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셜

고독한 먹기행 스페셜 (1) - 은평구 현지인의 맛집 10선 총정리

고독한 먹기행 스페셜 (1) - 은평구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10선 총정리


 

'고독한 먹기행'의 글을 집필한지도 근 1년. 당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매번 꿈꿔왔던 창작도 아니오, 점프업의 이직도, 스펙 쌓기도 아니오, 맛집 여행과 그에 따른 글쓰기였습니다. 넉넉한 돈 아닌, 근근한 돈으로 전국, 그리고 주요 무대 은평구의 이곳 저곳을 돌며, 맛집에 대한 집착 하나로 약 1년 간의 백수생활을 버틸 수 있었는데요.

 

기다란 여정의 창작이 아닌, 1개의 글에 끝맺음이 있는 에세이와도 같은 블로그 집필이 잘 맞기도 함과 동시에, 필자에겐 굉장한 삶의 활력과 소중한 취미로 다가오더군요.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과 함께 맛집을 찾고 몸소 느끼며, 글로 풀기까지의 행위는 이제 필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값진 일상이자 취미입니다. 그덕일지 올해 새로운 이직의 기회도 갖게 된 것 같구요.

 

 

아직은 그 경험치가 미약하고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쌓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집필을 이어가려는 찰나.

문득 돌이켜 보니 이제 필자가 거주 중인 은평구 맛집에 대해서는 꽤나 박식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엔 새로운 형태의 글 집필을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죠. (백 번째 먹기행에서 풀어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고독한 먹기행 스페셜. 첫 글로는 은평구 거주민인 필자가 추천하는 은평구 맛집 10선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가끔씩 총정리 글을 볼 때면 빈약하다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알차게 그리고 요샛말로 투머치토크로 기술했는데요.

 

활자가 많으니 현재의 글은 온라인 세상에 빠져 글 읽기가 어려운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은평구 주민들에겐 꽤나 당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니 마찬가지로 권장하진 않겠습니다.

 

자, 만나보시죠.


1. 녹번동의 '서부감자국' - 우거지 감자국

 

- 방문 권장 시기 : 사계절

- 권장 주종 : 소주&맥주 (특히나 주말 점심 반주로 매력적이다.)

- 포인트 : 맑은 스타일의 감자국과 진한 양념의 겉절이 김치, 레트로한 간판.

 

은평구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표적인 감자국 맛집. 일반적인 감자탕과는 다르게 맑게 시작해 진하게 끝나는 국물이 참 매력적인 집이다. 때문에 익히 아는 감자탕과는 달라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함께 나오는 진한 양념의 겉절이식 김치도 참 매력적인데, 볶음밥도 좋지만 꼭 쌀밥에 한 숟갈을 권장해 보고 싶다. 감자국의 고기는 오래 끓일수록 조금 더 부드럽다는 생각. 방문객이 많다 보니 서비스적으로 아쉬울 때는 있지만, 대체재가 없어 줄곧 찾는 집이기도 하다.

 

☞ 고독한 먹기행 (88)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91

 

 

2. 갈현동의 '만포면옥' - 평양냉면과 녹두전

 

- 방문 권장 시기 : 여름

- 권장 주종 : 소주

- 포인트 : 달큰하고 오묘한 맛의 평양냉면.

 

본점을 표방하는 집이 두 곳인 독특한 이력의 집으로, 북한산 평양냉면의 자존심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고양시 효자동에서 시작해 물려받는 과정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나와 양주시의 '만포면옥'과 함께 본점이 두 곳인 모양새인데, 엄밀히 따지자면 서로 다른 곳. 다만, 시초가 같으니 맛의 결은 상당히 흡사하다. 달큰한 동치미 육수와 함께 간이 느껴지는 면 또한 참 인상적인 곳인데, 평양냉면 마니아들도 정복해야 할 코스 중 한 곳이다. 도톰한 스타일의 삼겹살이 박힌 녹두전 또한 일품.

 

☞ 고독한 먹기행 (66)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69

※ 상세 글은 양주시 '만포면옥'에 대한 글로 대체, 갈현동에 대한 글은 이후 집필 예정

 

 

3. 녹번동의 '충무칼국수' - 굴김치 보쌈

 

- 방문 권장 시기 : 겨울

- 권장 주종 : 소주

- 포인트 : 시원한 굴김치와 부드러운 보쌈.

