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38)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신평리의 ‘뜨끈이집’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명절을 기해 감행한 충남의 도시들, 아쉽지만 가장 수확이 적었던 먹기행이었습니다.
유독 운도 따라주질 않았고, 탈도 많았던 충남의 당진과 예산이었는데. 첫날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급체까지 하고 말았거든요.
역시 겨울은 찬 것보단 뜨끈한 것이 몸에 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상태의 몸을 이끌고 다음 날 아침으로 찾은 곳입니다. 맛보다도 솔직히 치유의 목적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입맛도 몸도 냉랭하게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자 찾은 곳. 특이하게 음식뿐만 아니라 상호가 더욱더 녹여줄 거란 신뢰감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예당호’와 ‘예산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찾은 국밥집입니다. 허여멀건한 국밥도 있고, 해장국도 있고 한우 육수를 담았다은 자극적이지 않은 뚝배기가 있는 곳. ‘뜨끈이집’을 이백서른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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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건물을 쓰는 듯한 ‘뜨끈이집’입니다.
1층만 식당의 공간으로 활용 중인 듯했습니다. 고로 건물주이자 이 근방의 땅은 ‘뜨끈이집’의 소유란 것인데. 질투가 납니다.
그런 연유로 주차 걱정은 없겠습니다.
이건 뭐, 지방의 음식점은 매한가지이긴 하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한창의 시간에도 나가는 차 있으면 들어오는 차 있는 정도입니다.
입장하니 낮술을 거치시는 동네분으로 보이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필자와 같이 여행 또는 경유해 가는 이들도 더러 보입니다. 차량 입출차와 마찬가지로 내부도 회전율도 좋은 편인 듯해 한창의 시간에도 웨이팅 걱정은 없겠습니다.
착석 후 메뉴판으로. 한우사골 육수가 이곳의 포인트입니다. 해장국이 주력인 듯하여 연인은 해장국 한 그릇을 시켰고, 필자는 회복을 위해 순한 곰탕을 주문해 봤습니다.
곰탕
해장국
금방 나왔는데요. 뚝배기 그릇들보다도 눈길이 가는 건 그릇에 담긴 큼직한 선지의 덩어리입니다.
이렇게 나오는 집은 또 처음 봤네요. 녀석을 해장국에 직접 첨가하면 됩니다. 이미 같이 끓여진 것 같은데, 식감이나 또는 중량 체크를 위한 편의 때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해장국 국물에도 녀석들의 뽀시래기들이 조금 들어가 있긴 합니다.
‘얼른 회복하고 청주와 대전에서 맛있는 것을 먹자.’란 간절한 마음으로 소금 간을 한 뒤 국물을 한 입. ‘으음, 좋다.’ 좋습니다. 아마 원했던 맛이어서 더욱 그러했나 봅니다. 과하지도 그리 옅지도 않은 고깃국물. 곰탕이 그러하긴 하지만, 그대로 내내 곱지만은 않았는지 맛이 깊으면서도 끈덕거림 없이 깔끔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잘 들어갔으니 정말 괜찮은 맛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덕분에 오늘 잘하면 저녁부터 회복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네요. 가슴이 뜨끈합니다.
흡사 스위스의 마테호른이 아닌가? 싶은 연인의 해장국에도 숟갈을 살짝 보태봅니다. ‘음? 뭐지?’ 그리 생소한 건 아닌데, 특이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콤콤한 맛이 확 도네요. 묵은지의 결이기도 하고 시원하게 김치 비슷하게 발효한 듯한 향이 들어가 있는데, 때문에 뜨끈한 시원함이 아주 배가 되었습니다. ‘아, 이 집은 해장국이 메인이 맞구나.’ 절로 끄덕거리게 되는 이 집만의 국물입니다. 아주 살짝을 느꼈지만 찰나에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거 몸 상태만 좋았다면 해장국으로 갔을 거고 이 녀석을 즐겼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이 집만의 무언가가 스민 자극적이지 않은 소해장국입니다. 이건 집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을 정도입니다.
여하튼 전반적으로 그러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소 대비 냉철한 판단은 떨어지더라도, 이리 또 슴슴하면서 덜 자극적인데 시원한 해장국은 오래간만입니다. 동대문구 용두동의 ‘어머니대성집’이 살짝 끔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마운 건, 무얼 욱여넣긴 해야 하는데, 넘기지 못하는 찰나에 나타나준 집이란 것.
평소였음 뚝딱 비웠을 텐데 꽤나 많이 남긴 듯해, 행여나 주인장이 ‘왜 이렇게 남겼을까?’ 하고 마상을 입지는 않을지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네요. 그런 치유의 집입니다.
덕분에 청주에선 다시 날갯짓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뜨끈했던 ‘뜨끈이집’을 만났던 이야기입니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신평리의 ‘뜨끈이집’
- 영업시간 06:00 ~ 20::00
-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 라스트오더 19:40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 주차 가능 (가게 앞 전용 주차공간으로 여유롭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화장실로 남녀 구분
- 한우 사골 육수 기반의 국밥집으로 해장국과 각종 소국밥을 서비스 중인 집.
- 꼭 아주 멀리서 찾아가야 하는 이곳만의 맛이야까진 아니지만 근방을 들린다면 들리기 좋은 집이다.
- 급체라는 먹기행의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나름의 회복을 위해 찾은 집. 치유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덜 자극적이고 튀지 않는다.
- 그럼에도 해장국에서는 이 집만의 비결일지 콤콤한 맛(기분 좋게), 때문에 보다 뜨끈시원한 맛이 느껴지기
도 했다.
- 확실히 해장국이 나름의 무언가가 있고 메인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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