 백쉰여섯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나무토막 기둥 옆에 작게 쓰인 ‘3’. 상호라기보단 이곳을 구분하는 용도이자 상징이 아닐까 싶다.

 

‘한민시장’의 막창골목을 방문한 지 꽤나 오랜 후로 이번엔 ‘중앙시장’의 순대골목입니다. 순대집들과 노점들이 즐비하더군요. 사실 석갈비로 1차를 마친 뒤 갑자기 시장으로 냉큼 안내하는 벗으로 인해 당혹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아시겠지만 올여름 유독 길고 푹푹 찌는 날씨였거든요. 시장과는 상극인 날씨였습니다. 게다가 만나는 음식 또한 순대라니. 괜찮을까? 내심 생각도 했었네요.

 

 

 

허나 필자보다도 음식엔 진심인 녀석이니, 맞춰 응수해 줬습니다.

착석. 역시나 꽤나 열악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좀 감안을 하셔야겠습니다. 

당시 필자의 경우 적절히 취한 상태이기도 했고, 평소 원체 시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지라 무방했지만 말이죠. 어렵긴 한데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 좀 크겠습니다.

 

 

 

자, 다시 돌아와 느껴지는 진한 순대의 기운. 아, 역시 이게 참 서울에 거주 중인 필자에겐 너무나도 귀한 소재인데, 대전은 지척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피순대 스타일의 순대와 내장 한 접시

(대전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당면, 찹쌀 순대. 시장에서도 이런 게 나와준다.)

 

바로 한 접시를 주문했고, 토렴을 몇 번 하시더니 내주셨습니다.

음, 먹기도 전에 상상이 가는 맛. 꽉꽉 들어간 풍성한 소가 한 번 알려주고, 야채와 함께 진득하게 끓여져 풍기는 냄새가 두 번 알려줍니다. 그래, 대전의 순대는 당기게 하는 음식의 향이 난단 말이지.

 

 

 

그런데 반전이라면 이 집은 맵싹하기까지. 여태껏 접했던 순대 중에선 제일 맵싹했는데, 그래서 더욱 좋았나 봅니다. 물리는 진한 감을 끝에서 싸악 하고 가셔주는 맛. 아, 오래간만이다. 반갑다. 하며 즐겼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뻔한 구절을 또 읊어대었으니, ‘서울엔 이런 게 시장에도 없다. 순댓국의 파다대기도 대전에만 있다. 이게 진짠데.’ 라며 나름 고향의 부심을 부려본 필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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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계획하고 있는 전남 투어에서 꼭 한 번 전주 남부시장의 피순대와도 대결을 펼쳐 봐야지. 그럼 좀 확실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대전이 기가 막힌 순대의 도시란 사실이 말이죠.

 


대전 동구 중앙시장 순대골목의 ‘3번집’

- 영업시간은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 테이블식 노점의 구조, 한 4명 정도 앉을 수 있다.

- 화장실은 시장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 (남녀 구분)

- 병천 스타일에 가까운 피순대인데, 그보단 좀 더 가볍다. 그리고 이곳은 맵싹함이 있어 기가 막혔다. (아마 대전이 중심이기에 온갖 인접 지역의 순대 스타일이 섞인 것이 아닐까?)

- 순대를 육수에 토렴식으로 데워 내다 주신다. 벗이 이전엔 순대국밥도 맛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 확실히 서울에선 쉽게 접하지 못할 순대의 맛. 이런 순대를 저렴한 가격에 도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대전이다. (정작 대전에만 머무르면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경우도 서울로 상경하며 깨우쳤다.)

- 현재도 저렴한 가격임에도 벗은 값이 올랐다며 아쉬워하더라.

- 다만, 여름철 위생상태는 다소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시장이란 점을 포함해, 이런 부분들은 감안해야 했다.

- 방문하는 날의 기운이 맞아야 함과 함께 이런 시장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이어야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점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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