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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중구) 짙은 달콤함에서 오는 진한 중독성, 대전의 랜드마크 떡볶이집, '바로그집'의 떡볶이와 김밥

고독한 먹기행 (75) - 대전 중구 은행동의 '바로그집 본점'


주말 오후면 3천 원으로 게임방을 즐긴 후에 들르던 익숙한 집.

이 얼마나 저렴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인가? 하루쯤은 그날로 돌아가 보고 싶다.


학창 시절에 알았을까요? 이 집에 대한 글을 쓰게 될 줄 말입니다. 대전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없을 독특한 맛의 떡볶이집입니다. 현재는 많은 분점들이 대전 시내 도처에 퍼져 있기도 한데요. 필자의 경우 그 지역의 '랜드마크 맛집'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지요. (인천의 '청실홍실', 전북 익산의 '다사랑치킨'과 같이 그 지역 및 인근으로 집중적으로 포진된 맛집.)

 

'바로그집'의 떡볶이. 학창시절, 이 떡볶이의 맛의 정체를 두고 친구들과 상당한 설전을 벌인 기억도 있는 필자다.

대전에 여행을 오신다면 음식 패키지로는 꼭 포함시켜야 할 녀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유,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중독성 강한 대전의 명물 떡볶이. 일흔다섯 번째 먹기행으로 소개할 곳은 대전 은행동 지하상가에 위치한 '바로그집 본점'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필자도 모처럼의 대전 방문 중 도착하자마자 연인과 함께 찾았었습니다. 과거 대전의 큼직한 시내였던 은행동의 지하상가 끄트머리에 깊숙하게 위치해 있는 모습인데요. 많은 분점들 중 본점이 바로 이곳이지요. 필자의 아버지 또한 더욱 옛날 오래 전의 '바로그집'을 기억하고 계시기도 한데, 참고하실 점으로 워낙 독특한 맛에 본점이나 분점이나 매우 지대한 차이가 나질 않는다는 점도 있습니다.

 

더욱이 필자에겐 위의 본점 간판보다도 학창시절 뻔질나게 방문했던 롯데백화점 옆의 '괴정점', 둔산동 문정초등학교 골목의 '바로그집'이 익숙합니다. (지금은 둔산동 '바로그집'의 자리는 위치와 집의 모양새가 바뀐 듯합니다.) 로고는 같아도 빛바랜 듯한 늘어지는 간판의 모양새가 참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BARO IT HOME' 이라는 대전식 유머스러운 문구도 확인이 가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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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의 메뉴판은 학창시절 방문하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다만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가격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필자가 가장 좋아라 했던 구성은 떡볶이와 참치샐러드김밥, 또는 쫄볶이와 김밥의 조합.

 

 

바로 이렇게 이 떡볶이 소스에 콕 찍는 김밥 한 알의 맛이 참 매력적이지요.

그나저나 참 재미삼아 돌이켜보면 이 집에 대한 논란, 교내에서 끊이질 않았습니다. 친구 녀석들과 모여 앉아 우유를 넣은 떡볶이다. 아니, 아이스크림이다. 아니, 분유다. 라는 이 집 떡볶이의 맛의 비밀을 두고 어찌나 토론을 했었던 지요. 뭐, 현재까지도 비법은 정확히는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 건, 그 누구든 처음 먹었을 때 떡볶이에서 그윽하게 풍겨지는 독특한 맛에 화들짝 놀라거나 당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첫만남에 경악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당시 노점들의 매콤한 가래떡 떡볶이가 익숙했었는데, 이런 달콤한 떡볶이라니.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부조화에 어찌나 적응이 되질 않던지, 참 기억에 나네요. 허나 한 번 맛본 뒤, 이상하리만치 녀석이 이따금씩 생각나더니만, 이젠 정기적으로 생각나는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맛에 대한 표현은 참 어렵습니다. 정말 달콤함이 가득한 치킨의 양념 같기도, 아이스크림 같기도 한 그윽한 달콤함의 결정체.

 

 

요 녀석은 접시가 다르죠? 둔산동 문정초등학교 옆골목, 추억의 '바로그집'을 찾았다가 방문하게 된 집입니다. 당시의 집의 모양새는 사라져 있고, 바로 인근으로 새로운 분점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뭐 맛은 큰 차이는 없다 하겠습니다. 때문에 기술했다시피 꼭 은행동 지하상가의 본점을 들리지 않아도 되구요.

 

방문하기 용이한 도처의 '바로그집'을 찾아 '바로그맛'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강호들이 즐비한 두부두루치기, 파다대기 순댓국집들과는 다르게 독보적인, 대전에서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랜드마크 맛집'이니 말입니다. (다음 대전 글이라면 아마 태평소국밥이 되겠군요.)

 

'바로그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중구 은행동의 '바로그집 본점'

- 영업시간 11:00 ~ 21:00 / 매달 3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가능 (단,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주차권을 지급)

  * 대전중앙로지하상가 주차장 (중구 중앙로 145)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반 외부 (지하상가 화장실을 이용, 남녀 구분)

- 대전 로컬 음식의 대명사 중 하나. 아이스크림 떡볶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떡볶이로, 대전 도처에 분점이 퍼져 있기도 한 '랜드마크 맛집'이다.

- 그 독특한 소스에 김밥 한 알을 콕 찍어 먹는 것이 참 매력적.

- 소스의 맛은 기원을 두고 여러 설이 난무. 다만, 그윽한 달콤한 맛을 한 번 접하면 계속해서 생각나기에 중독 계열의 맛이라 하겠다.

- 시간이 넉넉하다면 대전역 인근 은행동 지하상가에 위치한 본점을 도보로 방문해도 좋고, 만나기 용이한 분점을 찾아도 좋겠다.

- 지하철 이용 시 중앙로 지하상가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 중구청역에서는 도보로 더욱 가까운 느낌. (다만 한때 메카이기도 했던 지하상가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어, 중앙로역으로 방문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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