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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태국/방콕) 순게살 푸팟퐁커리와 얌운센탈레 ‘쏨분 시푸드‘

고독한 먹기행 (221) - 태국 방콕의 ‘쏨분 시푸드(Somboon Seafood)’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태국 방콕 여행 중 가장 큰 지출을 한 식당입니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비등비등한 수준이긴 합니다. 족발덮밥을 만난 '나이엑 롤 누들'과 마찬가지로 미쉐린 가이드에 꾸준히 선정되고 있는 집이기도 한데요. 아마 방문했던 곳들 중 유명세로만 보자면 제일이었던 곳이 아닐까 싶네요. 직접 가보시면 태국스럽지 않은 그 규모에 절로 납득이 갑니다. 게다가 방콕의 푸팟퐁은 이곳이 공식인 듯 많은 이들의 손가락이 향하고 있었으니. '룸피니공원'에서 느긋한 왕도마뱀 가족을 보고 점심 식사를 위해 찾아가 봤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발라진 게살 커리였다는 점인데요. 목포 꽃게살비빔의 '미락식당' 이후로 가장 쉽게, 온전한 모양의 게살을 즐긴 집으로도 기억에 남게 되었네요. 1969년에 창업해 방콕 곳곳에 지점을 내며 이젠 거대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기에 흡사 고급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의 느낌도 납니다. 대단한 랜드마크 맛집은 맞는가 봅니다. 

그리 강렬한 인상까진 아니었지만 나름 가장 고급스러웠던 한 끼였던 곳. 태국 방콕 수라웡 로드에 위치한 지점 '쏨분 시푸드(Somboon Seafood)'를 이백스물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뭔가 이 부근의 동네가 약간 종각을 연상케 했습니다. 바로 옆에 청계천 비슷한 천도 있는 것 같고, 높은 건물들이 꽤나 많았기 때문에 말이죠. 그런 동네에 위치해서 그런지 레스토랑 역시 만만치 않은 규모와 위용을 보여주고 있네요. 대략 사진과 같습니다. 방콕에서는 처음 맞닥뜨린 가장 비싸 보이는 식당. 위로도 몇 층은 있어 마찬가지로 식당으로 쓰이는 듯한데, 단층으로도 넓은 규모라 별도로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아주 으리으리합니다. 한 층으로 넓은 것도 모자라 높이로도 아치형의 구조라니. 홀의 직원들 수도 상당했는데요. 그런 것치고는 평일이라 그런지 너무나도 고요했네요. 유지비가 감당이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셋째 날의 방콕에서 처음 만난 문명이 가득 섞인 듯한 첫 레스토랑. 여행 중 한 번은 필요했습니다.

 

 

 

 

 

메뉴판은 한 권의 책 수준인지라 사진으로 담진 못했습니다. 때문에 식당의 내력을 소개하는 듯한 한 페이지 정도만 담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대표 메뉴 일부를 소개하는 듯하니 구글 맵스의 메뉴 등과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메뉴가 많은 것과는 별개로 이곳의 목적은 확실했기에 사진은 그리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식당의 로고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대표 메뉴는 크랩이니까요. 튀긴 커리 크랩이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같았는데, 마찬가지로 시그니처인 푸팟퐁커리가 주요 목적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주문했습니다.

스몰 사이즈 기준 약 720바트로 약 3만 원 정도의 가격이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2인 기준으로 정량을 추구하신다면 스몰로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되려 기름이 많아 끝자락에 느끼함이 강하게 치고 올라왔으니 2인 기준으로는 스몰을 추천드립니다. 

푸팟퐁커리, 얌운센 탈레(해산물 당면 샐러드)를 주문한 뒤 공깃밥(별도)과 물을 추가로 주문한 필자였습니다.

 

 

 

 

푸팟퐁커리(이곳은 순게살 커리)

 

먼저 등장한 푸팟퐁커리입니다. 순게살로만 어우러져 범벅의 모양새로 등장한 푸팟퐁커리. 사전에 들었던 그 모습 그대로 나와줬네요. 배달 또는 이태원 어딘가에서 즐기면 늘 카레소스가 적어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이곳은 원 없이 즐길 수는 있겠습니다. 게 껍데기의 비중이 아예 없으니까요.

