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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경기도

(경기/평택시) 햄반 김치반의 팽팽한 밸런스, '송탄 최네집부대찌개 본점'의 송탄식 부대찌개

고독한 먹기행 (119) - 경기 평택시 서정동의 '송탄 최네집부대찌개 본점'


요란하게 먹은 것 같은데 차림새는 별게 없고, 막상 쓸 말도 적은 부대찌개.

한 데 끓여서 그런 걸까?


서울로 복귀하는 중 맛집 경유를 위해 평택을 방문했습니다. 이유는 현재는 폐쇄된 행정구역인 송탄시에서 파생되었다는, 송탄식 부대찌개를 만나기 위함이었는데요. 이렇게 필자는 부대찌개 퍼즐 한 조각을 습득하게 된 셈이죠.

그나저나 만나러 가는 길로도 이 송탄 부대찌개 관련해 이야기꽃이 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찌와 2종의 햄 듬뿍, 치즈가 들어간 '최네집'의 송탄식 부대찌개

바로 평택의 재미난 이름들의 부대찌개집들 상호 때문이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최네집', '김네집'이 제일 돋보였는데, 이 얼마 만에 듣는 호칭이던지. 독특하게도 단연 돋보이는 유명집 두 곳이 최가, 김가임을 사이좋게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또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가장 시초로 치는 최가 쪽을 선택.

평택시 서정동에 위치한  송탄식 부대찌개의 원조로 불리는 곳. '송탄 최네집부대찌개 본점'을 백열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이야기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도착한 '최네집'의 모습입니다. 뭔가 평택시는 참으로 한적하더군요. 대전을 떠나 도착한 평택인데, 또다시 대전에 들른 기분도 들구요. 최네집과 김네집이라는 재미난 부대찌개 상호마저 없었다면 더욱 심심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입장했습니다.

역시 명성을 꽤나 떨치는 지방의 집들은 항상 전용 건물이네요.

 

 

 

상당히 넓고 쾌적한 내부. '김네집'보다 '최네집'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는데요. (피곤한 북귀길이다 보니 혹시 모를 웨이팅은 감수하기 싫었거든요.) 다만 뭔가 조금 어두운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유명집답게 늦점심의 시간임에도 손님들도 넉넉했구요.

 

 

 

주문은 키오스크 방식으로 선불입니다. 사이드나 구이는 값이 좀 있는 편인데, 부대찌개만 보자면 유명한 집치곤 적당한 편이라 해두겠습니다.

그나저나 부대찌개집을 방문할 때면 뒷전일 수밖에 없는 베이컨구이들은 언제쯤 접할 수 있을지 참. 늘상 부대찌개집을 찾는 것은 아니다 보니 좀처럼 인연이 닿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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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의 역사와 맛있게 먹는 방법도 촬영을 해줬습니다. 100배 즐기기라기엔 역시나 좀 뻔한 내용들. 아, 설명대로 김치는 확실히 맛있었어요. 깔끔하고 시원한 스타일이었는데 좋더군요.

 

 

 

주문과 동시에 바로 등장해 줬는데요.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재빠르게 뚜껑을 개봉했다 닫았습니다.

이것이구나, 송탄. 그토록 본고장에서 만나보고 싶어 했던 송탄의 모습이 바로 너였구나. 이때 제일 기분이 좋았던 것 같네요. 앞으로 이런 비주얼의 햄 넉넉 노란 치즈가 들어간 부대찌개는 '송탄이'라 칭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끓고 먹기 좋은 시점에 밥 한 대접과 김치도 등장했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깔끔하게 썰린 김치는 맛 역시 그대로였어요. 군더더기 없는 맛의 김치 스타일.

 

 

 

본격적인 시식. 이것저것 조잡하게 많이 들어갔음에도 먹는 절차는 참 간소한 부대찌개. 한데 끓여 먹어 군더더기 없는 것이 부대찌개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갖가지 찬들보다도 비벼 먹을 큼직한 밥 한 대접만 있으면 되니 말이죠.

 

 

 

녀석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는데, 음.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집보다도 취향이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상당한 양의 햄이 들어갔음에도 김치의 맛과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 반반의 맛의 밸런스가 참 좋았다고도 하겠습니다. 그래, 이게 원하던 부대찌개지 하고 접했네요.

 

역시, 미국산 햄들의 진함에서 파생되는 특유의 맛. 집에서 끓인 스팸 부대찌개도 좋지만, 이 미국산 맛의 허들을 넘진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망설이긴 했는데, 신라면 한 봉지를 추가해 봤습니다. 사리 전용면이 아닌 이 부분도 조금 특이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사리 전용면은 굵은 느낌이 들어 일반 라면의 면을 사리로 쓰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이 부분도 통하네요.

 

다만 육수를 추가한 뒤 라면을 넣으니 밍숭맹숭해짐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스프를 더하니 그나마 나았습니다.

그렇게 식사도 마무리.

 

음, 확실히 여태껏 먹었던 부대찌개집들 중에선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당한 햄반, 김치반의 맛도 좋았고, 진한 맛도 좋았고 말이죠. 다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식사다 보니, 뭐랄까 느껴지는 지방 맛집의 진한 인상은 조금 덜했다고나 할까요? 뭐, 워낙 대중적인 음식이니 그럴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다음에 또 온다면 노포 스멜이 나는 듯한 김씨네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글도 마무리.

'송탄 최네집 부대지깨 본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경기 평택시 서정동의 '송탄 최네집부대찌개 본점'

- 영업시간 매일 10:00 ~ 23:00 (라스트오더 22:00)

- 주차 가능 (가게 앞 전용 주차장)

- 테이블식 구조 (키오스크 주문으로 선불)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탄 부대찌개의 본좌 되시겠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김네집' 또한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 '최네집'이 이전하며 그 자리에 생겨난 집이 '김네집'이라고. 사장과 직원의 인연에서 독립해 유사한 상호를 차리게 되었고, 현재의 최네, 김네라는 독특한 양대 산맥이 형성된 모양이다.

- '김네집'은 공간이 협소하다기에 필자의 경우 보다 쾌적하고 넓어 보이는 '최네집'을 선택했다.

- 접해본 바로는 확실히 맛있다. 느끼기에 참으로 부대찌개스러운 부대찌개였달까?

- 의정부식만 접해왔기에 송탄은 느끼하고 진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곳 부대찌개가 더욱 취향에 부합하더라. 칼칼한 스타일의 의정부보단 햄반 김치반이라는 밸런스가 수평을 이루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 특이하게 라면사리는 신라면 한 봉지가 통으로 나오는데, 라면스프는 첨가하지 말라더라. 육수를 추가하니 맛이 약해지기도 하고 아까워 첨가하고 먹었다.

- 부대찌개집들 중 맛있었던 것은 확실한데, 워낙 대중적인 맛으로 인해 또 찾을 일이 있을까 싶더라.

- 의정부식에 옆에 더할 송탄식 퍼즐 한 조각 획득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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