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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충남 서산과 당진

(충남/서산시) 삼길포의 갑오징어회 ‘대산항수산’

고독한 먹기행 (278) - 충남 서산시 삼길포1로 삼길포수산시장의 ‘대산항수산’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찰배기로도 불리는 갑오징어의 철이 솔솔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산 삼길포에서 활발히 잡힌다는 갑오징어를 만났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하는데요. 서산과 군산으로 2박 3일 정도 먹기행을 하던 때였는데, 마침 제철도 맞았겠다. 삼길포항 쪽으로 수산물직매장도 위치해 있어 어렵지 않게 포장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서해는 또 서해의 맛이 있다 할까요?
일몰을 감상한 뒤 숙소에 돌아와 즐기는 포장 갑오징어회라. 시원한 동해에선 느낄 수 없는 느긋한 진득함이 서해엔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삼길포수산물직매장의 ‘대산항수산’에서 제철 갑오징어회 포장 후기, 이백일흔여덟 번째로 꺼내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도착한 삼길포수산물직매장의 모습입니다. 바로 앞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했구요.




주차장 옆으로 조업인지 돌아오는 길인지, 배들이 한창인 바다를 잠시간 감상했습니다.
참 서해는 동해만큼 시원하고 역동적이진 못하지만 잔잔바리한 매력이 또 있단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는 해와도 더 잘 어울리는 것이겠지요?



 
목적은 당시 제철을 맞이한 갑오징어. 서해에서 잘 잡히는 대표적인 해산물 중 하나죠. 미리 찍어둔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모시겠다는 대산항수산. 여느 수산물시장과 다르지 않게 가는 길로 호객은 좀 있습니다.

생각보다 직매장의 규모는 크지 않았는데,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동일하게 맞춰져 있었기에, 어디가 특별히 낫고 싸다 하는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라기보단 그냥 무작정 고른 게 맞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지방답게 종류는 다양해 구경하는 맛은 있었습니다. 시장은 사람 사는 세상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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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생물을 먼저 났습니다. 그냥 시장 곳곳에 짤막한 다리의 갑오징어가 깔려 있더군요. 뭔가 승이 난 건지 시익씨익 거리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한 마리를 주문했구요. 당시의 시세로 3만 원. 처음이었기에 비싼가는 모르겠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기에 일단 지르고 봅니다.
바로 한 마리를 잡고는 두껍게 뜰지, 얇게 뜰지를 여쭤보시더군요. 죄송스럽지만 충청도인스럽게 화답했습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부탁드린다 말이죠.



 
그렇게 갑오징어를 태우고(?) 복귀하는 중.
돌발로 벌천포해수욕장에서 노을을 감상해 줍니다. 당시 다시 취직의 문을 두드리며 절망감을 맛보던 때라 아름답지만서도 솔직히 맘이 더 심란해졌던 것도 같습니다.



 
그래, 숙소에서 갑오징어에 소주 한 잔 때리고 잊어버리자! 서산 삼길포의 갑오징어회를 꺼냈습니다.

이야, 회는 처음인데 채 썬 산오징어회와는 확실히 다르네요. 결을 쳐서 납작하게 포를 뜨듯 떠주셨습니다. 포를 뜬 오징어회라니 어색하긴 해도 때깔은 좋아 설렘은 증폭. 숙소의 조명이 좋지 못해 사진이 살지 않는 건 아쉽습니다.



 
두께감, 적절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부대 곁들임이 부족하단 점. 돌아오는 길로 쌈채소와 미니 쌈장 정도를 추가 구매했습니다.

바로 시식해 보는데, 음. 좋습니다. 까드득, 오도독한 식감. 뚜걱뚜걱한 산오징어와는 또 다르네요. 무엇보다도 달달한 감칠맛도 진하게 느껴집니다.



 
제주의 한치회나 고등어회 전용 간장양념장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법도 합니다. 그래도 돋보이는 식감과 달달함에 꽤나 매력적으로 즐긴 갑오징어회였습니다.

서산에서의 밤이었는데, 내내 만족스러웠던 먹기행.
때문일까요? 내심 충청도인의 자부심과 뽕도 한껏 차오른, 달달한 밤이었습니다.




충남 서산시 삼길포1로 삼길포수산물직매장의 ‘대산항수산’

- 영업시간 09:30 ~ 20:30
- 매달 2, 5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가능 (건물 앞 전용 주차장)
- 회를 뜬 후 인근의 초장집에서 식사하는 코스로 이용하는 듯하다.
- 때문인지 쌈 채소 등을 포장해 주진 않는다. 초장, 간장, 와사비장 정도의 팩만 증정.
- 갑오징어회 가격은 23년 기준 3만 원이었다.
- 찍어먹는 장 외에는 곁들임이 많지 않아 여행 중 포장을 예정한다면 미리 준비해 찾는 것도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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