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37) - 태국 방콕의 ‘헝그리스 레스토랑(Hungry’s Restaurant)’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곳곳에서 달콤함이 넘쳐흐른다.’
생전 처음 맛보는 망고스틴과 두리안, 익숙하지만 우리네와는 전혀 다른 당도로 처음 맛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던 망고와 바나나까지. 동남아란 곳은 내내 덥고 습하지만 달콤함이 꿀처럼 흐르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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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판왕은 태국 주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땡모반이었습니다. 어마으리하지 않나요? 무적의 당도와 함께 무더위란 부가적인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져 그 달콤함이 오장육부에도 스미는 듯했습니다.
실롬(Silom)의 총논시역(Chong Nonsi) 입출구 방면에 위치한 ‘헝그리스 레스토랑(Hungry’s Resataurant)’의에서 수박주스 땡모반을 만나 단숨에 흡입한 이야기입니다. 이백서른일곱 번째 이야기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땡모반(แตงโมปั่น) : 땡모(แตงโม)는 수박, 반(ปั่น)은 주스, 스무디, 섞다 이런 뜻으로 해석되어 수박주스, 수박스무디라 불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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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 꼭대기, ‘킹 파워 마하나컨’ 전망대에 오르기 전이었습니다.
이때가 태국 방콕 약 3일차. 대낮을 활보하니 뒤늦게 깨닫게 된 사실이 태국은 주류 판매 제한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진한 푸팟퐁커리를 한 그릇 때리고 한참을 걷고 난 후라 그런지 급격히 당도 부족과 함께 탄산의 갈증이 목구멍을 간지럽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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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로 인해 무작정 가깝기에 찾은 마하나콘 바로 건너편의 ‘헝그리스 레스토랑’입니다.
식사도 가능하고 카페로도 겸직 중이었기에 음료만 주문도 가능했습니다. 특히나 화장실을 꽤나 쾌적하게 들리기에도 좋았던 것 같네요.
그렇게 이곳을 찾고 또 하나 알게 된 점이라면 주류 판매가 신고된 특정 업종에 한해서는 제한 시간 내에도 주문이 가능한가 봅니다. 약간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찾은 것인데, 이곳은 맥주 주문도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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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모반(수박주스)
메뉴판은 본 게 특별히 없어 생략하겠습니다. 120바트 정도로 기억하는데 한화 약 5천 원 돈 했던 것 같습니다. 근방이 빌딩이고 여의도 스멜이 나는 곳이라 그런지 물가가 좀 있는 느낌이네요.
여하튼 색이 참 진하게도 흐르는 모습의 땡모반입니다. 액체라기보단 수박 자체가 유리잔 사이로 응축해 낑겨 들어간 텍스처입니다. 그 결을 감상하니 한 폭의 유화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박의 살이 흐르는 강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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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모반에게 필자의 식도를 허하노라.’ 어디 한 번 땡모반의 매력에 흠뻑 취하고 적셔져 보자 하고 들이켰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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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당도입니다.
100% 정확하진 않지만, 아주 오래전 설탕 시럽을 첨가해 계절 수박주스를 열심히도 만들어 팔던 아르바이트 시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이건 노시럽 수박주스였습니다. 인위적인 당도가 아니었다고 할까요? 자연적인 수박 본연의 달콤함. 물과 얼음이 섞이지 않은 듯한 빼곡한 밀도감만 보더라도 레알 땡모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네요.
땡모땡모반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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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날 저녁 카오산로드 인근의 ‘람부뜨리 로드’에서도 먼더 땡모반을 만났었습니다. 별것 아닌 수박주스라 하지만 그 착착 감기는 단어의 감이 좋아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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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매해 본 길거리 노점의 땡모반. 이 당시의 것도 좋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게 2프로 부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이 좀 많이 첨가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살짝은 밍숭한 감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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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확실히 교통정리를 해주네요. ‘나야, 땡모반.’ 하고 말이죠. 50프로 더 꽉꽉 채워 달콤함을 선사해 준 것이 이곳 ‘헝그리스 레스토랑’의 땡모반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길게 뻗은 그 위상의 모습이 흡사 바로 길건너의 마하나콘과도 같네요. 총논시역에서 만난 마하나콘 땡모반. 덕분에 참 시원했고 달콤했던 잠깐의 오후였습니다.
태국 방콕의 ‘헝그리스 레스토랑(Hungry’s Restaurant)’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테이블식으로 식당과 카페를 겸업 중인 곳.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주류 판매 제한 시간임에도 주류 주문이 가능했으며, 야외 테이블은 흡연이 가능하다.
- 마하나콘을 입성하기 전, 남는 시간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은 곳.
- 예쁜 사진과 함께 땡모반이 맛있다는 리뷰를 슬쩍 보고 찾았던 것 같다.
- 무엇보다도 마하나콘에서 바로 총논시역을 육교 삼아 건너면 되는 위치기에 찾기 용이했다.
- 당도 높은 땡모반. 비교 대상은 람부뜨리 로드 인근의 길거리 땡모반뿐이지만, 한국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압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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