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49) -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오문창순대국밥’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대전의 순대와 순댓국은 항상 옳다.
대전을 찾는 이들에게 지금도 자신 있게 외칠 수가 있습니다. 대전은 은근히 순대의 도시이자, 순대국밥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라 말입니다.
자주 설파하고 있는 내용인데, 고독한 먹기행이 처음인 이들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약관의 나이로 서울에 상경해 서울, 대전을 오가며 순댓국을 접해온 필자가 느낀 점으로. 칼국수, 두부두루치기만큼이나 순댓국 이퀄 대전,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앞서 몇몇 순댓국집들을 소개했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도 유명세로만 따지자면 대전의 3대 순대국밥집 등으로 매번 손에 꼽히는 집이기도 합니다..
대덕구 중리동에 위치한 순댓국 강자입니다. 모처럼의 대전 방문 중 첫 점심으로 공략해 봤었네요. ‘오문창순대국밥’을 이백마흔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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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간만에 찾은 중리동입니다. 그 대로변에 떡하니 위치한 오문창순대국밥의 모습인데요. 아직까지도 저 오문창이란 상호의 뜻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필자의 경우 금요일 점심으로 찾았는데요. 평일 낮이라 그런지 당시는 굉장히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주차장이 어딘가 찾으시는 분이 있을 텐데, 건물 뒤편 골목으로 전용 주찾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차 직원분도 계신데, 금세 만차가 되다 보니 갓길에 주차하는 이들도 꽤 있는 듯합니다.
최근 ‘백년가게’에 선정되었는지 내부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네요. 자리를 잡고 착석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아직도 저렴하긴 합니다. 서울 기준이긴 하지만요.
대전에 내려와 식당에 들를 때면 이런 생각을 매번 하곤 합니다. 지방 물가가 서울 물가를 앞서는 일은 없을 테니, 그 나중에, 아주 오래 후에 찾아도 여전하구나가 똑같이 나오겠지란 생각을요. 서울에 살며 지방을 찾을 때면 이런 게 좋습니다.
해장과 함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순대국밥 두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벌써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세 번째인 것 같네요. 대전의 순대국밥에선 바로 이게 있어야 합니다. 대전 토박이 벗들은 어딜 가나 있는 녀석으로 알고 있더군요. 파다대기인데요. 대전 순댓국을 돋보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 파다대기가 나오지 않는 곳들도 있는데, 대개 나오는 편이니 순댓국에 꼭 첨가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순대국밥
금세 순댓국이 나와주었네요. 다져진 소창, 오소리 등 내장 위주의 푹푹 떠먹기 좋은 부드러운 스타일의 순대국밥인데요. 토렴식으로 등장하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연인의 순댓국으로 밥은 별도 요청한 순대국밥입니다.
메토렴을 거친 후에 등장하면 저렇게 국물이 차고 오름과 동시에 가득한 순대 내장들이 함께 올라와 푸짐한 한 그릇이 연출됩니다. 파다대기를 정도껏 넣어주시고 국밥 뜰 시간입니다.
자, 대전 순댓국의 두 번째 포인트. 파다대기와 마찬가지로 이게 있어야지요. 병천식 순대입니다.
천안의 병천, 그리고 논산, 전주의 피순대 등 남부의 인접 지역들 탓인지 모르겠으나 대전은 순대도 참 맛있게 등장하는 편입니다. 때문일지 국밥에서도 항상 당연하게 피와 당면 야채를 머금은 병천식 순대가 등장합니다.
뭐랄까, 서울에서 병천순대를 먹어도 이러한 맛이 나진 않습니다. 대전의 순대, 그저 간식거리인 순대 아닌 구수한 향기를 품은 음식의 느낌이 납니다.
바로 국밥을 퍼먹는데, 음. 정말 퍼먹는다란 표현이 잘 붙기도 하는 오문창순대국밥이네요. 거리낌 없이 들어간다고 할까요?
여기서부턴 대전 아닌 오문창만의 포인트인데요. 잘게 썬, 흡사 다져진 것도 같은 소창과 오소리 등의 내장 부위들이 국밥과 어우러져 투박한 순댓국 아닌 부드러운 순댓국을 먹게 해주는 느낌이 납니다. 이런 순댓국은 또 이런 매력이 있지요. 서울에서 접했던 ‘삼거리먼지막순대국’과는 완전히 대비가 되는 집이기도 하죠.
그래, 이태리에서 비슷하게 먹었던 부들부들한 곱창버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살짝 아쉬웠던 점이라면 토렴 탓일지 미적지근하다란 정도. 국밥은 후후 불며 시원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점심이었습니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필자의 원은 ‘천복순대국밥’인 것으로. 서울에서 의정부 계열의 평양냉면만을 추구하듯, 내 마음속 순댓국은 여전히 천복인가 봅니다.
‘오문창순대국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오문창순대국밥’
- 영업시간 매일 24시간 영업
- 주차 가능 (가게 뒤편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안내 직원분도 계셨다. 다만 만차가 되기 일쑤기에 동네 골목으로 갓길 주차를 하는 이들도 많은 듯하다. 권장되진 않으나 지방에선 참으로 흔한 광경이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구분)
- 대전의 3대 순대국밥집하면 항상 언급되는 곳이다. (‘천복순대국밥’, ‘농민순대’ 등)
- 부드러운 소창과 순대로 구성된 내장 순댓국.
- 다양한 부위보단 부드럽고 푸진 소창 위주의 느낌이 강해 푹푹 떠먹기가 좋다.
- 토렴식으로 나오며 다대기도 기본으로 세팅되어 나오니 참고.
- 부모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곳은 순대국밥보단 미니족발이 더 맛있다고 한다. (역시 부모님 또한 필자와 같은 천복파이다.)
- 당연히 지방인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대전을 처음 찾는다면 더욱 저렴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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