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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녹번동) 조합이 또 하나의 보쌈이 되는 굴보쌈집, '충무칼국수'

고독한 먹기행 (62) - 은평구 녹번동의 '충무칼국수'


따뜻한 수육, 시원한 굴김치, 시원한 국물, 소주 한 잔
= 이게 또 한 편의 아름다운 보쌈이 된다.


오늘 소개할 집은 은평구에서 꽤나 잔뼈 굵은 맛집이라 봐도 되겠습니다. 은평구청 인근으로 개인적으로 꾸준한 유명세와 맛을 구사하는 집이라면 '서부감자국', '만포면옥'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겨울에 가야 제맛일 수밖에 없는 음식이다 보니, 현재 글을 쓰는 시점과는 아쉽게 맞아 떨어지진 않네요. 그래도 보쌈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쳐줄 수 있고, 낙지보쌈이라는 대항마도 있으니 소개해 봅니다.
 

예순두 번째 먹기행의 이야기. 은평구청 인근에 위치한 굴보쌈 강자, '충무칼국수'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구청 정문 바로 앞 2층에 위치한 곳인데요. 늦은 밤을 밝히는 조명이 참으로 쨍합니다. 추정하건대 구청 뿐만 아니라 은평구 인근의 주민들도 더러 자주 찾는 집이지요. 포장 손님도 꽤 많이 봤었습니다. 아, 유명한 동일 상호가 종로에도 하나 더 있는데요. 완전히 다른 집인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2층에 위치한 탓에 비좁으면 어쩌지 할 수 있지만 내부의 자리는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다만 굴보쌈을 찾는 겨울의 점심, 저녁시간은 금세 만석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니 이 부분도 더불어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스스로 칭하신 게 아닐까 싶은데 '저팔계 사장님'이라 칭하는 남사장님이 보쌈의 흐름을 진두지휘하고 계시죠.
 
 

가게에 직접 붙은 정보만큼 유용하고 정확한 것이 없습니다. 시간, 유의사항 등을 참고해 주시구요.
 
 

이제 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보이는 좌측의 사진이 곁들임의 재료로 쌈 채소는 나오지 않아요. 저 구운 김이 쌈의 역할을 수행하죠. 뭐, 기가 막힙니다. 시원한 굴과 부드러운 보쌈육에 고소한 김이 더해지니 이 또한 매력적인 쌈입니다.
 
더불어 저 국물. 포인트입니다. 먼저 칼국수도 시킬까 말까 하는 고민이 있을 수 있는데, 기본으로 국물이 나와주니 말이죠. 뜨끈한 국물로 리필도 가능하구요. 멸치 베이스의 국물맛인데, 크. 추운 겨울 시원한 굴보쌈과 뜨거운 국물로 식도를 차갑게, 뜨겁게 식혀주기를 반복. 여기에 소주까지 더해지니 취기 이상으로 어질어질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음, 다만 저 칼국수. 별도로 주문해 본 적도 있습니다만, 칼국수로 유명한 대전에서 나고 자란 필자의 취향은 아니더군요. 우동 칼국수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끈적하면서도 뚝뚝하고 납작한 면을 좋아하는 필자기에 개인적으로는 기본 국물만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메인은 소개하지도 않았는데 설(舌)이 길어졌습니다.
 
 

앞서 소개드리는 녀석들은 전초전도 아닌 아주 작은 투닥거림일 뿐이니. 본격적인 대결은 이 녀석과 펼치셔야죠. '충무칼국수'의 굴보쌈입니다. 접시에 굴김치 한가득, 수육 한가득. 단언컨대 최근의 종로3가의 보쌈 골목과는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굴의 선도, 수육의 부드러움, 시원한 김치맛. 거기에 양까지. 라운드 종이 울리자마자 심판이 된 필자는 '충무칼국수'의 KO승을 외칠 것 같습니다. 굴김치, 정말 맛있습니다. 들어간 생밤에서까지 싱싱함을 느낄 지경이니 말이죠.
 
 

부드러운 수육에 굴김치를 곁들인 뒤에 김에 싸서 한 입. 거기에 바로 뜨끈한 칼국수 국물까지. 전혀 다른 온도점들이 모여 섞이는 전투 끝에 행복이 찾아오기까지 합니다.
그래, 이게 겨울철 별미고, 겨울철 맛집이고, 굴보쌈 맛집이지.
 
몇 개월 뒤 찾아올 겨울에 방문하려 했는데, 조만간 낙지보쌈으로 승부하러 가야 싶네요.
여기까지, 은평구청 인근의 '충무칼국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녹번동의 '충무칼국수'

- 영업시간 10:30 ~ 21:40 (라스트오더 21:00) / 매달 1, 3번째 일요일 정기휴무
- 건물 2층에 위치, 넓은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계단에 위치 (남녀 구분은 되어있으나 좀 모호하게 되어있던 것으로 기억.)
- 포장도 가능하다.
- 칼국수의 경우 우동면 칼국수의 느낌, 국물은 정말 좋았으나 면의 임팩트는 약하게 느낀 필자다.
- 국물은 인당 기본으로 한 그릇씩 나오는데, 리필도 가능.
- 굴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수육만 즐기기에도 충분. 수육의 부드러움도 기대 이상.
- 여름은 낙지보쌈으로도 승부가 가능한 집으로, 은평구청 일대에서는 '서부감자국'과 함께 꾸준한 인기가도를 구사 중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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