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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전광역시

(대전/유성구) 마무리까지 근사했던 '장대동포차'의 한우육회낙지탕탕이

고독한 먹기행 (58) - 대전 유성구 장대동의 '장대동포차'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마무리까지 근사했던 집.

상호는 포차인데, 육회낙지탕탕이 맛집인지는 어떻게 알고들 오시는지.


비록 대전 태생인 필자지만 먹은 나이의 절반은 서울에서 생활을 했기에, 반쪽짜리 대전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대전에 내려갈 때면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주요 거점들을 제외하자면, 이따금 고향 친구들에게 음식점을 소개받곤 하는데요.

이번 대전 방문 중에도 그렇게,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벗이 적극 추천하는 집이 있어, 한 번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상호만 들어도 음, 그 집 뭔가 괜찮을 것 같은 걸? 하는 직감을 느끼는 필자인데요. 이 집도 그랬습니다. 비가 내렸다가 말았다가 하는 유독 변덕스러운 날. 그런 추적한 날씨여서 더욱 좋았던 집. 쉰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장대동포차'에 관해 가볍게 소개드려 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천하일미'가 상호보다도 큼직하게 박혀있는 '장대동포차'의 간판. 외부 테이블의 모습도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도착한 '장대동포차'의 모습입니다. 천하일미(天下一味)라. 그래, 귀한 한우와 함께 자산어보에서 병든 소도 냉큼 일으킨다는 낙지 녀석의 콜라보이니. 응당 그렇게 불릴만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집, 육회낙지탕탕이란 메뉴에 꽤나 자신감을 갖고 있구나 느끼기도 한 필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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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들어와 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꽤나 가득 차 있는 손님들. 더해 막 나가는 중인 육회낙지탕탕이 한 접시의 모습을 보고, 바로 직감한 필자입니다. 왜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벗이 이 집을 추천했는지 말이죠.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북적이는 이런 집. 진정한 로컬의 맛집일 가능성이 높지요. 비가 오는 짓궂은 날씨임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집입니다.

마음에 들더군요.

 

 

그렇게 실내의 메뉴판까지 모니터링을 한 번 해준 뒤에.

 

 

느긋한 선비처럼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벗을 기다리기 시작한 필자입니다. 정말 좋더군요. 추적추적한 날씨임에도 상당히 아늑한(?) 실외였기 때문에 말이죠. 비가 와도 끄떡없는 야외테이블입니다.

이후 식사를 즐기던 중에 비가 두들기 듯 흠씬 내리기도 했는데요. 손님들과 주인장이 합세해 일사불란하게 비닐 셔터를 치는 모습도 재미졌고 말입니다.

 

여하튼 간 벗이 도착했고 한우낙지탕탕이 대짜를 주문한 필자입니다.

 

 

먼저 기본 찬. 역시나 이런 게 지방의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과는 다릅니다. 각각 만드는 제멋대로(식당만의)의 맛도 있고 말이죠. 소소하지만 가짓수가 제법 되는 '장대동포차'의 기본 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위쪽에 고구마줄기나물이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오호라 이거, 게다가 소고기뭇국과 부침개까지. 날씨와 쿵짝의 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더군요. 비 오는 날씨에 더욱 적합한 집이라 생각한 이유입니다.

 

 

이어 등장한 메인 음식. '장대동포차'의 한우육회낙지탕탕이입니다. 뭐랄까, 접시에 착 달라붙어 있는 끈적끈적하게 한 숟갈씩 떼어먹는 느낌. 천하일미도 일미지만 별미입니다. 특히나 필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기본 간이 굉장히 좋더군요. 뭔가 양념일지 같이 버무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고소한 맛과 향이 좋습니다. 이런 근사한 육회낙지탕탕이, 참 오래간만입니다.

 

 

무엇보다도 선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요소입니다. 아주 가끔 너무 차갑게 나온 육회를 먹을 때면 식감도 퍼석해 안 먹느니만 못할 때가 많았는데. 딱 절절한 온도의 육회. 거기에 수조에서 갓 꺼내올린 낙지까지 더해지니, 더욱 싱싱함이 느껴지는 식감과 맛.

 

여기서 음식 릴레이는 끝일 줄 알았으나, 라스트 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이 녀석. 계란지짐을 더한 마무리 한우육회낙지 비빔밥입니다. 소량을 남긴 상태에서 주문이 가능하더군요. 이거 참, 마무리까지도 근사합니다.

 

 

벗 덕분에, 이번 대전 방문기에도 좋은 집을 하나 알아냈습니다. 실외 테이블의 정취와 함께 근사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회낙지탕탕이 맛집. 비 오는 날과 어울렸던 집.

 

'장대동포차'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유성구 장대동의 '장대동포차'

- 영업시간 17:00 ~ 05: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장은 없어 보이나 한적한 지방답게 인근 갓길 주차가 상당히 많은 편.

- 테이블식, 일부 좌식, 야외 테이블의 구조. (좌식은 주방 쪽으로 두 테이블 정도 마련되어 있는 듯하다.)

- 천막이 설치된 야외 테이블(야장) 이용도 가능.

- 한우육회낙지탕탕이가 주력. 공력이 상당하다. 기본 찬들도 좋고 말이다.

- 한우육회낙지탕탕이 소량을 남겨두면 소액으로 비빔밥도 주문이 가능. 아쉽게도 금액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계란지짐이 추가된)

-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임에도, 짓궂은 날씨임에도 금세 들어찬 손님들. 현지인이 추천하는 로컬의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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