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96) - 은평구 응암동 대림시장의 ‘92닭숯불바베큐 응암동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연서시장, 대조시장만큼이나 활성화된 은평구의 대표적인 시장이 바로 응암동의 ‘대림시장’입니다. 규모로만 보면 더욱 크다 할 수 있는 시장인데요. 응암동 감자국거리가 위치해 있기도 하고, 불광천 산책을 하다가 들르기에도 좋아, 주말이면 시장 나들이 코스로 이따금 방문해 주는 코스이기도 하지요.

이번엔 그곳에 위치한 어느 숯불구이 통닭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방문 당시가 딱 이 맘 때였던 것 같아 소재로 선정했습니다. 당시 벚꽃이 만개한 불광천을 찾았었고 연속적인 산책을 이어가다가 대림시장을 진입, ‘야장’이란 키워드에 이끌려 스르륵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요.
은평구에서 매운맛을 찾고 있는 이들이 방문하기에도 좋겠습니다. 대림시장에 위치한 ‘92닭숯불바베큐’를 이백아흔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소재로 꺼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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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장 또는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바베큐 닭집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요즘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어 실내형의 모습도 갖춘 대림시장인데, 아직 그 주변으론 이런 모습이 연출되곤 합니다. 짜부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최적의 동네이지요.
덕분에, 매운 족발은 어디 없나 찾아 두리번대다가 숯불구이 통닭 야장으로 바로 태세를 전환.

다음 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주말 오후의 야장은 참 마음을 든든하고 뿌듯하게 해 줍니다. 행복이 참 가끔은 별 거 없습니다.


이런 집입니다. 가게 연식이 꽤 되어 보이는 듯했는데, 예전과 같이 많이 남아있진 않은 숯불구이 통닭집. 구도심이나 오래된 상권 정도에서 종종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곳들의 특징으로 연식만큼이나 방문 연령층도 상당히 높다는 점. 실내의 공간도 있는데 역시 어르신들 위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나저나 저 바베큐, 어린 시절엔 저 단어가 왜 그리 설렜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만큼은 보기 힘든 단어이기도 한데요. 좀 더 명확한 바베큐 문화가 정착되고 알려지면서, 이젠 음식점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것도 같네요.
소금과 불닭 반반으로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야외에 착석을 했구요. 필수 아이템들도 준비 완료. 즐길 준비도 마쳤습니다. 케요네즈 샐러드는 후추가 많이 첨가된 스타일이었는데, 이거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숯불 바베큐 닭구이. 구워지고 버무려지기도 한 반반인데요. 작은 닭이어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 양은 아쉽습니다.

가운데로 정렬한 뒤 시식을 해보는데, 음. 기름끼가 쏙 빠진 탓인지 닭은 꽤 많이 질깁니다. 호수가 작은 닭은 크기 대비 쫄깃한 맛이 있어 기대하는 편인데 이는 약한 편.
다만, 풍기는 불향은 좋습니다. 그리고 의외였기에 마음에 들었던 불닭 소스. 굉장히 맵습니다. 대중적인 치킨 양념 아닌 고추장 텁텁한 맛이 짙은 매운 소스인데요. 우습게 봤다가 진땀을 뺐으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덕분에 매운 족발을 충분히 대체할 녀석이었다고도 하겠습니다. 최근 약해졌다 생각하는 창신매족보다도 매운맛이었던 것 같네요.
날이 풀리고 모처럼의 야장. 둔탁한 카스 잔의 생맥도 그렇고 옛 추억 회상과 함께 나름 성공적인 초저녁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가 다가오는데 조만간 벚꽃과 함께 시장 나들이를 기획해 봐야겠습니다.
은평구 응암동의 ‘92닭숯불바베큐 응암동점’
- 영업시간 15:00 ~ 02:00 (라스트오더 01:3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테이블식 구조로 날이 좋을 땐 야외 테이블 개시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로 추정
- 전형적인 숯불구이 통닭집. 가게 내외부의 연식이 시장과 꽤나 잘 어울린다. 동네 사람들 위주로 방문하는 듯.
- 불닭구이, 참으로 맵다. 창신동의 매운 족발보다도 매워 놀랐다.
- 숯불구이로 기름이 쫙 빠져 담백한 점은 있으나, 꽤나 질기다.
- 양은 넉넉하진 않았는데, 숯불구이라는 품이 들어서인지 가격이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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