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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태국

(태국/방콕) 후웨이꽝 시장의 쏨땀&야장 맛집 ‘포프란 랍 페드 로이 잇’

고독한 먹기행 (241) -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의 ‘포프란 랍 페드로이 잇’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마지막 날이 시작인 것만 같았던 아쉬운 밤이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방콕 현지 야장의 밤은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직접 가서야 알게 된 사실로 태국은 굉장히 빠른 시간에 음식점들이 일사분란하게 문을 닫는다는 점. 일찍 열고 일찍 닫는 가게가 많았습니다. 물론 짧은 일정으로 인해 발견이 적었을 수 있게지만, 원하던 야장의 집이 지천에 널려있진 않더군요. 기대하고 고대하던 늦은 밤 야장에서의 식사와 맥주 한 잔의 장소가 말이죠.
찾았던 야시장들은 관광객들로만 북적거려 기대했던 분위기는 아니었으니, 늦저녁 길가의 특유의 야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답을 찾지 못하던 찰나.

 


그 답은 마지막 날 저녁, 생각지도 못한 곳이었으니. ‘짜뚜짝 주말시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중간에 위치한 ‘후웨이쾅 시장’ 인근이었습니다.

간절함 끝에 결국 원하던 곳을 만나 마지막 저녁으로 선정한 곳입니다. 사실 맛이 월등히 뛰어났다기보단 꿈에 그리던 분위기였기에 기억에 남는 집이기도 합니다.
‘포프란 랍 페드 로이 잇’이란 식당을 방콕 야장의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백마흔한 번째 이야기입니다.

 
* 상호의 영문명은 ‘Porpran Larb Phed Roi Et (ปอภารลาบเป็ดร้อยเอ็ด)’ 번역기를 돌려도 영문 그대로만 읽히는 듯해 본 글에서는 구글 맵스상으로 발음되는 ‘포프란 랍 페드 로이 잇‘으로 명명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매번 설파하지만 역시 여행은 항간의 풍문 아닌 발품이라.
SNS나 방송의 유명세로 쉽게 만날 수 있는 집들보다 필자는 직접 찾은 이런 집을 좋아합니다. 널리 알려진 곳은 손님만 쉽게 몰리기 마련이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를 겪을 때가 종종 있지요.
이런 발품의 집은 과정이 있기에 만남도 더욱 빛이 납니다. 이곳이 그러했습니다.

기대 이하의 조드페어였기에 꼭 한 번은 어두운 분위기 속 조명 아래에서 저녁을 즐기고 싶단 열망으로 찾은 동네입니다. 그렇게 스쿰빗역(Sukumvit)으로 향하는 길로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찾은 낯선 곳이 바로 후웨이꽝 시장(Huai Khwang)이었습니다.

* 블루 라인으로 후웨이꽝역에서 내리면 된다. 짜뚜짝 주말시장과 스쿰빗/아속역의 중간이자, 스쿰빗을 기준으로 쩟페어보다 더 들어가면 나오는 시장이다. 흡사 은평구 연신내의 연서시장, 불광동의 대조시장과 흡사한 도로변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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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내린 후 시장 도로변에 진입하자마자 필이 확 왔습니다. 뭔가가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흡사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가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누가 알았겠습니까, 막상 방콕을 직접 가보니 텔레비전으로 접하던 특유의 가게를 찾기가 이리 힘들 줄 말이죠. 여하튼 그렇게 한 골목을 찾아냈습니다.




‘그래. 이 그림을 원한 거였지.’ 드디어 마지막날 저녁에서야 제대로 시작된 방콕의 밤입니다.
여러 후보들의 집들이 있었는데, 이 골목이 한적하니 넓고 손님들도 현지인들로만 분포되어 있길래 착석했습니다. 실내 화장실도 한몫 했네요.



 


이곳 후웨이꽝역 주변으로도 호텔들이 꽤 있어 관광객들도 조금씩 오는 듯했는데요. 방문했던 곳들 중 이곳이 제일 밀도나 분포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관광권역 아닌 방콕 현지 동네 어딘가로 낙하산을 타고 침투한 기분이었습니다.
때문일까요? 영어로는 일체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영문을 지원하지 않는 메뉴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탐색해 봤습니다. 큰징거미새우가(태국 식당에서 흔히 등장하는) 보이길래 해산물의 집인가 싶다가도.




가게 앞 테이블에서 쉴 새 없이 재료를 절구질 중인 모습을 보니 쏨땀(파파야 샐러드)이 주력인 집인가도 싶었습니다.
그렇게 간판과 메뉴판 곳곳을 확인하니 보이는 절구통의 이미지. 쏨땀이 이 집에서 미는 음식이 맞는가 봅니다. 탐색은 마치고 이제 메뉴판을 보시면 됩니다.



 


참으로 무수한 가짓수의 샐러드네요. 재료를 무얼 첨가하는지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는 듯한데, 샐러드에 강한 집 맞습니다.



 



 


허나 그런 말이 무색하게 상당수의 묵직한 메뉴들도 선보이는 중입니다. 수조가 있든 없든 태국의 해산물은 디폴트값 개념이라 주력 이런 건 의미가 없는 듯하네요.

번역기를 돌려보아도 수도 많거니와 제대로 해석되질 않았기에, 이 어찌 주문을 하나 하고 있으니. 다행히 직원이 와 태블릿 이미지 메뉴판을 건네줬습니다. 쌩큐!

