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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대전/유성구) 성심당 다음가는 대전의 베이커리, ‘꾸드뱅’

고독한 먹기행 (154) -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꾸드뱅’


꾸드뱅.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전에 참 귀여운 이름의 빵집이 하나 있구나.’ 고독한 먹기행 집필 초기 고향의 벗이 추천해 주어 듣게 된 빵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후 살펴보니 유명세로는 ‘성심당’ 다음 가는 대전의 빵집이라더군요. 대전의 주무대와는 살짝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그렇게 미루며 생각만 하던 찰나. 마침 명절에 기회가 닿아 찾아가 봤습니다.

 

 

방문하자마자 느낀 것이라면 실로 먹기도 전에 눈부터 즐거워지는 베이커리로구나란 생각. 필자와 같은 사진 수집광들이 방문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방의 저렴한 유명 랜드마크 빵집들 대비 빵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 보이긴 합니다. 가성비 빵집은 아닌 것 같으니 참고해 주시고. (박리다매의 ‘성심당’과는 반대되는 결의 대전 빵집입니다.)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꾸드뱅’을 백쉰네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가볍게 만나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앞에서 반갑다 꾸드뱅 했습니다. 블루리본 책에서도 확인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실물로 만나게 되었구나. 고향인 대전에 위치해 있음에도 좀처럼 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인연이 닿지 못했나 봅니다.

당시 연휴임에도 사람은 적당히 붐비는 수준이었는데요.

 

 

 

이 유명한 베이커리를 왜 이렇게 늦게 인지한 것일까? 언제인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문해서 보니 2015년에 시작해 단기에 성장한 빵집이더라구요. 아, 그래서 그랬구나.

몇 가지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었는데, 상호 ‘Que De Pain’의 뜻은 좋은 빵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음, 번역기를 돌려봐도 어떻게 해석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중앙 매대에서부터 희망하는 빵들을 집어와 구매를 하면 되는데요. 이거 본의 아니게 디저트 사진전이 시작되어 버렸습니다. 필자를 블로거 아닌 사진작가로 만들어 버리는 빵집이더군요. 선물을 위해 찾았기에 먹어본 빵들보다 찍은 사진이 더욱 많으니, 이번 글에서는 미리 양해를 좀 구하겠습니다.

 

 

 

쪽파크림치즈프레즐

(베이글인 줄만 알았던 큼직한 프레즐. 시각적으로 가장 자극했던 녀석.)

 

가장 맛있어 보였던 녀석입니다. 위태로이 붙어있는 쪽파. 쪽파와 크림치즈의 조합이라니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함은 강렬했으나 프레즐, 베이글은 선호하는 빵은 아닌지라 아쉽게도 마음을 접었어야 했습니다. 저 사이에 든 녀석들만 스윽 떠 맛만 살짝 볼 수 있다면, 그런 생각도 했네요. 그렇게 아쉽게 패스.

 

 

 

크림브륄레 페스츄리

(프랑스의 디저트. 이름이 참 어려워 영수증을 다시 보고 기술한 녀석.)

 

이 녀석은 정말 맛있게 생겼다 싶어 담았습니다. 정말 잘 구워진 빵스럽게 생겨서 말이죠. 페스츄리 가운데엔 커스터드크림일지 누런 빛이 아른아른하고 살짝 그을린 모습으로 유혹하는 녀석. 멀리서 바라보는데도 그 향이 느껴지는 것만도 같았습니다.

쟁반에 담았는데요. 물론, 선물용으로 빠져 맛은 보진 못했습니다.

 

 

 

플레인크로플

(크루아상과 와플의 조합.)

 

궁금했던 키워드 크로플입니다. 덕수궁 와플의 기억이 참 좋았어서 앞으로도 종종 친해지고 싶은 녀석인데요. 이 녀석도 있네? 하고 담았으나, 역시 맛을 보진 못했습니다.

 

 

 

하몽바질 크로와상샌드위치

(하몽으로도 샌드위치가 가능했다. 빵 표면의 알 수 없는 작업 때문인지 감칠맛이 좋다.)

 

드디어 제대로 먹은 녀석 하나가 나왔네요. 이 녀석은 매장에서 취식했습니다. 파릇파릇한 색감 대비에 두툼한 크루아상이 얹어진 하몽 샌드위치였는데요. 살짝 모양새가 위태로워 보였지만 이 녀석은 꽤나 군침이 당겨 바로 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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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아망

(바삭바삭한 페스츄리형 초코파이의 일종. 시그니처 중 하나인 듯싶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표 빵 중 하나인 듯싶어 담은 녀석인데요. 선물과 동시에 맛도 살짝 볼 수 있던 녀석이었죠. 페스츄리 초코파이 같은 녀석으로 초코로 결박된 빵 사이에는 마시멜로와 딸기잼을 품고 있는 당도 높은 녀석이었습니다. 단점이라면 먹기가 좀 힘들었단 점.

