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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은평구

(은평구/녹번동) 먹갈치구이와 서대구이 백반 ‘전라도밥상’

고독한 먹기행 (247) - 은평구 녹번동의 ‘전라도밥상’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은평구에서 때아닌 목포 생선구이 백반 한 상!

순간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요새 블로그에 뜨문뜨문 이 집에 대한 키워드가 적잖이 인입이 되기에 전사 휴식일에 맞춰 방문해 본 집입니다.
몇 달 전부터 뭔가가 있을 것 같다 체크만 해두었던 집이기도 한데요. 연인 曰, 꼭 자신이 이런 데를 찾아두면 그 즉시 유명인들이 찾아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꿋꿋한 은평구는 사람 몰릴 걱정은 없겠다마는. 가끔은 연인의 촉이 무서울 정도로 좋다 보니, 필자가 먼저 선점을 하고 싶은 맘에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녹번역보단 역촌역과 조금 가까운 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 길을 참으로 많이 걷는 편이지만 발굴이 늦었기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집이라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평범한 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렇게 눈에 띄진 않습니다. 흡사, 가장 최근에 발견한 역촌동의 ‘어연어’와도 비슷한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괜찮겠다 싶었지만 막상 찾아가니 뭔가가 정말 있을 것 같다란 기대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바로 어제 종로5가의 생선의 글을 게재했는데, 이어서 또 생선구이 백반집이네요. 동일 상호의 집들이 전국에 무수할 겁니다. 은평구 녹번동의 ‘전라도밥상’이 이백마흔일곱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참 많이도 지나쳤던, 앞으로도 지나칠 길인데 방문이 늦은 ‘전라도밥상’. 필자는 은평구 특혜인 도보로 방문했습니다.
 
 
 

 
식후 식당을 나서며 촬영한 사진으로 영업종료 직전인지라 살짝 어두운데요.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백반집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후술하겠으나 바로 앞 반찬통엔 이곳의 무수한 찬들이 담겨 있어 셀프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해 잡수시면 됩니다.
 
 
 

 
지도 앱의 업체 정보와는 상이하네요. 영업시간 정보는 사진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매일 아닌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이는 몇 달 전 찾으려다가 필자도 한 번 당했었네요. 그리고 가게의 사정상 보다 일찍 닫는 경우도 있는 것 같기에 이런 부분도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번화한 상권이 아닌 곳들은 변동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착석 후 메뉴판을 살피는데, 음. 이거 잘하면은 엄청 괜찮은 발견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목포 직송 먹갈치라니.
동태를 제하면 대부분의 생선은 국내산인데 전반적인 메뉴의 가격 또한 준수합니다. 훌륭하기만 하다면 종로5가 골목 저리 가라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묘한 기대감. 또 차올랐습니다.
 
여수에서가 마지막이었을 텐데 자주 다루는 서대로, 그리고 목포 직송 갈치로 가지 않을 수가 없네요. 주문합니다.
 
 
 

 
자, 기본 찬들이 먼저 깔끔하게 깔렸습니다.
 
 
 

 
차조밥과 함께 뜨끈하고 칼칼한 새우젓 얼큰 뭇국도 등장했는데요. 아, 보는 것만으로도 따숩습니다. 반찬을 집기도 전인데 문가 뭇국에서 삘이 확 왔네요.
 
 
 

 

서대구이와 갈치구이

 
그리고 등장한 메인 생선구이입니다. 확실히 먹갈치라 그런지 갈치의 크기는 조막조막하네요. 하지만 이런 게 더 맛이 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갈치는 국산과 수입산의 맛 차이가 확연하다 생각합니다.
 
 
 

 
앉아 있으면서 이곳에 대한 몇 가지 정보도 귓동냥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녹번동에서 영업한 지 2년 정도 된 집으로, 작년에 찾았던 목포의 유달산과도 인연이 있는 집이라 합니다. 딱 이 정도까지만 기술하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냉장고엔 보해 잎새주도 있었고, 때문에 이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거 역촌동에서 잎새주에 목포 먹갈치라. 목포의 9미 중 하나라는 갈치조림은 만나질 못했었는데, 먹갈치구이로 뜻하지 않게 목포의 백반 완성입니다. 기분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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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찬들부터 집어 맛을 보는데, 음. 진합니다. 확실히 범벅과 진한 느낌이 강한 전라도의 찬들입니다. 참나물인가 싶으면서도 정체를 모르겠는 된장 무침의 나물을 맛보자마자 ‘전라도 밥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단박에 듭니다. 역시나 간은 꽤나 강한 편입니다.
 
 
 

 

 
생선구이도 간이 꽤 있는 편인데, 그래도 알고 먹으니 감안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런 다채로운 찬들과 손맛. 흔치 않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불광동에 위치한 ‘은하식당’과도 꽤나 닮은 집입니다. 반찬의 맛과 스타일도 그렇고 상당 부분이 흡사한데, 마찬가지로 반주하기에도 제격인 집이라 하겠습니다.
 
 
 

 
가성비로는 극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기본 찬들과 뭇국은 셀프로 추가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깃밥도 그냥 추가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꽤나 단골로 보이시는 분들이 익숙하게 밥을 꺼내드시는 걸 봤거든요. 다만, 이는 정확지 않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튀겨지듯 구워진 갈치와 서대의 맛을 보자, 역시. 심히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수입산 갈치가 살은 실하다 해도 그 특유의 콤콤한 맛이 덜한데, 이곳의 먹갈치. 맛이 살아있습니다. 목포의 한을 풀어주네요. 게다가 건조를 한 덕에 쿰쿰한 맛이 도는 서대 또한 밥반찬으로는 제격이니. 아 늦게 찾은 집이 또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을 집이기도 합니다.
 
정말 은평구에서 때아닌 전라도 목포의 한 상을, 그로 인해 여행 온듯한 기분까지 들었던 밥집이었습니다. 잎새주까지 있었으니깐요.
지역 손맛 특성상 간이 좀 있다는 것만 감안하신다면, 가격으로나 맛으로나 만족스러울 집. 간만에 정말 맛있게 즐기고 먹었습니다.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전라도밥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녹번동의 ‘전라도밥상’

- 영업시간 점심 10:30 ~ 14:00, 저녁 17:00 ~ 19:30
- 영업시간 사이 브레이크타임이 존재한다.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가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외부로 추정된다.
- 거의 모든 생선은 국내산, 갈치의 경우 목포 직송 먹갈치를 쓴다. 때문에 크기는 작지만 알찬 맛이 난다.
- 아직 4천 원 선을 유지 중인 주류 가격만 봐도 알 수 있듯 굉장한 가성비 집이다. 뻔한 레퍼토리의 서울 찬이 아닌 찬과 국이 나오는데, 셀프로 충당이 가능하다.
- 사장님이 목포와 연이 있어 그런지, 보해 잎새주를 만날 수 있었다. 때아닌 은평구에서 목포 한 상을 만난 것도 같았던 기분.
- 발견이 늦은 집이다. 맛은 불광동의 전라도 밥상 같은 ‘은하식당’과 결이 닮았고, 유니크한 건 역촌동의 ‘어연어’와도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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