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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태국

(태국/방콕) 끈적국수로도 불리는 돼지고기 국수, ‘쿤댕 꾸어이짭 유안’

고독한 먹기행 (233) - 태국 방콕의 ‘쿤댕 꾸어이짭 유안’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나이엑 롤 누들’과 함께 꾸어이짭(돼지고기 국수)으로 나란히 추천되는 곳입니다. 첫날 카오산 로드를 방문하기 전으로 경유해 찾았는데요. 아마 이곳에서 꾸어이짭을 먼저 접했기에 ‘나이엑 롤 누들’에선 족발덮밥만을 만나보기로 했던 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물의 국수였기에, 괜찮을까도 싶었네요.

 

 

이미 방송으로도 국내에선 꽤 유명하게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감상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재미난 맛과 식감이 느껴진 건 맞지만 아쉽게도 들었던 풍분 대비 기대는 이하였습니다.

끈적국수란 표현으로도 유명한 집입니다. ‘쿤댕 꾸어이짭 유안’을 이백서른세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쿤댕 꾸어이짭 유안: 유안, 유언은 ‘베트남인, 베트남의’를 뜻하는 듯하고, 꾸어이짭은 돼지고기 국수를 의미합니다. 즉, 베트남식 돼지고기 국숫집이란 의미. 쿤댕은 번역이 안되어 주인장의 이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택시를 타고 도착한 ‘쿤댕 꾸어이짭 유안(คุณแดงก๋วยจั๊บญวน)’. 방콕도 무더운데 손님이 많은 국숫집이라 그런지 열기까지 느껴지는 것도 같았습니다.

 

 

 

 

웨이팅은 따로 없었기에 빈자리로 가 물흐르듯 착석합니다.

 

 

 

 

영업시간 정보도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이건 좀 반가운 맛에 담아봤습니다. 번역기를 돌려 직접 작성한 것일까요? 그렇다 해도 해당이란 표현이 들어간 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번역기가 없으면 확인하기 두려운 태국의 메뉴판. 역시 유명 음식점이라 그런지 영어도 속속들이 섞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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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를 거친 버전인데요. 이땐 이런 여유가 없어 바보 같은 선택을 하고 맙니다. 국수의 이미지가 4개고 색상이 다르기에 각기 다른 녀석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결과적으론 일반과 곱빼기, 계란 더한 일반과 계란 더한 곱빼기로 1종의 베트남식 국수입니다. 1번과 3번을 주문해 버렸으니 계란도 추가되지 않은 일반 하나와 곱빼기 하나, 중복 메뉴를 시키고 말았네요. 해외에선 가급적 여러 가지의 맛을 봐야 한다 주의인데, 크 실로 아쉬운 순간입니다.

이 집과의 인연이 아쉬운 이유이기도 한데요. 필자의 패착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주문 후 주변을 살피니 말로만 듣던 태국의 조미 4인방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고춧가루, 액젓(남쁠라), 식초, 설탕입니다.

 

 

 

 

꾸어이짭(돼지고기 국수, 일명 끈적국수)

 

그리고 등장한 사이즈만 다른 국수 두 그릇입니다. 나오고 나서야 인지했습니다. ‘같은 걸 시켜버렸구나.‘ 어찌하겠습니까? 우선은 기분 좋게 시식이죠.

 

 

 

 

국물부터 음미를 해보려는데, 끈적한 전분의 기운으로 점성이 있어 그런지 열기가 상당합니다. 펄펄 끓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한 입을 스윽 하는데, 음. ‘이거 어디서 본 맛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고 익숙한 맛이 싸악 돕니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만둣국, 만두소의 육수의 느낌. 그리고 그 점성 때문인지 굉장히 헤비한 감도 바로 느껴졌습니다.

 

 

 

 

들어간 고명들 중 기억이 남았던 건 바로 이 어묵이었습니다. 후추가 알알이 박혔는지, 씹을 때마다 후추향이 물씬 납니다. 이건 좀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외의 튀김가루, 표고, 파가 들어간 모양새인데요.

 

 

 

 

이번엔 후루룩 한 입. 보시다시피 면은 아주 끈적끈적합니다. 마치 군용 쌀국수를 장시간 푹 불려 먹는 듯한 끈적함. 확실히 이런 화한 뜨거움과 걸쭉한 점성의 국물, 끈적한 면 탓인지 배도 순식간에 든든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제 첫날에 이 한 그릇이 마지막이 될 순 없었기에, 약간은 벽을 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 한 그릇 대신 쏨땀을 시켰어야 하는데.’ 필자의 선택을 내내 후회스러워했네요.

 

 

 

 

달달한 감이 치고 오기도 해서 그때쯤에 태국 조미 4인방을 살짝씩 첨가했는데요.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를 아주 살짝만 첨가했는데도 얼큰함이 확 돌더군요. (식초도 뭔가 매운 녀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맛의 풍미는 확실히 살아나 전과는 전혀 다른 국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더욱 핫해진 국수입니다.

 

뭐랄까, 추운 겨울이었다면 아주 제격이었을 것 같단 생각이었는데, 음. 방콕에선 불가하겠네요. 당시엔 너무 과하게 다가왔기에 개인적으론 기대 이하였단 평가입니다.

한 그릇 대신 쏨땀이었다면, 춘권으로 보이는 스프링롤, 소시지였다면 전개가 달랐을까요? 그랬을 것도 같습니다. 보는 이들은 꼭 필자와 같은 패착을 두지 마시기를.

 

필자의 실수도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니 우리의 첫 만남은 쌤쌤으로 치기로 정의한 집. ‘쿤댕 꾸어이짭 유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태국 방콕의 ‘쿤댕 꾸어이짭 유안(คุณแดงก๋วยจั๊บญวน)’

- 영업시간 매일 09:30 ~ 20:30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나이엑 롤 누들’과 함께 방콕의 돼지고기 국수인 꾸어이짭으로 자주 언급되는 유명 음식점 중 하나.

- 유안은 베트남식의 뜻으로 이곳은 베트남식 돼지고기 국수를 파는 집이라 해석하면 되겠다.

- 어묵, 표고, 파 등의 고명이 첨가된 끈적한 면의 점성 있는 국수로 끈적국수라 불리기도 한다.

- 어묵은 후추가 들어간 것인지 향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래서인지 조미를 첨가하지 않아도 국물에서 특유의 시원하고 화한 맛이 돌긴 한다.

- 아무래도 더운 날의 뜨거운 국수였기에 생각보다 기대는 이하였다. 때문인지 순식간에 포만감이 상당해지는 기분.

- 고춧가루, 식초, 남쁠라 등을 첨가하면 전혀 다른 맛으로 탄생하는데, 첨가하는 쪽이 훨씬 낫다.

- 만두소 육수 같은 약간은 익숙한 느낌의 국물 맛. 태국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호불호는 크게 없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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