그렇게 도출한 필자만의 주문 답안지.
팟타이는 다른 식당과 비교를 해보고 싶었기에 주문. (메뉴판엔 보이지 않는 듯했으나 이미지는 있었습니다.)
모닝글로리도 풍문으로만 들어왔기에 추가.
마침 쏨땀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 집의 주력인 듯하니 추가.
거기에 연인의 필수템인 삶은 계란과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과연 몇 점일는지!’



팟타이 (150바트, 한화 약 6천 5백 원)


식당마다 맛이 다르고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는 팟타이입니다. 음, 여긴 좀 빨간 스타일로 등장했네요. 분위기는 현지의 야장인데 식당의 규모가 있어 그런가 값은 좀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모닝글로리, 공심채볶음 (70바트, 한화 약 3천 원)

 
말로만 듣던 공심채볶음입니다. 한국에선 매번 주문하기가 아깝기도 해 태국에서 맛보자 벼르고만 있던 녀석입니다.



쏨땀, 파파야 샐러드 (60바트, 한화 약 2천 5백 원)


공심채와 마찬가지로 처음 조우한 쏨땀입니다. 마지막 날에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삶은 달걀 (15바트, 한화 약 6백 원)


이리 귀엽게 간장과 나올 줄은 몰랐네요.



 


얼음은 음료수들과 함께 필자가 오기 전부터 테이블 옆으로 비치되어 있었는데요. 맥주를 주문할 예정이라 빼달라 요청했습니다.
건드리면 요금이 부과되니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더운 나라라 그런지 이런 세팅이 많았습니다.




맥주까지 세팅이 되니 고대하던 태국 야장의 밤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먼저 팟타이부터 맛을 보았는데요. 음, 듣던 대로입니다. 태국의 떡볶이와도 같은 국민 음식이자 간식이라고도 하죠. 첫날의 집과는 맛도 스타일도 너무도 달랐습니다.
첫집의 양념이 배지 않은 묽은 스타일의 국물떡볶이라면, 이집은 진한 고추장떡볶이의 느낌. 양념의 맛이 더욱 강하고 식감도 찐득합니다.
면도 센렉(Sen Lek, 3mm 정도의 얇은 면) 아닌 센야이(Sen Yai, 1cm 정도의 두께감이 있는 면) 정도로 추정됩다.
 
 
 

 
이건 왜 한국의 관광객들이 익숙하게들 드신다는지 알겠습니다. 향신료의 맛도 적고 무난한 식감 좋은 나물의 맛. 필자는 새로운 맛을 갈구했기에 오히려 이 익숙한 녀석에겐 손이 덜갔습니다.
 
 
 

 
그런 새로운 맛을느끼게 해준 것이 바로 이 쏨땀이었는데요. 아, 쏨땀 맛집은 맞나 봅니다. 당시엔 오묘하다 느끼기도 했는데, 요즘따라 참 이떄의 향과 식감이 이따금씩 생각나곤 합니다.
 
 
 

 
개별적으로 보자면 그리 임팩트 빡! 까지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유독 기억이 진했던 방콕 마지막 날의 저녁이었습니다.
이날 방콕의 매력이 필자의 가슴을 직격으로 관통하였으니. 이번 여행이 태국 기본기 먹기행 코스였다면 다음엔 좀 더 난이도 있는 녀석들을 기약해볼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야장이 생각나다면 꼭 이곳 후웨이꽝 시장을 찾아야지.
 
 
 

 
영문이 모닝글로리이게 나팔꽃으로 번역되는 공심채. 엄밀히 다른 녀석이고 좀 먼 사촌지간인 것 같은데, 재미나기에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그렇게 약 2만 5천 원의 식사. 은근히 값이 나가는구나 싶다가도 맥주 몇 병을 더했는데 이 정도라니 나쁘지 않습니다.
 
필자와 연인이 가장 흡족해했던 태국 방콕 야장의 집, ‘포프란 랍 페드 로이 잇’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태국 방콕의 ‘포프란 랍 페드 로이 잇 (Porpran Larb Phed Roi Et ,ปอภารลาบเป็ดร้อยเอ็ด)

- 영업시간 매일 11:30 ~ 익일 06:00 까지
- 직원 수도 많고 규모가 있는 것으로 보아 24시간까진 아니어도 종일 영업을 하는 집인 것 같다.
- ‘후웨이꽝 시장’ 인근으로 위치한 식당. 골목에 위치해 조용한데 야장까지 지원하니 분위기가 있었다.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열악하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
- 직원들과 영어로 소통은 어려웠다. 메뉴판도 영문을 지원하지 않는데, 다행히 태블릿 이미지 메뉴판이 있어 원활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 절구질 이미지의 간판으로 미루어 보아 파파야 샐러드를 미는 집인 것 같았다. 직원분들이 내내 절구질하며 샐러드를 만들고 있었다.
- 음식들은 모두 중박 이상. 분위기가 깡패여서 그 맛을 한층 끌어올려 준 것 같다.
- 인근에 호텔들이 있어 늦은 시각이면 관광객들이 흘러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초저녁엔 오로지 현지인 위주로 현지 스멜이 물씬이었으니, 방콕의 은평 대조시장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리 관광권역이 아닌 방콕 현지에 침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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