 

은평구청 바로 앞에 위치한 보쌈집으로 굴보쌈이 대표적인 메뉴. 여름은 대체재 계절 메뉴로 낙지보쌈을 선보이고 있지만, 굴보쌈보다 임팩트는 약하다. 종로3가의 보쌈골목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퀄리티의 굴보쌈을 만나보실 수 있음을 단언한다. 굴보쌈이라는 소재로 인해 시원한 굴김치와 함께 쌈 재료로는 김이 나오고, 리필이 가능한 칼국수 국물도 함께 한다. 칼국수의 가격은 저렴하나 우동면의 칼국수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이는 비추천. 무엇보다도 싱싱한 제철 굴, 생밤과 어우러진 굴김치가 참 일품이며, 수육 또한 부드럽게 잘 삶아져 나온다.

 

☞ 고독한 먹기행 (62)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65

 

 

4. 불광동의 '오두리두부' - 두부부침

 

- 방문 권장 시기 : 여름

- 권장 주종 : 막걸리

- 포인트 : 두부 스테이크라 부르고 싶은 육즙 두부부침과 곁들이기 좋은 기본 찬들, 여름 메뉴인 콩국수도 일품. 나훈아.

 

북한산 '족두리봉' 등하산 길로 위치한 손두부 전문점. 불광동 나훈아라 불리우는 사장님이 운영 중이신 곳으로 나훈아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참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사장님의 프라이드가 흠뻑 담긴 두부부침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맛있다. 북한산을 등산한다면 등산 후 막걸리 한 잔으로는 꼭 추천하고 싶은 집으로, 여름철엔 별미인 콩국수도 개시. 기본 찬인 깻잎, 김치, 파간장을 두부와 함께 곁들여도 참 별미이다. 모든 메뉴는 두부를 위주로 돌아감도 참고.

 

☞ 고독한 먹기행 (49)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52

 

 

5. 갈현동의 '갈현동할머니떡볶이' - 국물떡볶이

 

- 방문 권장 시기 : 사계절

- 권장 주종 : 주류 주문 불가

- 포인트 : 시큼하면서도 개운한 감칠맛의 국물 떡볶이.

 

국물과 함께 즐기면 좋은 떡볶이로 숟가락으로 떠 먹는 맛에 매료되어 떡볶이를 먹고 있는 것인지 떡볶이국밥을 먹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특유의 시큼함이 확 치고와 개운하게 넘어가는 맛의 떡볶이인데, 김치찌개, 김치찜 국물과 같은 느낌도 불러일으킨다. 이 특유의 양념이 떡볶이를 과하지 않게 백업함과 동시에 떡에 잘 스며들어 일품인 한 그릇의 떡볶이를 만들어 내더라.

 

☞ 고독한 먹기행 (5)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7

 

 

6. 구산동의 '싸리골' - 생삼겹살

 

- 방문 권장 시기 : 사계절

- 권장 주종 : 소주&맥주

- 포인트 :  어린 시절의 집삼겹살의 추억 ,직접 담그는 김치와 무생채.

 

다른 은평구의 점포 대비 역사는 짧을 수 있으나 90년대 초반부터 구산동 인근을 지켜온 터줏대감 같은 삼겹살집이다. 바로 인근의 사거리에서 점포를 옮긴 것만 2회. 현재는 구산역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내부에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소소한 볼거리들도 확인이 가능하다. 직접 칼로 썬 삼겹살, 국물갈비가 대표 메뉴로 고기의 질도 좋은데, 기본으로 나오는 김치와 무생채 또한 참 맛이 좋다. 단, 고기는 바싹 구운 것보다 덜 구워야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 고독한 먹기행 (83)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86

 

 

7. 불광동의 '구룡포막회' - 참가자미, 물가자미 막회

 

- 방문 권장 시기 : 겨울

- 권장 주종 : 소주

- 포인트 :  가자미 막회와 이 집만의 매력적인 초장, 과메기 또한 주력 메뉴 중 하나.

 

겨울만 되면 퇴근 시간에 북새통을 이루는 집. 겨울의 별미 중 별미인 막회와 과메기가 바로 이 집의 주력 메뉴다. 주로 참가자미와 물가자미로 구성된 막회 한 접시를 만나볼 수 있는데, 철에 따라 구성은 조금씩 변화가 있는 듯하다. 뼈째 씹히는 뽀드득한 막회 한쌈의 맛도 맛이지만, 그 수를 놓아주는 것은 이 집만의 초장. 원 없이 비벼 먹으라며 나오는 큰 종지에 담긴 초장은 별도의 공정 또는 비법이 있는 것인지 풍부한 맛이 좋다.

