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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중구) 구도심에서 낭만 가득 호주미트피자 ‘홀리데이세븐펍’

고독한 먹기행 (226) - 대전 중구의 은행동의 ‘홀리데이세븐펍’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작년에 깨닫게 된 공식입니다. 피자엔 맥주 아닌 소주로구나. 치킨에 소주도 그렇고 왜 이리 맛에 대한 인지가 늦는 편인 것인지 참 모르겠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첫 인도의 커리도, 첫 평양냉면도 똠얌도 그리 기억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보이면 가장 환대하는 음식들 중 하나거든요. 절대 미각이란 것이 정말 있는 게 아닐까도 싶은데, 피아노의 음만 듣고 무엇인지 알듯, 가끔은 첫맛에 ‘맛있어!’ 하는 연인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럼 정말 맛있는 겁니다.)
 

 
여담이 꽤나 길었습니다. 필자의 고향이기도 한 대전에서 피자에 소주 한 잔이 생각나 찾은 집인데요. 이게 막상 찾으면 좀처럼 없더군요. 흡사 전주의 어느 술집을 찾은 것과 같은 분위기였는데 근사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지방은 어딜 가나 똑같네요.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미국식 피자펍 ‘홀리데이세븐펍’을 이백스물여섯 번째의 이야기로 가볍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서울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건물을 통으로 쓰는 피자집이라.’ 지하는 샵, 1, 2층은 홀 그리고 3층은 무려 프라이빗 홀입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엔 3층에선 한화이글스 최인호 선수의 연말 팬미팅이 진행 중이었네요.
 
얼핏 골목과 건물의 분위기가 전주 구도심의 느낌과 상당히 흡사한데, 이곳 은행동 시내 반대편 또한 구 시내라 할 수 있으니 매한가지이긴 합니다. 이렇게나 우리나라는 지방 곳곳이 닮았습니다.
 
 
 

 
오호라, 내부의 분위기느 쌩큐였네요. 특정 자리는 소파라 앉기도 편하고 말이죠. 단, 테이블은 소파와 같은 높이로 낮아 무얼 먹기엔 조금 불편했습니다.
참 이런 분위기에서 소주를 찾다니 늙어도 단단히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아주 옛날엔가 근사한 곳에서 꼭 소주를 찾는 이들을 보면 참 아저씨스럽다 느꼈었는데 그땐 그 세대를 잘 읽지 못했습니다.
 
 
 

 
테이블의 QR 코드를 통해 피자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이후 귀여운 버터 비스킷과 핫소스가 나왔네요. 핫소스는 굉장히 된 진득한 버전의 핫소스였습니다.
피자는 호주미트피자라는 네이밍에 이끌려 그대로 주문을 감행했는데요. 보다 느끼했으면 좋겠다 했었습니다.
 
 
 

호주미트피자

 
이후 등장한 ‘홀리데이세븐펍’의 호주미트피자입니다. 오호라, 굉장히 뿌려진 게 많습니다. 그리고 화려합니다. 예전엔 이런 생각을 잘 못했었는데, 이태리의 피자를 접하고 나니 느껴지더군요. 한국 또는 미국식 피자는 확실히 올라간 것이 많은 편입니다. 재료 의존성이 높은 편. 여하튼 소주 안주로 찾았는데 만족스러운 모양새입니다.
한 조각 해봤는데요. 음, 피자답지 않게 꽤나 맵싹하네요. 식감으로도 고추씨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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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글동글한 미트볼은 거의 모양 유지의 수준이더군요. 입에 넣자마자, 피자를 쥐고 접자마자 그대로 부서지는 아주 달콤한 고기였습니다.
 
 
 

 
소주 안주로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달달한 감이 좀 짙고 자극적이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이 느낌은 솔직히 좀 덜했다 하겠습니다. 흔히 아는 토마토피자의 맛은 덜해서 그랬나 봅니다. 흡사 피자 모양을 한 불고기 양념의 치즈를 먹는 듯한 기분.
 
 
 

 

 
그래도 되직한 핫소스를 듬뿍 가미하니 한결 낫긴 하네요. 괜찮은 2차로의 저녁이었습니다.
분위기도 음악도 좋았고, 피자에 소주도 가능해 좋았고 말이죠.
 
 
 

홀리데이라거

 
이곳만의 라거가 있는 듯해 입가심을 위해 마주미로 주문해 봤습니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자체 라거. 좋았습니다.
저 멀찍이 찍힌 녀석은 인형 아닌 강아지로 애견 동반도 되나보네요.
 
 
 

 
꽤나 허한 동네에 널찍한 공간에서의 여유로운 2차의 자리라 그랬는지 글도 휑한 느낌이네요.
떠나며 촬영한 사진인데요. ‘홀리데이세븐펍’은 저 벽면의 도트 글자를 찾아오시면 되겠습니다.
 
과거엔 어떤 건물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남겨진 구도심에 젊음이 새롭게 찾아 들어온다. 서울의 문래도 그렇고, 전주도 그렇고 뭔가 낭만적이고 멋있단 생각입니다.
 
 
 
 


대전 중구 은행동의 ‘홀리데이세븐펍’

- 영업시간 17:00 ~ 23: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금, 토의 경우 24:00 까지
- 전용 주차장은 없고 주차는 인근을 활용해 주차하는 듯하다. (지방이 대개 그러하다.)
- 테이블식 구조로 소파형의 자리도 있고 일반 테이블의 자리도 있다.
- 화장실은 내부로 남녀 구분
- 주문은 테이블의 QR코드로 주문
- 은행동 시내 건너편 구도심에 위치한 미국식 피자펍
- 미국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과 서핑 영상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 피자 또한 척 봐도 미국의 향기가 물씬이다.
- 토마토피자의 느낌은 덜해 별개의 음식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 방문한 이유라면 피자에 소주가 가능했다는 점.
- 전 층을 쓰는데 3층은 프라이빗 홀로 단체를 위한 전용 공간인 것 같았다.
- 애견 동반 또한 가능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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