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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새절역) 된장 짜장의 묘미, '마마수제만두'의 샐러리물만두와 산동식짜장면

고독한 먹기행 (6) - 은평구 신사동의 '마마수제만두(媽媽水餃)'


강렬한 만두와 산동식 짜장면으로 어향육슬이라는 중간 메뉴가 사라져 버렸다.


은평구의 새절역 근처로 꽤나 정평이 나있다는 중식 만둣집이 있다는 소식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가게의 이름부터가 화상집의 향기를 물씬 뿜는 집이더군요. 더해 '산동식'이라는 독특한 짜장면도 손보이고 있는 곳인데요.

 

'마마수제만두'의 외관. '화상(華商)'의 단어가 척 하니 붙어있습니다.

올초 '구복만두'에 이어 만두 가게만 두 곳을 방문하게 된 셈인데, 그중 한 곳입니다. 만두를 중심으로 해 중식들을 선보이고 있는 곳. '마마수제만두(媽媽水餃)'에 대한 이야기를 여섯 번째 먹기행의 이야기로 소개해 드립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마마수제만두'. 한자로는 마마수교가 적혀있는데, 직역 그대로 '어머니의 물만두'가 되겠습니다. 화교이신 어머니의 맛을 이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새절역 4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더군요. 지하철로도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참, 차로 여러번 오고 가는 증산로 도로변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금까지 존재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략 18시쯤에 방문한 필자인데요. 매장 내부도 손님이 한가득이고, 포장을 기다리는 이들도 더러 보입니다.

 

다행히 복층의 구조로 2층도 테이블이 있어 기다리진 않아도 됐습니다. 다만 사진으로만 봐도 습기가 가득 찬 것이 조금 답답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그렇게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손님들이 빠진 후에 촬영해 한산해 보이지만, 입장 당시 절반 정도는 차 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2층은 층고가 낮아 답답한 감도 있고, 소리가 꽤나 울리더군요.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탁 트인 2층이라기보단 개조된 복층의 2층 같은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화려한 붉은 톤이 내부를 장식 중입니다. 전형적인 화상집의 분위기죠.

 

 

저 입체감 있는 벽지도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담아 보는 필자입니다.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분위기가 맛을 더해줄 듯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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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슬라이드로 준비했습니다. 역시 한 페이지는 메인일 수 있는 만두로 채워져 있구요. 면류, 요리류, 주류와 딤섬까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독특한 점이라면 '산동짜장면'이란 메뉴입니다. 동네에서 흔치 않은 화상집도 화상집이지만, 나름의 독특한 무기까지 장착 중인가 봅니다.

 

먼저 샐러리물만두와 함께 위샹러우쓰(어향육슬)를 주문한 필자입니다.

 

 

주문과 함께 단무지 및 자챠이무침이 등장했구요. (자챠이는 시큼한 맛이 강한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바로 저 간장입니다.

 

 

독특할 수 있겠지만 중식 만둣집에서 종종 등장하는 마늘 간장입니다. 아무래도 느끼함이 진한 중식 만두와는 엄청난 궁합을 발휘하죠. 조금 유사한 부분으로 연남동 '편의방' 어만두의 겨자 간장을 들 수 있겠군요. 여하튼 간 그냥 콕 찍어 먹어도 마늘의 아린 맛이 혀를 툭툭 칩니다.

 

 

젓가락에 새겨진 가게의 상호도 인상 깊습니다. 특수 제작 같은데, 참으로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내공 있는 중화요리집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말이죠.

 

 

그렇게 기본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작은 이과두주 빼갈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간장을 맛보자마자 필요하겠다 싶더군요. 제대로 맛을 내는 집임을 혀끝에서 느꼈다고나 할까요?

 

 

자, 그렇게 샐러리물만두부터 등장해 줬습니다. 고수보다는 조금 약한 샐러리 특유의 향이 훅 느껴지네요. 덜 하긴 해도 고수를 일절 먹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듯합니다. 본격적인 시식,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그렇지 않나요? 딱 보기에도 중국 만두스러운 만두피입니다. 뭉뚝뭉뚝한 느낌이 있달까요? 알은 조금 작은 느낌이지만 이는 연남동의 '편의방'과도 꽤나 흡사합니다.