 

☞ 고독한 먹기행 (80)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83

 

 

8. 신사동의 '마마수제만두' - 된장짜장과 샐러리물만두

 

- 방문 권장 시기 : 겨울

- 권장 주종 : 이과두주

- 포인트 :  색다르면서도 익숙한 된장 짜장과 샐러리 물만두, 화상집 스타일의 붉은 인테리어.

 

간판에 붙은 이름은 마마수교(媽媽水餃), 이름 그대로 어머니의 물만두. 이곳 역시 앞서 기술한 곳들처럼 방송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집이다. 제대로 된 화상집으로 독특한 짜장과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인데, 빼갈과 함께 즐기는 맛이 있으니 쌀쌀한 날씨나 추운 겨울 방문을 추천. 1, 2층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한창의 시간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은평구에 이런 근사한 중식집이 있다는 것도 의외긴 한데, 메뉴 또한 산동식 된장 짜장과 샐러리 만두라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깊이가 참 매력적인 집.

 

☞ 고독한 먹기행 (6)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8

 

 

9. 불광동 연서시장의 '옥이네김밥' - 김밥과 국수

 

- 방문 권장 시기 : 사계절

- 권장 주종 : 막걸리 (단, '옥이네김밥'에서 주류 주문은 불가하니 시장 내 노포 이용을 기준으로)

- 포인트 :  그냥 맛있는 김밥, 종류별 국수와 김치도 맛있다. 시장 안이라는 정취는 노포 마니아들에겐 덤.

 

아마 이곳이 덩그러니 단독 매장으로 위치해 있었다면 선정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연서시장의 실내 노포들이 주는 매력도 겸해서 추천할 수 있고, 김밥의 맛도 손에 꼽을 맛이기에 추천. 다만 바쁜 시간대에 따라 맛의 편차는 조금 있는 듯하다. 실내형 시장 노포들이 밀집해 있어 시장 안 노점을 이용하더라도 '옥이네김밥' 주문이 가능한 것이 참 매력적인데, 막걸리가 당기는 날 날을 잡고 방문하면 좋겠다. 머릿고기와 막걸리 한 잔 시켜두고, '옥이네김밥' 주문.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온갖 즉흥 벌스를 쏟아내는 사장님도 인상적.

 

☞ 고독한 먹기행 (39)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42

 

 

10. 대조동의 '넷길이콩나물국밥' - 콩나물국밥

 

- 방문 권장 시기 : 사계절, 지나친 음주 다음 날

- 권장 주종 : 막걸리 또는 모주 

- 포인트 :  서울에서 만나는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모주 또한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

 

콩나물국밥이 별 게 있어? 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집의 맛은 개인적으로 인정이다. 특히나 숙취로 고생하는 날 찾으면 신통하게 치료가 되는 기분 또한 느낄 수 있는 곳. 쫑쫑 썬 오징어와 콩나물이 들어간 국밥, 수란과 김가루, 오징어젓갈 등 전형적인 FM 코스의 콩나물국밥집인데, 24시간이란 점 또한 매력적. 인근 북한산 등산을 겸한 손님들이 많아 그런지, 탁주와 겸할 수 있는 안주류도 서비스 중. 대비 모주가 담갔다는 모주 한 잔 또한 만나보는 것도 추천한다.

 

☞ 고독한 먹기행 (64) 상세 글 보기 : https://lonelyeating.tistory.com/67


※ 선정 기준

- 가급적 필자가 두고두고 자주 찾는 집들을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 꾸준한 인지도 및 인기, 더불어 그 집만의 공력이나 매력 포인트가 담긴 점들도 참고해 선정했습니다.

- 몇 군데가 더 있으나 깔끔하게 10선으로 맞춰 고르려다 보니, 누락된 곳들이 많긴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담지 못해 아쉬운 곳들은 이후 추가로 집필해 보겠습니다.

- 음식에 포커싱을 맞추었기 때문에 단순 호프나 포차 매력적인 술집들은 제외, 더불어 디저트와 베이커리류도 제외했습니다. 이 또한 기회가 된다면 집필해 봐야겠네요.

- 위의 선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그 외에도 은평구에 맛집은 참 많다는 생각입니다. '블루리본 서베이' 도서엔 유독 은평구의 맛집이 적던데, 혹시나 알아보고 계신 분들께 참고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