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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중구) 칼국수의 도시에서 유명집 방문기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

고독한 먹기행 (208) - 대전 중구 대흥동의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대전 사람임에도 일찍 상경한 탓에 여즉 가보지 못한 칼국숫집이 많습니다. 이따금 대전을 내려갈 때마다 한 곳씩 골라 찾아가는 정도인데요. 유명하단 집들의 수가 상당하니, 이 페이스라면 필자가 한 오십 줄은 되어야 얼추 돌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이게 또 쉽지가 않은 것이 연인이 그리 환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칼국수를 좋아하고 연인은 좋아하진 않습니다.) 일전의 ‘신도칼국수’에서도 홀로 신나게 들이켰었죠, 아마.

 


때문에 제발 이번 방문엔 ‘연인의 성에 차길, 회심의 일격이 되길.’ 기도한 필자였습니다. 

그렇게 공략한 곳. ‘스마일칼국수’로 불리는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 본점이었는데요. 선정의 이유라면 지극히 단순합니다.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칼국수와 생김새가 꽤나 닮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칼국수의 도시, 온갖 종류의 칼국수 맛집들이 즐비한 대전. 이백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유명집들 중 한 곳인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세한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도착한 ‘미소스마일칼국수’의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유명 칼국숫집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이후 집마다 분점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외지인에겐 미소스마일, 그냥 스마일, 미소본가스마일 등 헷갈리실 수 있겠네요. 이곳이 본점이 맞습니다.

역시 주말 점심의 시간이라 그런지 아주 사람이 박작박작하네요. 차에서 내리기까지 골목을 한 세 번 돌았을 겁니다. 건물 뒤의 주차공간은 그 좁은 공간에 이미 이중주차가 되어있었고, 노상주차장은 계속 다른 차가 자리를 잡아 타이밍이 맞아야 했으니.
포기하고 7분 정도 도보 거리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필자였습니다. 그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도착하면 즉시 내부에서 번호표를 뽑고 입구 대기실에서 호명이 되길 기다리는 시스템으로 토요일 점심을 기준으로 약 20분가량 대기했던 것 같습니다.
 
 
 

 

필자의 번호가 호명이 되고 입장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좀 아쉽다 생각했는데 그냥 입구에서 번호표를 보여주자마자 팟하고 주문을 해야 하네요. 아직 몇 개를 시키지 정하지도 않았던 터라 충청도인에게 이런 시스템은 좀 아쉽습니다. 그 짧은 찰나에 ‘비빔칼국수 하나, 손칼 하나 해야 하나? 아님 손칼둘?’ 하고 머리를 굴렸거든요.

 
 
 


평소 메뉴판을 느긋하게 보는 편이니까요. (물론,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메뉴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미리 메뉴를 정해두고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이 꽤 많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했기에 손칼국수 하나 김밥 한 줄을 주문했습니다. 김밥은 두 줄의 구성이라 가격이 좀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지방이라 저렴한 가격대이기도 하고, 인당 칼국수가 필수가 아닌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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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칼국수

 
금방 나왔습니다. 쑥갓과 들깨가루가 듬뿍 올라간 칼국수.
 
 
 

 
김치는 역시 칼국숫집에 걸맞은 겉절이식 김치죠. 단무지와 함께 기본 찬입니다.
 
 
 

 

김밥

 
김밥도 등장해 한상 금세 완성되었네요. 바로 시식을 해보았는데요.
 
 
 

 
으음, 확실히 진한 사골 국물의 맛은 느껴지는데, 개인적인 입맛으론 달다 느껴졌습니다. 존재를 잊고 있다가 뒤늦게 다대기를 첨가하게 되었습니다. 면은 손칼국수답게 도톰뚜걱한 두께감이 있는 편에, 고명은 그리 많지 않은 편. 이 달게 느껴지는 감을 좀 없애려 다대기를 여러 회 첨가했는데도, 크게 영향을 주거나 바뀌거나 하진 않네요.
다시 슥슥 풀어 또 한 입 후루룩 해보았습니다.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무난하단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저 쑥갓은 평소엔 부추로도 나오다가 겨울이라 대신 들어간 것도 같은데, 음. 국물과는 크게 섞이지 않는 데코 정도의 느낌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향은 조금 거슬립니다.)
면이 두꺼워 그런 인상을 준 게 아닐까도 싶은데, 우려 대비해서 양도 적당한 정도 같았구요. 이 타이밍에 아, 비빔도 그냥 같이 주문을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김밥 또한 그런 감이 있었는데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달달한 편이라 좀 충돌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보시면 저 갈색의 부분이 졸인 유부인 것 같은데, 저게 포인트라면 포인트겠네요. 때문에 마찬가지로 단맛이 조금 강합니다.
 
 
 

 
그렇게 식사는 좀 빠르게 종료되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다양한 맛과 각자의 매력을 품은 칼국수가 있다는 것이 대전칼국수부심의 핵심이지 않나 싶은데, 그 기대치엔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맛은 있으나 개성이 팟하지 못했다고 할까요? 호불호는 확실히 없겠다 싶은 맛이고 재료도 빼어난 게 맛으로 느껴졌는데, 좀 평범하고 심심하다. 이게 좀 더 맞겠네요.
필자의 개인적인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영향 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아주 바르게 옷을 입은 칼국수의 느낌. 바른 청년 칼국수입니다.
 
여담으로 이날 본가에 방문해 부모님을 뵙고 이야기를 들려드리니, 음? ‘스마일칼국수’는 또 어디냐 반문을 하시더군요. 아, 오래된 집은 아닌 것인가? 그렇게 추측했습니다. 어린 시절 상경한 반대전인에겐 아직 어렵습니다.
이렇게 연인을 위한 회심의 칼국수 일격은 또 한 번 빗나갔지만은, 예기치 못한 공영주차장의 접촉사고 해프닝도 있었고 ‘기억엔 정말 남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중구 대흥동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

-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라스트오더 20:2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가능하지만 그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골목이 상당히 좁은 편인데, 주말을 기준으로 진입 차량이 많기도 하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 운전이 쉽지는 않다. 노상주차장의 공간도 복불복이었기에, 그냥 도보 7분 거리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온 필자다.)
- 주말은 웨이팅이 필수인 것 같다. 12시 반 기준으로 한 20분가량 대기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방식)
-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신도칼국수’와 마찬가지로 멸치와 사골을 배합한 칼국수 같은데 그 맛의 임팩트는 좀 잔잔한 편. 때문인지 달고 느끼한 감이 조금 있었다.
- 김밥은 오이가 포함되니 이를 싫어하는 이들은 미리 유의하면 좋겠다. 가격이 7천 원인데 하나 주문 시 2줄이 등장한다.
- 가격은 확실히 지방이다 보니 저렴한 편.
- 느긋하게 먹을 곳은 아니다. 사람이 많아 분위기가 꽤나 분주하다.
- 대전 토박이인 부모님이 모르는 곳이라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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