 

 

 

그 외에도 눈요기로만 즐기고 지나친 색감 좋은 녀석들이 수두룩인데, 먹어보지도 못했으면서 공갈빵과 같은 공갈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사진전은 이만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망고 숲 미니케이크

(가장 인기가 좋은 시그니처인 듯하다. 값이 상당하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다.)

 

아, 이 녀석까지만요. 뒤늦게 쇼케이스를 통해 본 녀석인데, 이 녀석이 이곳의 시그니처 중 대표적인 녀석인가 봅니다. 그런데 값이 상당하죠. 이거 뭔가 욕심을 부렸다간 너무도 과해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다음을 기약한 필자였습니다. 망고 참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불고기양파빵&감자베이컨롤 추가

 

그렇게 이날은 획득한 전리품들입니다. 어른들이 드실 수 있도록 익숙할 수도 있는 찝찔한 빵들도 조금 섞어 담았습니다.

참 지금 생각해도 하나하나 생긴 게 예사롭지 않다 느낀 ‘꾸드뱅’. 대표 시그니처 2종으로 가성비를 자랑하는 ‘성심당’과는 그 결이 확 다름을 느꼈네요. 빵 하나하나에 각이 잡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집한 사진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고, 뭐 어찌 되었든 제대로 맛보진 못했으나 눈이 즐거웠던 건 사실입니다.

 

 

 

이 녀석은 매장에서 취식했습니다. 맛을 보니 크루아상 겉면엔 별도의 공정이 들어간 듯하더군요. 확실히 빵맛으로만 보자면 ‘성심당’보단 들인 품이 조금 더 높은 듯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방문의 가치가 있는 베이커리란 생각도 들었구요. 자주라기보단 선물용으로 종종.

다만, 유일한 단점? 이라면 기술했다시피 먹기 힘들다 정도 되겠습니다. 녀석들 하나하나 어찌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건지 부추빵과 튀김소보로처럼 홱홱 집어 먹기엔 쉽지 않은 빵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선물을 위한 방문이었으니 깊이 탐구하진 못한 꾸드뱅. 그럼에도 맛있다, 눈이 즐겁다란 인상과 함께 생애 첫 아인슈페너와 그림 하나를 연출할 수 있었기에 만족도는 나름 있었습니다. 다음 대전 방문 때는 제일 먼저 찾아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의외로. 이런 빵들을 쉽게 접하지 못할 어르신들에겐 좋은 경험이었나 봅니다. (이런 빵도 있어? 하는) 좋아하시니 저도 덩달아 좋아지더라구요.

 

덕분에 같이 기분 좋게, 그리고 조금 아쉽게 옆에서 깨작깨작 집어먹었습니다.

‘꾸드뱅’에 관한 가벼운 빵지순례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꾸드뱅’

- 영업시간 매일 08:30 ~ 21:30 / 특정 지정일 휴무(지도 앱 참고)

- 주차 가능 (단, 가게 뒤편 건물의 전용 주차장은 공간이 협소해 인근 공영 주차장 주차를 권장)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화장실로 추정

- 대중교통 이용 시 지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20분가량 소요

- 대전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역과도 상당히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가장 큰 단점인 듯싶다.

- 실로 눈이 즐거웠던 베이커리. 처음 보는 빵도 많거니와 낱개류의 휘낭시에부터 큼직한 치아바타빵도 만나볼 수가 있었다.

- 특색 있는 소종의 시그니처보단 여러 빵들을 대표 빵들로 내세우는 듯.

- 독특한 건 망고케이크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인데, 과하겠다 싶어 녀석까진 주문하지 못했다.

- 빵을 본 몇 종의 맛은 좋았다. 추후 차량으로 대전을 방문할 때 경유지로 삼을 생각.

- 디테일이 있는 빵집. 케이크 구매 시 포장 직전으로 모양도 확인시켜 주더라. 그런 점에서 섬세함이 느껴졌다.

- 때문에 어른들을 위한 선물용 빵집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동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빵의 맛은 아니기에 신기해하시더라.)

- 다만 빵이 모양새에도 품을 많이 들였기도 하고, 크루아상/페스츄리류의 빵들이 많아 먹긴 좀 힘들다. 한 입하면 후두둑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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