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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서구) 칼칼한 통낙지 전골과 볶음밥, 40년 전통의 '충무할매낙지볶음'의 산낙지양곱전골

고독한 먹기행 (86) - 대전 서구 용문동의 '충무할매낙지볶음' 


용문동에선 몇 안 되는 긴 시간 장사를 이어온 집.

구 현지인의 대전 용문동 추천 맛집 되시겠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극상으로 빼어난 맛은 아니어도 온전한 모습의 낙지 통짜로 볶음 및 전골을 즐길 수 있는 집입니다. 때문에 권하고 싶은 집이기도 하죠. 저에겐 인생의 굵직한 순간들, 가족들과 기념해 이따금 찾던 곳이기도 해 추억이 깃든 집인데요. 기술했다시피 매우 극상은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아직 이 집만 한 집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과거엔 용문역 지하철 입출구 방면에 위치해 있던 집으로,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한 낙지볶음집. 40년 전통이란 세월의 내공도 쌓은 집으로 찾아본 분들이라면 익히 아실 것입니다. 입구에 떡 하니 붙은 한화이글스 시절의 류현진 선수의 사진이 반겨주는 집이기도 하죠.

여든여섯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은 개인적인 추억이 깃든 서구 용문동의 '충무할매낙지볶음'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이전한 지도 10년은 더 넘은 듯하네요. 정말 큼직하게 확장 이전한 '충무할매낙지볶음'의 모습입니다. 아이폰 확대샷으로도 간판이 다 잡히지 않을 정도니 말이죠. 앞서 기술했다시피 이곳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가족들과 찾았었는데요. 방문 당시도 중한 말씀을 아뢸 자리였으니. 이렇게 또 굵직한 순간을 하게 되었구나, 생각한 필자였습니다.

애정이 담기고도 넘칠 집이네요.

 

 

마지막 방문 때는 좌식이었던 것 같은데, 이젠 테이블식으로 바뀌었더군요. 과거 비좁은 내부에서 옹기종기 앉아 식사하던 용문역 시절과는 다르게 자리 걱정은 크게 없습니다.

 

 

메뉴판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낙지전문점답게 낙지 위주의 메뉴들이 한가득 포진되어 있지요. 볶음도 볶음이지만 이번엔 넉넉한 국물을 뜨기가 좋아 자주 시키는 전골로 갔습니다. 산낙양곱전골로 주문을 했는데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할 수 있으나, 음. 확실히 접해보았었던 부산의 낙곱새보단 깔끔한 맛과 매력은 훨씬 월등하다는 생각입니다. 중국산이긴 하지만 알이 밴 머리도 통짜로 나오고 말이죠.

 

 

기본 밑반찬은 딱 여기에 시래기 된장국 정도입니다. 반찬은 그냥저냥 한 정도였어요. 묵묵한 느낌이 있어 그리 집중이 되진 않더군요.

 

 

그래도 뭐 이 녀석은. 언제 봐도 반갑네요. 만날 때마다 그 시절이 생각나 좋기도 하구요. 상회를 운영하시던 어머니셨기에 외식의 기억이 적은 필자였는데요. 그나마 이곳은 가까웠던 집이었기에, 초저녁 식사가 참 기억에 남네요.

 

자, 이제 끓기만 하면 됩니다. 소 내장탕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양(소의 위)과 곱창이 들어간 낙지전골. 낙곱새와는 또 새로운 조합이죠. 양이 더해진 전골 또한 그리 많지 않고 말이죠.

 

 

여담으로 가격을 보면 예측이 가능하긴 한데, 어머니께선 여태 국산 낙지인 줄 알고 즐기셨다 합니다. 뭐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맛 차이도 그리 크지 않고 종로의 유명 낙지집들도 태국, 중국산 낙지들을 쓰고 있으니 말이죠. 대개 저렴한 편의 낙지볶음, 조금은 비싼 가격의 낙지볶음은 원산지 정보에 따라 국산, 중국산으로 나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한 가게에서 이를 구분해 가벼운 식사용, 철판 볶음으로 구분 지어 팔기도 하구요.

이곳은 저렴하게 즐기는 쪽에 가깝겠습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파트가 나왔습니다. 낙지와 쭈꾸미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뻘건 국물에 또는 샤브샤브 육수에 바로 저 거무튀튀한 색상이 더해지는 순간 말이죠. 먹물이 더해져 맛이 그윽해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때문에 무슨 사정인지 모르겠으나 철판 볶음에 간혹 머리가 없다면 섭섭하더군요.

그리고 이 타이밍에 꺼내야 하는 비기가 있으니.

 

 

볶음밥입니다. 그냥 볶음밥과의 차이라면 먹물 섞인 양념 국물에 볶아진 볶음밥이라는 점. 먹물볶음밥이라 하겠습니다. 맛은 뭐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일반 볶음밥에 비해 진득한 맛도 월등히 높고, 꼬들볶음밥과는 다르게 걸쭉함이 섞인 맛이 참 별미입니다.

방문 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요소로 추천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꼭 그전에 먹물을 섞는 것도 필수구요.

 

그렇게 낙지전골과 중요한 순간을 또 함께한 필자입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외식의 기억이 적었기에 이 집에서 추억이 더 각별했었나 봅니다. 어머니가 상회를 그만두신 후에 이곳을 함께 찾았었으니 말이죠. 비유가 우습긴 한데, 먹물 섞인 양념장처럼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충무할매낙지볶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서구 용문동의 '충무할매낙지볶음'

- 영업시간 매일 10:00 ~ 23:00

- 주차 가능 (가게 뒤편으로 전용 주차장 구비 중)

- 테이블식 구조/ 화장실은 내부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지 않다.

- 과거 대전 서구 용문동과 탄방동의 경계에서 시작, 용문역 6번 출구에 위치해 있었으나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

- 구 시절에는 당시를 기준으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운영 중이셨는데, 현재는 보이시진 않더라.

- 몸통 그대로의 산낙지 전골 및 철판 볶음을 다루는 곳.

- 물가 상승으로 현재 기준으로는 애매한 면이 있지만 확실히 시작가는 저렴한 편이었다.

- 산낙지 요리를 익히 즐기는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저렴한 가격의 이유는 중국산 낙지이기 때문. (국산은 금액이 월등히 높아지는데, 저렴한 맛에 찾는 집이겠다.)

- 매번 방문 시 즐기는 낙지전골만 두고 보자면 무난하게 맛있다. 칼칼하게 끓여 먹는 맛이 술꾼들이 참 좋아할 만한 맛.

- 기분 탓일지 모르겠으나 탄방동 시절이 조금 더 맛있었다 생각된다. 어린 시절의 멋모름일지, 그리운 추억 탓일지 모르겠구나.

- 극상의 맛집까진 아니어도 대전에서 추천하고픈 집으로는 뽑히는 곳.

- 마무리로 낙지 머리를 갈라 나오는 먹물 섞인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 지금도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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