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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서구) 특수부위를 생고기로 만날 수 있는 ‘정든부속구이’

고독한 먹기행 (152) - 대전 서구 탄방동의 ‘정든부속구이’ 


방문하면 정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고깃집.


필자의 대전 아지트와도 같은 파주 봉일천 스타일의 부속구이집입니다. 드디어 소개하게 되었네요. 블로그 집필 전에 찍어둔 사진이 넉넉지 않아 티스토리엔 소개를 하지 못한 집이기도 하죠.동창들을 만날 때나 모임이 잡히는 장소로 나이가 들며 도통 방문의 기회도 점점 뜸해졌는데, 명절에 어렵사리 친구 놈 하나를 만나게 되며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정든부속구이’의 부속 모둠. 김치, 파 짜글이(범벅)를 봐도 알 수 있듯, 나름 파주 봉일천 장군집의 스타일인 부속구이집. 인접한 청주 스타일의 영향일지 모르겠으나 조금은 스타일이 다르긴 하다.

 

곳곳에서 재개발이 한창인 탄방동, 용문동 근처에서는 제일 괜찮은 집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생고기 부속구이 ‘정든부속구이’를 백쉰두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퇴장샷으로 가게의 전경을 먼저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근방이 필자에겐 참 의미가 있는 동네인데요. 유치원 격으로 다닌 학원이 바로 옆 건물 2층인가 그러했고, 6년 동안 친구와 함께 등하교를 하던 길입니다. 살면서 반복적으로 가장 많이 걸었던 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인근의 서부시장, 바로 앞 탄방주공아파트와 커다란 느티나무의 흔적은 사라진지도 오래. 그나마 남은 익숙한 건물들인데, 그곳에 이런 식당이 생기게 되었지요. 때문에 필자에겐 그 시절을 추억하기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벗들과의 모임의 장소로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곳이 튀어나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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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난로는 아예 치운 것인지 모르겠는데요. 겨울엔 가운데에 든든한 난로가 떡 하니 온기를 전해주는  곳이지요. 아늑합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고깃집의 요소를 적절히 갖춘 내부입니다.

 

 

 

또 다른 이곳의 키워드라면 마라톤과 한화이글스가 아닐까 싶네요.

사장님 내외가 마라톤을 즐기시는지 곳곳엔 영광의 흔적을 비치해 두셨고, 늘 갈 때마다 한화의 경기가 틀어져 있곤 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대부분 지방이 그러하듯 대전에선 한화 경기만 봐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메뉴판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격은 그리 가성비는 아닙니다. 허나 이는 이후 만날 고기의 질이 잘 대변해 준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사이드에선 조금 지방의 향이 묻어 있는 편이구요.

 

 

 

부속 모둠

(코등살, 항정살, 덜미살, 뽈살, 꼬리살로 구성된 모둠. 코등살은 콧등살로 코 주변의 부위인데, 이곳의 포인트다.)

 

늘 그렇듯, 이곳뿐만 아니라 부속집 시작의 정석은 모둠이 아닐까 싶네요. ‘정든부속구이’의 부속 모둠입니다. 양념에 재우지 않은 순수 생고기 부속 되겠습니다.

 

 

 

즉, 이곳의 부속구이는 그만큼 질이 좋다는 뜻인데요. 확실히 먹으면서 느껴지는 점이라면 부속구이 치고 굉장히 깔끔하단 점입니다. (새끼보, 유통, 오소리 등이 섞이지 않은 특수부위 위주라 그럴진 몰라도 고기의 질은 확실히 월등하단 생각입니다.) 과장 보태서 꼭 뽈살만이 아니더라도 고기를 씹을 때마다 단맛이 살살 배어나옵니다.

 

그리고 이곳의 포인트. 흔치 않은 코등살은 콧등의 살인데요. 솔직히 주인장이 집어주지 않으면 파악은 어렵지만, 한 번인가 집어줘 맛을 봤을 때 뽈만큼이나 달달하고 쫀득한 식감의 맛이 나더군요.

 

 

 

요 녀석이 또 빠질 수 없지요. 청주 부속 스타일의 영향일지, 봉일천과는 살짝 다른 범벅. 뭐 어찌 되었든 간 부속구이엔 이 곁들임이 생명입니다. 달달한 부위들로 인해 쉽게 물릴 수 있는 감을 방어해 주는 최적의 파트너죠. 끓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부속 한상이 시작됩니다.

 

 

 

참으로 좋았습니다. 몇 해 전에 찾았음에도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맛. 한결같은 ‘정든부속구이’.

그저 방문 때마다 변하는 점이라면 이곳에서 필자가 만나게 되는 벗이 아닐는지?

 

 

 

김치볶음밥

(다짐육을 쓴 것 같은 김치볶음밥. 남자사장님이 볶아주신 듯한데 그럴싸하다 못해 맛이 참 좋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날도 모둠이 끝나갈 때쯤 벗 하나가 방문해 주어 뽈살 하나를 더 시키며 회포를 푼 필자였습니다. 김치찌개는 여사장님이 안 계시기에 불가하다 하셔서 김치볶음밥을 대신 주문했는데, 음? 이 또한 훌륭하지 않은가? 질 좋은 고기를 필두로 내주시는 콩나물국, 찬들에 사이드까지 어느 하나 적당한 티가 없습니다.

 

 

이런 꾸준함으로 몇 년째 현재 진행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정든부속구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서구 탄방동의 ‘정든부속구이’

- 영업시간 매일 16:00 ~ 24:00

- 주차는 불가하다.

- 테이블식 구조(단체형 공간도 구비 중)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남녀 공용)

- 파주 봉일천 장군집, 청주 부속의 스타일로 소스를 한껏 부이 끓이는 김치, 파절임 범벅이 등장.

- 이곳 부속구이는 퀄리티가 높고 깔끔한 편. 양념에 재워지지 않은 꽤나 힘 있는 생고기를 다룬다.

- 때문에 일반적인 부속구이집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순정 스타일의 생고기 특수부위를 즐길 수 있는 곳.

- 최근 방문 시 김치볶음밥을 사이드로 주문했는데 김치볶음밥 맛집이기도. 모양새가 참으로 그럴싸하게 나온다.

- 야구의 시즌이면 어김없이 한화의 경기를 틀어주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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