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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제주도

(제주시/우도면)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익숙한 짜장면, '띠띠빵빵'

고독한 먹기행 (100) - 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의 '띠띠빵빵'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익숙한 짜장면.

함께한 이들이 맛나게 잡수시니 이 또한 맛집의 새로운 기준이겠구나.


드디어 백 번째 글을 집필하게 된 티스토리의 '고독한 먹기행'. 의미가 있는 숫자인만큼 집필하게 된다면 특이하거나 굉장한 맛집을 담아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잠깐이지만 개인적인 의미가 크게 담긴 집인데요. 맛집에 대한 새로운 기준도 또 한 번 되새김하게 된 집이죠.

 

 

메뉴는 흔하디 흔한 짜장면입니다. 제주의 우도에서 만난 짜장인데요. 남쪽에서만 다룬다는 톳짜장도 아니요, 해산물 조금 첨가된 평범한 짜장입니다. 그리 유명한 집도 아닌 것 같은데, 이 뭐랄까. 부모님을 모신 자리였다는 점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평범한 짜장이 이렇게 근사한가? 라는 발견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내 생소한 음식을 입에 붙이지 못하시는 두 분이 정말 맛있게 드셨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그간 너무 타지 여행에서 평범함과 익숙함은 배제시킨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했네요. 그저 함께한 사람들이 맛있게 드시면 그 또한 맛집인가 봅니다. 그런 추억을 준 주인공에 대한 소개가 뒷전이었군요.

백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은 우도 비양도 인근에 위치한 중식집, '띠띠빵빵' 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11월 초의 제주였는데, 기후 변화가 슬프지만 정말 운좋게도 무더운(?) 날씨에 우도를 진입한 필자입니다. '비양도' 인근에서 15분 정도 걸어가 도착한 '띠띠빵빵'인데요. 본래 바로 인근의 제주 로컬의 가정식집인 '소섬바라기'를 소개드리려 했으나, 이거 원. 낯선 음식을 편히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부모님이셨기에 이곳으로 행선지를 급히 변경했습니다.

 

우도 해안길에 위치한 중국집이니 오션뷰 짜장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음,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바람이 조금 센 듯해 전 내부의 바깥 자리로 착석했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면 되는데요. 바로 해물짜장면과 흑돼지탕수육 小짜로 주문.

 

 

 

기본 찬입니다. 끈적하고 달콤한 짜장면에 찰떡인 간장은 별도로 제조해 주시면 되구요.

 

 

 

바로 녀석부터 빠르게 등장. 으음? 네이밍은 좀 이치에 맞지 않는 듯합니다. 섬마을의 짜장들처럼 뭔가 특이한 가미가 있을까 했는데, 돋보이는 해물이라면 저 새우들 뿐이네요. 다짐육의 비중이 강한 소스로 조금은 심플한 해물짜장면. 그나마 바다 전망이 함께 하니 바다짜장면이나 오션뷰짜장면이 더욱 낫겠다는 생각.

 

 

 

자, 그렇게 한 입 먹어보는데.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바다라는 풍경이 주는 조미료라도 있는 것인지. 아쉬운 건 둘째치고 맛있게 먹은 건 부정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앞에 계신 부모님 또한 처음으로 후루룩 맛있게 잡수시니. 그런 것인가? 맛있으면 장땡이라, 부정하지 못하겠네요. 함께한 이들이 흡족하게 드셔줘도 맛집인가 봅니다. 더욱 맛은 배가 되었습니다.

 

참, 우도에서의 짜장면 무섭더군요. 매번 새로운 것만 찾았던 필자기에 이런 점도 조금은 반성. 낯선 장소에서 즐기는 익숙함. 이 또한 기가 막힌 별미였습니다.

비싸고 화려하고 낯선 것들보단 익숙한 짜장 한 그릇에 흡족해 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참 내가 아시는 분들스럽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 말이죠. 감상에 빠지게 되네요.

 

 

 

바로 다음 타자로 흑돼지 탕수육입니다. 짜장면이 나오는 시간에 비해 딜레이가 조금 있었는데, 스윽 보니 바로 반죽을 묻혀 튀기는 것 같았습니다.

흑돼지의 키워드는 음, 큰 차이는 모르겠네요. '흑돼지, 돔베, 아강발' 등의 키워드. 쓰는 말만 다르지 육지의 것들과 큰 차이가 없는 대표 키워드라 생각하거든요. 녀석 또한 평범한 탕수육이었는데.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면 뻔한 중국집의 탕수 소스는 아니라는 점. 은은한 타입의 과일 탕수 느낌입니다. 적절히 부어진 부먹 스타일도 좋네요. (여담입니다만 찍먹, 부먹의 논쟁. 정말 맛있는 곳은 대부분 부먹을 고수한다 생각합니다.) 녀석 또한 짜장과 같이 익숙함으로 만족스럽게 접한 필자였습니다.

 

 

 

이렇게 오선뷰 짜장 이야기는 마무리. 나오며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내 앞에 소중한 이들이 맛있게 즐기면 그게 또 맛집이고, 그걸로 됐구나라는 점.

맛집에 대한 탐구와 정의는 끝이 없고, 부모님을 향한 효의 마음도 끝이 없는 와중에, 참 이 짜장면 한 그릇이 탄탄하게 연결고리를 놓아줬습니다. 그래서 백 번째 이야기로 선정.

 

우도 해안길에 위치한 중국집 '띠띠빵빵'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의 '띠띠빵빵'

- 영업시간 매일 07:00 ~ 19:00 (라스트오더 18:30)

  * 우도의 바다 둘레길로 위치해 그런지 부가 휴무가 독특하다. '풍랑주의보'시 휴무

- 주차 가능 (가게 옆으로 공터가 위치)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키오스크 주문

- 우도의 비양도 인근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오선뷰 중국집.

- 때문인지 중국집스럽지 않고 아기자기하다. 심도 있는 중국집이라기보단 캐주얼한 짜장, 짬뽕, 탕수육 등의 메뉴들을 서비스.

- 해물짜장면에서 새우 외의 해물은 찾기가 힘들더라.

- 꽤나 평범한 음식들이었는데, 되려 좋은 날의 바다 덕일지,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 덕일지. 평소보다 맛이 버프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때문에 굉장히 맛있게 먹었단 점은 부정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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