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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경기도

(경기/의정부) 부대찌개 백년가게, 김치 주연의 ‘경원식당 본점’

고독한 먹기행 (251) -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경원식당’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부대찌개의 본 고장 의정부. 서울을 주무르는 평양냉면의 본산, 의정부의 ‘평양면옥’도 있지만은. 아쉽게도 지역 연상 키워드로는 그에 미치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듯 단연 원조로 꼽히고, 의정부 하면 절로 붙는 키워드가 바로 부대찌개이지요. 기억엔가 닭갈비집들도 무수했던 것도 같은데요. 지금은 없어진 306보충대대 입소 당일, 넘어가질 않는 점심이 닭갈비이자 의정부에서의 첫 음식이었네요.
여하튼 간 도시 규모 대비 내공 있는 집들이 꽤나 분포되어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모처럼 의정부에 왔으니 부대찌개 한 그릇 끓여야지요. 칼칼하고 시원한 김치 베이스의 맛이 특징인 의정부식 부대찌개를 만나러 향한 곳, 이백쉰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경원식당’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휴일이지만 한산했던 의정부입니다. 이따금 도봉산과 북한산을 경치 삼아 국도를 타다가 서울로 진입하는, 그런 드라이브의 묘미도 있어 오가는 길을 참 좋아합니다. 마침 이곳 또한 국도를 타다 빠지기 좋은 길목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 예정엔 없었으나 흔쾌히 찾아가 보았습니다.
 
 
 


식당의 영업정보인데요. 지도 앱상의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더불어 주차 정보는 디테일하기에 참고하시기 좋겠습니다. 식당 좌측으로 전용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카센터를 마주하고 있어 주차 공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더군요. 공영주차장 이용 정보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엔 카센터는 휴일이라 그 앞으로도 차를 대는 것이 가능했지만, 평일엔 좀 사정이 다를 듯합니다. 주차 정보는 여기까지 참고해 주시죠.
 
 
 

 
입장했습니다. 음, 상당히 넓었습니다. 깔끔하니 한눈에 봐도 청결해 보이는 내부. 너무 깔끔하게 트인 내부다 보니 오밀조밀 재미난 것들을 담을 기회는 적었지만 그래도 눈이 가는 것들은 있었습니다.
 
 
 


이곳 또한 의정부의 ‘백년가게’입니다. 40년도 넘은 집이었네요. 원조 격인 ‘오뎅식당’이 있어 그렇지, 나름 꽤나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수의 정보. 끓기 전에 한 숟갈 맛보았는데, 매캐하면서도 시원 찝찔한 맛의 정체는 북어였나 봅니다. 이렇듯 백년가게 인증의 정보는 주인장의 설명을 듣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정보들도 기재되어 있어 꼭 한 번은 읽어보는 편입니다.
 
 
 

 
자, 그렇게 착석 후 주문입니다. 당연히 큰 고민은 없습니다. 부대찌개 2인과 라면사리 1개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찬입니다. 하나는 동치미인 줄 알았는데, 좀 특이합니다. 냉국처럼 식초의 향이 확 퍼지는 맛.
 
 
 

 

 
차조밥과 주문한 라면사리도 나왔는데요. 괜히 식당에서 차조밥이 나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등장한 부대찌개. 끓어주기만 하면 이제 준비는 끝입니다. 김치, 소 종류의 햄, 두부, 당면, 파 등. 흔히 아는 걸쭉한 송탄부대찌개와는 대조되는 누가 봐도 칼칼함이 배어 나올 것 같은 의정부식 부대찌개입니다.
어린 시절 필자의 집에서도 이따금 김치찌개에 햄을 투여해 부대찌개로 전환하거나, 애초에 김치의 구성이 높은 의정부식으로 부대찌개를 즐긴 적이 많았는데요. 때문인지 의정부식을 좀 더 선호하는 필자입니다.
 
 
 

 
차로 방문한 지라 소주 한 잔 하지 못해 아쉬운 감은 좀 있었습니다만. 의정부와 부대찌개,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이 두 단어의 조합으로도 대단한 소재를 획득한 것 같아, 국물 한 숟갈 뜨기도 전에 만족스럽습니다. 의미도 있고 맛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자, 한 그릇에 다 담긴 것이 부대찌개이니 이 한 그릇의 변화 과정을 촬영하는데 포커싱을 맞췄습니다. 어느 정도 모양새가 잡혀가기 시작했네요. 녀석, 참 밥 말아먹기는 좋겠다.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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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을 하니 음, 확실하게 느껴지는 건 찌개에 들어간 김치. 첫 느낌이 그랬습니다. 찌개에 들어가기 전 김치도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상당히 자주 집히는데 새콤한 맛이 참 좋네요. 햄은 민찌, 스팸, 소세지, 정도에 두부 두 조각과 김치, 육수와 함께 끓여 맛을 냈는데, 확실히 김치찌개의 비중이 높은, 김치 주연의 부대찌개입니다. 마늘도 듬뿍 들어갔는지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강하네요. 땀이 절로 났습니다. 깔끔하기도 했는데 가게와도 약간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주 조금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약간은 심심하단 느낌. 뭔지 콕 집어내긴 어려운데, 걸쭉함 아닌 맛의 깊이가 살짝은 아쉬웠습니다. 찌개의 김치가 떠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팍 졸기 직전까진 찌개가 잘 어우러지지 않는 듯한 느낌.
지극히 개인적인 인상이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집 앞에 있다면 자주 들렀겠다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무난한 식사였는데 한 방의 임팩트는 약하게 느껴졌던 식사였습니다. 뭐랄까 너무 큰 기대 심리가 반발로 작용한 걸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한 끼 식사 참 잘 먹고 떠났습니다. 편히 오는 동네는 아니다 보니 가는 길이 아쉽긴 했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고, 경원님에겐 미안하지만은 핑계 삼아 그때 ‘오뎅식당’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의정부에서 부대찌개를 처음 만나본 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경원식당 본점’

- 영업시간 10:00 ~ 21:00
-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 라스트오더 20:3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말의 경우 브레이크타임 미적용
- 주차 가능 (가게 좌측 전용 주차장, 주차장 만차 시 인근 공영주차장을 안내 중. 본문 사진 참고.)
- 테이블식 구조 (상당히 넓고 테이블 수가 많다.)
- 화장실은 반 외부에 위치 (건물 화장실로 남녀 구분)
- 라면사리는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추가 주문 시 육수를 추가해 준다.
- 굉장히 친절한 직원분들, 모자란 음식을 미리 채워주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전형적인 김치찌개 베이스 스타일. 햄의 종류가 많지는 않고 김치의 비중이 꽤나 크다.
-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의 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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