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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탈리아/피렌체) 현지의 까르보나라와 뽈뽀(문어구이), ‘리스토란테 라 팔테로나’

고독한 먹기행 (149) - 이탈리아 피렌체의 ‘리스토란테 라 팔테로나(Ristorante La Falterona)’


 

파스타 중에서도 이태리 정통의 까르보나라를 맛보고 싶다란 생각으로 점심에 무작정 직진한 식당입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뽈뽀’라는 이전부터 궁금했던 현지의 요리 또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태리 문어 요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한 이들 또한 이 글을 가벼이 탐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태리에서 만난 뽈뽀. 쓰는 언어가 다르다 뿐이지 병아리콩 크림을 곁들인 문어구이다.

 

피렌체 중앙시장 인근에서 만난 이탈리아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라 팔테로나’가 이번 백마흔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조금은 늦은 점심이었습니다. 둘째 날의 피렌체로 기억하는데요. 점심을 기점으로 도심 곳곳에선 정갈하게 깔린 식당의 테이블들을 만나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참으로 야장의 욕구를 자극하는 나라구나. 그런 생각을 했네요.

 

딱 이 때쯤부터, 필자도 야외 테이블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조사만으로 찾은 이곳은 1933년부터 이어져 온 ‘리스토란테 라 팔테로나’라는 곳입니다.

야외에서 보이는 멋들어진 직원분들로 인해 느낌이 통했는데요. 참, 이런 건 멋지더군요. 명품샵이던 유명 식당이든 간에 멋들어진 노신사분들이 우아하게 손님을 맞이해 주는 모습은 말이죠. (뭔가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였습니다.)

 

여하튼 간 그저 식당, 레스토랑의 의미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때 쯤 ‘리스토란테’, ‘트라토리아’ 등, 그 명칭에 따라 식당의 정도가 나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은 모릅니다.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역시나 역사 못지 않게 스민 것이 많은 듯한 내부더군요. 고급스럽기보단 외지인의 시선에서 참 이국적이고 클래식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유럽 초행길의 한국인 눈에는 말이죠.

 

 

 

착석해 주문했습니다. 번역기의 힘을 빌려 까르보나라와 뽈뽀를 주문했구요. 마찬가지로 이때쯤부터 급격히 친해지기 시작한 아페론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양이 넉넉하지 않은 필자와 연인이기에 여행 중 식전, 메인, 디저트 순의 이태리 코스는 없었습니다. 오로지 1인 1메뉴와 1드링크로 직진이었죠. (수많은 메뉴를 알지도 못하기에 여유롭게 주문하는 것도 불가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 주홍빛의 저 음료는 아페론으로 이태리에 가면 자주 접하실 수 있는데요. 리큐르 같은 원액에 음료를 첨가한 칵테일의 일종입니다. (7~8유로 정도) 이태리에선 식전주로 통하는 녀석이라고 하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 매번 주문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의 아페론은 시럽의 맛과 향이 짙어 더욱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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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어서 주문한 이태리 정통의(?) 까르보나라와 병아리콩 크림을 곁들인 문어구이도 등장.

솔직히 필자의 경우 국내에서도 파스타를 즐겨 접하진 않다 보니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다만 확실히 느낀 건 이곳의 까르보나라는 참으로 묵직하다는 것.

 

 

 

면의 두께감도 상당했고, 아주 최소의 소스로 돌돌 범벅되어 강한 꾸덕함을 보여줍니다.

그 간도 상당하다 보니 짭조름함과 느끼함의 원투 펀치였는데, 현지의 맛은 원래 이런 것인가? 했네요. 예상외로 간도 정말 세구나란 생각도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진한 묵직함 탓인지 정통의 무언가는 살짝 통한 것도 같습니다.

 

 

 

이어 맛을 본 건 문어구이, 뽈뽀인데요. 이 특이한 단어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처음 접한 것은 종로 5가 신진시장의 어느 가맥집에서였습니다. 뽈뽀라는 독특한 이름의 안주가 있어 무엇인고 했었는데, 한국에선 가문어 등을 활용한 가벼운 문어 안주를 뽈뽀라 이따금 칭하더군요. (스페인, 이태리어로 문어를 뜻합니다.) 그런 반가움도 있어 주문한 녀석입니다.

 

담백한 병아리콩 크림에 곁들여 한 입 해보는데, 음. 부드럽긴 하지만 뭐랄까, 딱 예측 가능한 선의 맛이었습니다.

과장 보태 가성비 대비 감칠맛으로 치면 은평구 역촌동 인근 ‘노가리호프’의 저렴한 통문어구이도 밀리지 않습니다. 이곳에선 값도 상당한 요리였으니 말이죠.

 

 

 

참 음식에 대한 강렬함은 생각보다 덜했는데, 그래도 이곳은 이태리, 이곳은 피렌체.

여행이 주는 환각이 이런 건가 봅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오후의 식사였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접하고 한가로움까지 더해지니 깐깐해질 수가 없네요. 그냥 뭐든 좋을 수밖에 없는 그런 기분.

 

‘리스토란테 라 팔테로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리스토란테 라 팔테로나’

- 영업시간 매일 12:00 ~ 15:30, 18:00 ~ 23:30

- 실내 및 야외 테이블 이용 가능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으로 기억)

- 피렌체 중앙시장 인근 골목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 아직 해외 입맛 초보인 필자에게 느껴지는 맛은 무난했다. 예측 가능한 맛이랄까?

- 까르보나라와 뽈뽀(문어구이)를 주문했는데, 파스타의 간은 상당히 강한 편.

- 중년의 직원분들이 유쾌하고 친절했다. (한국인에게도 호감을 표해 주셨고 말이다.)

- 한가로운 오후의 식사였는데, 음식보단 그런 기분 좋은 분위기로 더욱 기억에 남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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