 

 

음, 한 입 해봤는데요. 단단한 만두피만큼이나 소도 결속력이 강합니다. 단단한 만두소. 육즙도 꽤나 품고 있는데 정말 좋네요. 은평구에 이런 집이 있는지도 전혀 몰랐는데, 괜히 좋은 동네 형을 알게 된 것처럼 든든해 집니다. 자주 찾을 듯합니다.

 

 

연신 만나보길 잘했다. 라는 칭찬을 스스로 내뱉은 필자입니다. 당시는 산동식짜장면은 과할까 싶어 고민이었는데, 이 녀석을 먹고 나니 결심히 단번에 섰습니다. 주문을 추가하기로요. 이거 요리부를 시키지 말고 여러 만두와 짜장면을 맛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드는군요.

 

 

이후 주문했던 위샹러우쓰도 등장해 줬습니다. 경장육슬과 같이 잘게 썬 돼지고기 베이스인데, 다른 점이라면 볶음에 가까운 요리란 것이죠. 음, 새콤달콤 돼지고기 야채볶음이라 하면 될 거 같습니다. 느끼기에 기본 자챠이무침의 신맛이 강했는데, 어향육슬도 마찬가지로 신맛이 꽤나 지배적입니다. 고량주와 함께 즐기는 필자에겐 무난한 맛인데, 연인은 즐기지 않다보니 빨리 추가 카드를 꺼내야 했습니다.

 

산동식 짜장면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직원 분께서 사전에 짜장에 대해 안내를 해주시는데, 된장 짜장에 가까운 맛이랍니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인가 본데, 만두를 맛봤기에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필자입니다.

 

 

등장했습니다. '마마수제만두'의 '산동식 짜장면'입니다. 이야, 이거 소스의 향을 훔쳐보니 쿰쿰하고 고소한 된장의 향이 후욱 치고 올라오는군요. 꽤나 꼬리꼬리한 향에 가깝습니다. 정말 누군가에겐 호불호의 요소일 수도 있겠네요.

 

 

색감도 거뭇한 짜장보다는 갈빛에 가깝지요. 향에 더해 시각적으로도 된장 짜장이란 것에 납득이 갑니다. 더해 보기에 평범해 보이나 면도 조금 독특합니다. 굉장히 길쭉하게 뽑았다고 할까요?

 

 

소스를 붓고 추가 주문한 이 독특한 짜장면을 맛보기 시작합니다. 음? 전 굉장히 좋네요. 제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짜장면입니다. 익숙한 짜장(춘장)의 근본의 맛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더해 반가움이 느껴집니다. 된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맛은 단맛보단 짭조름한 맛이 더 강한데요. 굉장히 매력적인 감칠맛입니다.

 

 

향 때문에 주춤한 게 사실이나, 굉장한 반전입니다. (다만, 어린 아이들에겐 모르겠네요. 난도 있는 한식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거부감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당연히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샐러리물만두만큼이나 향과 맛은 전혀 다르게 전개가 됩니다. 자주 찾을 듯합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니 1층은 여전히 만석이더군요.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친해지는 단계였으니 재방문을 통해 알아가려 합니다. 입맛에 맞았냐는 물음에 그냥 하오를 외칠 뻔한 필자입니다.

 

 

나오면서도 맛에 대한 여운이 좀 길게 남네요. 외관을 다시 한 번 넓게 담아 촬영했는데요. 가게 좌측으로 저렇게 주차공간이 있으나 전용 주차공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게 앞 여유 공간에도 몇대 가능할 법한데, 자차를 이용하신다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은평, 마포의 성산, 상암동 거주민이라면 알 텐데 이런 화상집이 흔치 않죠. 이 구역에 보물 같은 집이네요. 꼭 한 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마마수제만두(媽媽水餃)'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신사동의 '마마수제만두(媽媽水餃)'

- 영업시간 11:00 ~ 22:00 / 매달 2, 4번째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가게 앞, 옆으로 4대 정도 가능 (가게에 사전 문의 필요)

- 1, 2층의 테이블식 구조 (복층 비슷한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로 기억 (남녀 공용)

- 가게의 외관으로 확인 가능하고,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화상집

- 향과 맛이 다르게 전개된 매력적인 샐러리물만두와 산동식(된장) 짜장면

- 화상집이란 장르 속에서 또 하나의 비기를 품고 있는 집, 중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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