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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중구/광희동1가) 생소한 달콤함 러시아 꿀케이크 메도빅과의 만남 '러시아케익'

고독한 먹기행 (127) - 중구 광희동1가 '러시아케익'


언제 창신 매족을 먹었냐는 듯 케이크 한 접시까지 뚝딱!

빵배는 따로 있나 보구나. 디저트의 늦바람은 참 치명적이다 못해 무섭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빵지순례의 시간입니다. 이번엔 꽤나 독특한 주제인데요. 난생처음 접해보다 보니 생소하기까지 합니다. 바로 러시아 케이크입니다. 디저트로 유명한 나라인 것은 어깨너머로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관련해서는 햇병아리 수준의 필자이니 레벨을 급 점프해 버린 느낌도 드네요.

 

 

창신동 매운 족발을 만난 김에 매운 속을 달랠 겸 달달한 디저트 집을 찾아보자. 그러던 중 향한 곳은 동대문 DDP 인근의 몽골타운이었습니다. 과거엔 동아시아 거리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명칭이 바뀌었나 봅니다.

어찌 되었든 평소 점찍어뒀던 흥미로운 동네로 외국인 밀집 지역인 만큼 생소한 세계 음식점 및 상점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한데요. 그곳에서 만난 디저트집 '러시아케익'을 백스물일곱 번째 고독한 빵지순례로 만나보도록 하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도착한 '러시아케익'의 모습입니다. 음, 이국적이게 참 예쁘지 않나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직이 한창인 시절 자주 걸었던 동네인데 왜 당시 눈에 밟히지 않았던 걸까? 그런 생각도 했네요. 이렇게 화려한 조명과 새하얀 페인트 벽돌로 밤거리를 밝게 밝히고 있는데 말이죠.

 

여하튼 간 당시는 간판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있는 이리나 모로즈씨를 만나기 위해 입장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공간이 그리 넓진 않더군요. 게다가 상당히 시끌벅적하기까지 합니다.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카페의 공간은 그저 옵션인 듯한 모습이었으니. 여유 있게 차 한 잔, 디저트를 즐기고픈 이들에겐 적절친 않겠습니다.

포장을 해가는 이들이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상당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카페의 공간은 유동이 많고, 이색 케이크를 맛보고 가는 정도로 마련된 느낌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시간제한도 있으니 말이죠.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쇼케이스의 시간. 개인적으로 베이커리 방문 중 참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가지각색의 케이크와 디저트를 눈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는 시간이 말이죠. 여담으로 이후에 살펴보면 한정 카드라도 수집한 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구요.

 

살펴보니 음, 그리 색상적으로 화려하진 않은 편이었습니다. 단조로우면서 투박한 듯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관찰 중 직원분의 설명으로는 메도빅 꿀케이크와 나폴레옹 케이크(바삭바삭)이 가장 인기 메뉴라 알려주시더군요.

 

 

 

바로 우측 상단의 녀석들입니다. 메도빅. 이 무슨 말인가 궁금해 찾아보니 러시아에선 꿀케이크란 의미인가 봅니다. 나폴레옹 또한 승전을 기념해 위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긴 하나 현재는 케이크의 고유명사로만 쓰이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하나 또 배우네요.

나폴레옹은 나중을 기약하고 뜨끈한 커피 두 잔과 메도빅 하나를 주문한 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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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한 녀석인데요. 음, 색감만으로만 보자면 당근 케이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꿀은 당연히 육안으론 보이진 않고 크림으로 층층이 쌓아 올린 케이크 같은데 바로 한 입을 해보았는데요. 오호, 무척이나 달콤합니다.

헌데 꽤나 생소한 달콤함이에요. 확실히 꿀과 크림이 섞인 탓일지, 일방향적인 달콤함보단 무언가가 교차하는 느낌의 복합적인 달콤한 맛이랄까요?

 

 

 

요거트 크림의 풍미가 나는 듯하면서도 달달하게 떨어지는데 좋네요. 특히나 쌉싸름한 커피와 주거니 받거니 핑퐁하기도 제격.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주목적은 케이크였으나 커피 또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메도빅과의 첫 만남은 가볍게 순삭(?). 나폴레옹은 꼭 다음에 만나보자 생각했네요.

 

아무래도 생소한 디저트다 보니 접하며 디저트 이야기 꽃도 피었었는데요. 연인 왈, 체코의 말렌카와도 비슷한 케이크라 하더군요. 이거 다음은 또 체코를 체크해 둬야겠구나. 디저트의 세계 참으로 끝이 없다.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발만 살짝 디뎌도 줄줄 나라비로 연관 키워드가 딸려 나오니 말이죠.

 

진즉 일적으로 세계 디저트와 가깝던 시절 친해져 둘 것을, 두고두고 후회가 되네요. 그래도 새로운 키워드 하나를 섭렵했단 사실에 만족해하며 글도 마무리.

동대문 몽골타운 거리에 위치한 '러시아케익'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중구 광희동1가의 '러시아케익'

- 영업시간 12:00 ~ 20: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대중교통 이용 시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한 듯하다. (가보진 않았다.)

- 러시아의 전통 케이크를 다루는 카페로 매장 내 취식도 가능.

- 다만 음악이 없고 비좁은 카페 및 많은 손님들 탓에 꽤나 혼잡스럽고 소란스럽긴 하다. (느긋한 카페 방문과는 맞지 않겠다.)

- 공간이 협소하고 방문객이 많아서인지 테이블의 경우 시간제한도 있다. (1시간)

- 처음 접해 보는 메도빅. 마냥 일방향적인 달콤한 맛이 아닌, 복합적인 달콤함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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