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방콕) 레드 커리보다 한층 더 강한 파냉 커리, ‘아로이’

고독한 먹기행 (271) -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아로이(Aron)’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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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나품 공항에서 방콕의 마지막 끼니였습니다.
여행 중 태국 음식이 참으로 잘 맞았기에, 그 마지막까지도 태국 음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필자였는데요. 고로, 귀국 직전의 한 끼도 공항의 어느 태국 음식점으로 결정하고야 맙니다. 공항 내 태국의 음식점들이 그리 많진 않았기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집입니다.
 

 
먼저 기술하자면 아무래도 공항 내 입지로 값은 상당히 비싸 가성비적으론 조금 열악할 수 있겠습니다. 장점이라면 태국의 종류별 생맥주가 있다는 점 되겠네요. 물론 저에겐 소개할 파냉 커리란 새로운 소재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고 말이죠. 그저 마지막 방콕의 하루, 잔돈을 털어내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
수완나품 공항 내 위치한 ‘아로이’를 이백일흔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파냉 커리 : 레드 커리의 숙성 버전으로 보다 진하고 자극적인 맛의 커리다. Parang, Phanang, Panaeng 등 영문은 조금씩 다르게 쓰이는 듯하다. 우리도 파냉, 페낭, 패낭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페낭(Penang)과 연관 짓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음식의 기원은 태국이라 한다. _ 뉴욕타임스 참고
 
그 외에도 파냉이란 언어의 뜻과 기원엔 여러가지 재미난 정보들이 있었는데. 커리의 닭고기를 구울 때 다리를 꼰 모습으로 인해 십자가란 뜻인 크메르어에서 기원했단 정보도, 말레이어 ‘panggang(구운)’ 에서 유래했다는 정보도 있었으나 어떤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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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장에 위치해 있어 게이트로 향하기 전으로 고른 음식점, 아로이입니다.
가는 길로 여러 종류별 음식점들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태국은 그리 많지 않아 찾기가 어렵진 않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메뉴를 슬쩍 살펴봤는데요. 여행 중 마주한 물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가격. 이는 공항이니 어느 정도 가격 대비의 맛 효율은 감안을 하셔야겠습니다.
 
 
 

 
입장했습니다. 이곳 역시 마케팅은 창 맥주가 지배적이었는데. 창의 디자인과 색상이 태국을 따라서인지, 이 집이 태국스럽게 꾸며 그런진 몰라도, 부쩍 서로의 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탁 트인 창문과 금색, 녹빛이 함께 하니 진정 태국스러운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메뉴판 번역본입니다. 페이지가 많고 묵직한 것이 그 종류도 상당했는데, 때문에 다 담진 못했습니다.
그저 안 먹어본과 먹고 싶은을 하나씩 선택하기로 했네요. 전자는 뜨문뜨문 들어보기만 했던 파냉 커리, 후자로는 바질이 들어간 카오팟무쌉으로 낙첨이었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파냉 커리는 닭고기 아닌 돼지고기 스타일입니다.
 
 
 

 
시작 전으로, 유독 마음에 들었던 점으로 창 생맥주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리오 또는 싱하도 생맥주를 취급 중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창만을 고집했나 후회도 조금 되네요.
 
 
 

 
그렇게 마지막 생맥주를 곁들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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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이 들어간 카오팟무쌉

 
등장한 카오팟무쌉입니다. 양은 이전에 만났던 것들보단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합니다. 뭐, 그런 가성비적인 측면만 빼면 개인적으로 맛은 괜찮았습니다. 때문에 저만의 관점에서 이곳의 구글 맵스 평이 생각보다 그리 좋지 못한 것은 조금 아이러니이기도 하네요. 외국인의 관점에서 마지막 태국 현지의 향을 밀어 넣는 정도론 괜찮았다고 할까요?
 
 
 

 
독특한 게 밥류라 그런지 국도 함께 나왔는데요. 앞서 메뉴판에 미역국이 보여 의아해했었는데, 그걸 국물용으로 내어주는 모양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미역국의 맛이 납니다. 미역으로만 향을 낸 제주 미역국의 맛과도 살짝 통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도는 피시 소스의 감칠맛도 도는데, 우리의 것보단 허한 감은 있어도 나쁘지 않았네요.
 
 
 

 

파냉 커리

 
이제 새로운 경험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새빨간 파냉 커리입니다. 이게 진정한 레드 커리가 아닐까도 싶은데, 태국에선 이게 레드보다도 한층 더 올라간 등급의 개념인가 봅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빨간 빛깔의 커리는 보기가 힘들긴 하죠. 슬쩍 맛을 보는데, 음. 확실히 그간 만난 코코넛 밀크의 향과 달콤함이 지배적이던, 밥을 적시는 정도의 묽은 커리와는 확실한 경계가 느껴집니다. 강렬하고 보다 자극적. 열정적이기도, 정열적이기도 한 커리였습니다.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날 음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포인트라면 바로 파냉 커리 위로 올라간 저 정체불명의 잎들. 이는 현지 로컬 식당 ‘푸야이 리 레스토랑(Puyai Lee Restaurant)’에서도 느꼈던 맛이었는데요.
 
탐그땐 음, 향신료? 했다면 이번엔 정말 강하게 향이 다가와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냐고 속삭였습니다. 대체 이 톡 쏘는 태국 현지에 콱 박힌 듯한 향이 무언인가 하고 결국 직원분께 여쭈어보니.
 
 
 

 
카피르라임 잎(Kaffir Lime)이라고 합니다. 하나 배웠네요.
뒤늦게 파냉 커리란 음식의 레시피를 위키피디아 등으로 검색해 보니 저 라임 잎이 꼭 들어가 있습니다. 고수와는 다른 결로 샴푸, 향수 등과 같은 인공적인 톡 쏘는 맛이 강해 초심자에겐 다소 힘들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진정 태국 음식에 대해 뭔가 더 알 것 같은 순간에 마지막으로 즐긴 파냉 커리와 카오팟무쌉. 개인적으로 새로운 발견도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다가도.
 
 
 

 
부가세 17%라니. 현지의 고급 레스토랑 정도 되는 수준의 금액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성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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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아로이(Aroi)’

- 영업시간 정보는 캐치하지 못했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 공항 화장실 이용
- 출국장 게이트 쪽에 위치한 태국 음식점으로 종류별 생맥주를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공항 내 레스토랑이다.
- 가성비는 아니다. 부가세가 무려 17%가량 부과되었다. 다만 외국인 입장에서 마지막 태국의 한 끼로는 나쁘지 않았다. 선택지도 적었고 말이다.
- 서비스는 친절했던 편.
- 공항이 보이는 창가의 풍경이라 탁 트인 개방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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