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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경기도

(경기/양주시) 고향 꿩냉면의 향수는 이곳에서, '송추 평양면옥'의 꿩냉면과 손만두

고독한 먹기행 (84) -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송추 평양면옥'


평양냉면 지도에 또 한 곳이 추가되었다. 앞으로 고향 꿩냉면의 향수는 이곳에서 달래기로.


서울 근교에 이런 집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평소 냉면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절친한 동생에게 가볍게 들은 적이 있어 그런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꿩냉면이었다니 말이죠.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주 접하던 대전 '숯골원냉면'의 기억과 함께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의정부, 장충동과 같이 '평양면옥'의 상호를 쓰고 있고, 집으로 꿩냉면을 주력으로 하는 집. 여든네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으로 '송추 평양면옥'을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은평구 인근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고속도로나 북한산로 국도를 타면 금방이겠습니다. 물론 차량 이동이 불가피한 동네인 점은 단점이겠네요. 여하튼 간 꽤나 쟁쟁한 규모의 맛집들이 포진하고 있는 이곳 송추 IC 인근. '송추가마골', 이전해 온 '만포면옥', 그리고 이곳 '송추 평양면옥'이 그 예시 중 하나겠습니다.
우로 빠지면 금세 의정부인데, '의정부 평양면옥'과 함께 이곳 양주시 일대는 기분 좋은 기억이 많은 동네이기도 하죠.
 
자,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수도권 외곽이다 보니 당연히 주차는 큰 걱정이 없겠구요.
 
 

원 없이 넓은 내부는 덤입니다. 탁 트인 내부와 통창이 시원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이거 어찌나 넓던지 공간 대비 테이블이 부족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메뉴판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닭의 기운. 초계탕, 닭무침 등, 구성만 보자면 을지로의 '평래옥', 대전의 '숯골원냉면'과 결을 같이 합니다. 또 하나 구태어 보태자면 최근 방문했던 남대문시장의 '부원면옥' 정도겠네요. 그래서인지 꿩냉면, 더욱 기대가 되더군요.
과연 숯골원의 녀석과는 어떤 차이를 보일는지, 오후의 햇살만큼이나 설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숭늉스러운 속 편한 면수와 함께 기본 찬이 나와주었는데요. 특이한 점이라면 봄동 겉절이로 추정되는 녀석이 추가로 나왔다는 점.
 
 

이어 본격적으로 등장한 냉면입니다. 독특했습니다. 가장 튀는 점이라면 경단 비슷하게 들어가 있는 녀석. 꿩경단이라 하더군요. 육수는 향이 예사롭지가 않았는데, 색은 역시 숯골원냉면과 흡사했습니다.
으레 그렇듯 면을 풀지 않고 한 모금 음미했는데요. 음, 독특하면서도 익숙한 맛과 향. 시큰함 뒤로 달큰함이 확 치고 올라오는 맛이었습니다. 숯골원과의 차이라면 그곳에 비해 시큰한 맛이 조금 더 강하더군요. 때문에 첫 한 모금의 임팩트는 이곳이 더욱 강렬했어요.
 
숯골원이 치킨 수프 같은 진한 계열의 육수라면, 이곳은 초계의 느낌이 강합니다. 
 
 

편육과 함께 들어간 꿩경단. 당연히 처음이었는데요. 아작아작 씹히는 것이 뼈째 갈아 만든 듯한 느낌. 확실히 닭보다는 더욱 담백한 맛이 납니다.
 
그렇게 먹는 내내 초계의 기운이 전달되더군요. 초반의 강렬했던 시큼한 맛은 어느덧 적응되어 가고 무덤덤해지는데, 정말 새로운 결의 평양냉면을 또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숯골원냉면'과는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의 리듬을 타는 냉면임과 동시에, '부원면옥'과 같이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 냉면이 아닐까도 생각해 봤네요. 매력적이었습니다.
 
 

손만두도 하나 추가해 봤는데요. 이야 이 녀석도 만만치 않게 매력이 넘칩니다. 생긴 건 김치만두처럼 보이지만 기름향이 물씬 풍기는 슴슴한 손만두. 속도 야무집니다. 곁들임으로 참 괜찮았던 녀석이었어요.
 
 

그렇게, 송추에서 좋은 기억은 또 하나 추가되었고 말이죠.
 
최근 이전해 온 '만포면옥'까지 더해져 냉면 강자가 떡 하니 둘이나 위치해 있는 양주시. 인근의 '의정부 평양면옥'까지. 수도권 북부에 포진된 평양냉면 강자들, 꼭 한 번은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그중 한 곳. '송추 평양면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송추 평양면옥'

- 영업시간 매일 10:30 ~ 20:30
- 주차 가능 (건물 앞 전용 주차장 구비)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가게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굉장히 깔끔하고 심플한 편.
- 대전의 '숯골원냉면'과 견줄 만한 꿩냉면. 시큼하면서도 달큰한 육수 스타일로 꿩경단도 함께 들어가 있다.
- 초반 한 모금의 임팩트가 강렬한데 점차 은은하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 (이 리듬은 먹을수록 진해지는 숯골원과는 정반대이다.)
- 손만두 또한 속이 알차고 슴슴한 맛이 일품.
- 여름과 찰떡인, 초계의 기운을 담은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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