 

 

 

 

우측의 시큼한 소스는 액젓과 매운 고추, 식초 소스가 모두 섞인 듯한 전용 양념장인데요. 주문 전으로 미리 기본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곳만의 곁들임 소스로 추정이 됩니다. 랭쌥의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후에 밀려오는 느끼함을 잡아주는데 꽤나 선방했습니다.

 

 

 

 

 

한 숟갈 뜨자 게살이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이리 쉬운 음식이었나? 편의성으론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네요. 보통 순살하면 양이 쪼그라들기 마련인데 그 양도 상당합니다. 값이 비싸다고는 하나 상대적인 것이지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게살이면 오히려 합리적이다 못해 괜찮은 지출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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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스윽 한 입을 떠보았는데, 으음. 이 뭐랄까 푸팟퐁의 향기는 맞는데, 중화의 향이 절반 정도 섞인 듯한 느낌도 납니다. 오로지 달콤한 코코넛밀크, 계란이 첨가된 동남아 카레라기보단 화한 향도 같이 느껴지더군요. 중화 기름의 맛이 지배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맛은 없을 수가 없는 맛이죠. 동남아 음식을 즐기는 이들에겐 호(好)일 겁니다. 다만, 약간은 저 기름의 느끼함이 내내 조금은 거슬렸던 것도 같습니다.

 

 

 

 

아차, 싶어 밥을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이대로만 먹기엔 너무 과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공깃밥은 별도이기 때문에 주문이 필수불가결하다 하겠습니다. 부담이 되지 않는 날림쌀의 밥이기에 두 그릇을 주문하긴 했는데요. 그만큼 커리의 맛이 짙기도 해서 먹는 내내 동반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별개로 아쉬웠던 점이라면 대부분의 식당에선 오후 2~5시까지는 맥주를 판매하지 않았으니. 아, 이때 쌉싸름한 탄산이 같이 있었으면 조금은 더 상이 조화로웠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얌운센

 

그걸 예측한 건 아니지만 현지에서 접하고도 싶었기에 주문한 얌운센 탈레입니다. 당면이 들어간 시콤 샐러드죠. 느끼함 보충 요원으론 괜찮았는데, 생각보단 뜨끈한 온도가 공존하는 것이 좀 아쉬웠네요. 한국에서 접했을 때도 이러했나 기억은 안 나는데, 좀 이도 저도 아닌 듯한 온도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태국에서 가장 고급스러웠던 한 끼의 식사도 클리어했습니다.

 

역사와 유명세가 있는 곳이기에 한 번쯤 찾기엔 나름의 의미는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간편한 푸팟퐁커리 역시 처음이니깐요.

양은 상당하니 무리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 중화풍이 돌아 느끼함도 끝에 강하게 찾아올 수 있음만 참고하시면, 그래도 한 끼의 식사로는 누구에게나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역시나 저렴한 길가의 무언가를 좋아하는 필자다 보니, 널찍한 공간 속에 손님이 뜸했던 것마냥 기대 대비 그 감흥은 좀 약했습니다.

 

 

 


태국 방콕의 ‘쏨분 시푸드(Somboon Seafood)’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 테이블식 구조 (통건물로 규모가 있는 편이다.)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평일 점심을 기준으로 웨이팅 등은 없었으며 한산했다.

- 프라이드 커리 크랩으로 유명한 방콕의 유명 레스토랑. 미쉐린의 타이틀도 꾸준히 획득 중인가 보다.

- 마찬가지로 순게살의 푸팟퐁커리가 유명해 많이들 찾는 곳으로 추정.

- 2인 기준으로 푸팟퐁커리 스몰, 얌운센, 공깃밥 2그릇, 물로 약 1,100바트 정도(4만 5천 원) 지출.

- 푸팟퐁커리는 양이 상당한 편으로 양이 적은 이들이 미디엄을 주문했다간 호되게 당할 수도 있겠다.

- 게살이 발라져 있어 먹긴 참 좋다. 다만 중국풍 음식의 향도 짙게 느껴졌는데, 때문인지 후반부에 느끼함도 크게 찾아왔다.

-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14~17시 사이에는 주류 주문 불가.

- 본점은 이제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 홈페이지를 참고하니 이곳 수라웡은 2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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