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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갈현동) 직접 칼로 썬 도톰한 삼겹살, '싸리골'의 생삼겹과 구수한 된장찌개

고독한 먹기행 (83) - 은평구 갈현동의 '싸리골'


동네마다 꼭 있는 한가락 하는 삼겹살집.

은평구에서는 바로 이곳.


티스토리 블로그에 여든두 개의 글을 발행할 때까지 이곳을 잊고 있었습니다. 은평구에선 꽤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요. 게다가 동네 주민들의 애정도 상당해 보이는 집입니다. 갈현동에서 한 번의 이전, (아직 구 싸리골의 흔적은 남아 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구산역으로 한 번까지. 총 두 번의 이전이 있었는데요. 뭐 다 근방이다 보니 동네의 터줏대감이 아닐까 싶네요.

 

재차 방문해도 후회가 없었던 집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인정하는 동네 맛집이 확실합니다. 금요일, 주말 저녁 삼겹살 만찬으로 어울리는 집. 구산역 인근에 위치한 삼겹살집, '싸리골'이 여든세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자, 먼저. 음식으로 들어가기 전에. 가게의 역사를 엿본 후엔 더욱 맛있고 의미 있게 접할 수 있으니 소개하는 사진입니다. 두 번째 보금자리인 '싸리골'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은 첫 번째 보금자리에 위치해 있던 모습으로 바로 도로 하나 건너편이 최초의 모습이었죠.

 

첫 방문하던 당시 저 멘트가 좋았었습니다. '이곳은 저에게 인생입니다.' 음식 이상으로 가게와 주인장이 전하는 의미. 더욱 진정으로 승부하게 만들더군요.

 

 

다시 현재의 구산역 위치의 '싸리골'로 넘어오겠습니다. 약 3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이곳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백년가게'이기도 합니다. 이전 위치에 걸려 있던 사진들과, 세월을 맞은 주류, 음료 병 등을 삽푸듯 가져와 그대로 재연해 두었더군요.

 

 

장점이라면 보다 넓어졌다는 점. 테이블 중 하나를 선택해, 보다 탁 트인 시각으로 삼겹살 한상을 완성시켜주기만 하면 끝.

 

 

'싸리골'의 기본찬

먼저 핵심이 되는 녀석들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곳에서 맛 보아야 할 첫 번째는 김치와 무생채입니다. 시원하니 깔끔한 맛. 누가 봐도 직접 담근 이 집만의 김치입니다. 상당한 호사입니다. 직접 썬 국산 생삼겹과 곁들일 김치까지 메이드 인 싸리골, 코리아. 가장 기본이 되는 이 두 가지에 '손수'라는 키워드와 '태극마크'가 떡 하니 붙으니 왠지 모르게 생기는 신뢰감.

 

사과샐러드, 도토리묵이라는 기본 찬까지 더해지니 정말 삼겹살 만찬이란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한상입니다. 직접 리필도 가능하니 넉넉한 인심 또한 가미되구요.

뿐만 아니라 여기서 화룡점정을 콱 찍어주는데.

 

 

이건 첫 방문 당시의 사진을 써야겠군요. 보이시나요? 반찬들 틈 사이로 꺼묵한 빛깔의 된장. 장까지 직접 담갔나 봅니다. 리필 코너에서는 고추장도 퍼올 수가 있는데요. 된장 살짝, 고추장 살짝 곁들여 주는 삼겹살 한쌈. 제대로 끝장입니다.

 

 

구수한 집된장이 베이스를 깔아주니 기본으로 등장하는 된장찌개 또한 맛이 참 구수하죠. 굉장히 좋은 리듬입니다. 대전에서 글을 발행하는 지금, 고향 친구들과는 이곳에서 삼겹살에 술 한잔 기울이기 어렵다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싸리골'의 독특한 불판. 가운데가 솟아 기름은 가장자리로 빠져주는데, 가운데로 증기가 몰리는 효과도 있는 건지 고기도 쉽게 마르지가 않는다. 지저분해졌다면 1차 껍질인 얇은 호일을 집게로 싹 떼어내 주자.

여하튼 적당한 두께로 썰린 저 삼겹살을 가운데가 볼록한 불판에 구워주면 되는데. 매번 손수 썬다는 저 삼겹살. 참 맛이 좋습니다. 항상 느꼈던 건데 어린 시절 거실에 신문지를 깔고 부모님과 구워 먹던 집 삼겹살의 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바싹 구운 것보다도 어느 정도 수분이 유지한 상태로 적당히 구워준 뒤 먹으면, 훨씬 부드러운 육질과 육즙을 즐길 수가 있는데. 직접 썬 게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맛이 좋습니다.

 

 

자, 삼겹살도 삼겹살이지만 이곳의 독특한 메뉴로 국물갈비 또한 인기 메뉴입니다.

게다가 메뉴판에는 없지만 삼겹살 후엔 사진과 같은 스타일의 볶음밥도 가능하단 점. 꽤나 유용한 정보라 생각되는데 참고해 두시죠.

 

삼겹살집. 고르다 보면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그 집은 얇은 고기야, 두툼한 고기야. 그 집은 볶음밥이 안돼. 불판이 좀 다른 스타일이야. 그 집은 기본 찬이 좋아, 장이 맛있어 등. 이 집은 그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고 싶네요.

 

사장님의 인생이 담긴 삼겹살집, 은평구 터줏대감 '싸리골'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갈현동의 '싸리골'

- 영업시간 매일 11:30 ~ 22:30

- 주차 가능 (가게 뒤편으로 전용 주차장 구비, 수용 공간은 확인하지 못했다.)

- 대중교통으로 6호선 구산역 4번 출구 인근

- 테이블식 구조 (상당히 넓은 내부인데, 단체도 수용이 가능해 보인다.)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1990년에 구산사거리에서 시작해 바로 앞 2층으로 이전, 현재 구산역으로 이전까지 총 2회의 이전을 거친 집.

- 30년 이상의 경력답게 은평구의 '백년가게'다.

- 직접 담근 김치와 무생채, 리필이 가능한 풍부한 밑반찬, 쌈 채소, 집된장과 함께 고추장도 지원하는 점까지 넉넉한 한상을 즐기기에 좋다.

- 구수한 된장찌개 또한 기본으로 제공. / 인기 메뉴는 칼로 썬 생삼겹살과 국물갈비.

- 메뉴판엔 없으나 볶음밥도 주문이 가능.

- 아마 은평구 삼겹살집 중에서는 가장 묵직한 골목대장, 터줏대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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