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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녹번동) 갖가지 맛과 식감이 충돌하는 물회 한 그릇, '횟집울릉도'의 모듬물회

고독한 먹기행 (14) - 은평구 녹번동의 '횟집울릉도'


많은 것을 순간 담아내서 그런지 먹는 내내 온갖 표현과 맛, 식감이 충돌하는 음식.
뱉어 낼 남아있는 말이 없다.


물회,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 떠오르긴 하지만, 한겨울 집 안에서 보일러만 쬐어 뻑적지근할 때도 더러 생각나더군요. 듣기로는 대개 우리나라의 횟감들을 겨울에 제맛을 내기도 하는 것 같구요. 방문 당시는 작년의 추운 겨울이었는데요. 그런 뻐근한 기분에 방문해 봤습니다.
 

그나저나 이 집. 조금 신기합니다. 동네에 물회 전문점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붐비기까지 하니 말이죠. '고독한 먹기행' 열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횟집울릉도'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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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촌역 4번 출구 인근으로 위치해 도보로도 긴 시간 들이지 않고 찾을 수 있습니다. 꽤나 상세한 가게 관련 정보가 적혀있으니 사진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주차 안내도 함께 되어있는데요. 가게 앞으로 1대 정도의 공간이 있긴 하나, 음. 좀 불확실해 보여요. 가장 만만한 것이 역촌역 4번 출구 공영주차장 ('은평평화공원 지하주차장') 인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지하이기도 하고 주차 공간도 많다 보니, 전 그쪽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뜬금없지만 이곳 역촌역 주변 일대. 뜬금없지만 물횟집뿐만 아니라 '유니클로' 단독 매장까지 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동네입니다.
 
 

내부로 입장한 필자입니다. 절반은 테이블식 주고, 절반은 좌식의 구조입니다. 좌식이 있으면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한 해 전에 방문했을 땐 보다 넓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만석이어서 못 느꼈나 봅니다.
 
 

벽 한쪽에 걸려있는 웅장한 울릉도의 모습입니다. 아마 직접 촬영하신 것 같은데, '횟집울릉도'라는 상호답네요.
 
 

가게 곳곳에는 사장님이 직접 찍으신 듯한 사진이 걸려있는데요. 이게 참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사진작가도 겸하시는 분이라는 정보를 우연찮게 주워 들은 것도 같습니다.
 
 

자, 이제 주문을 해볼까요? 특이합니다. 메뉴판이 수저통 케이스에 붙어있네요. 필자의 경우 '모듬물회'로 주문했는데요. 회물회는 기본 회만 들어가 있고, 모듬물회는 낙지, 멍게, 전복 등의 해산물이 함께 한다는 차이입니다. 이거 2인 기준이라 해도 가격이 상당히 센 편이네요.
 
우선 말씀드리자면 필자는 모듬물회 2인분을 시켰는데요. 이게 둘이 먹기에도 양이 상당했고, 약 3인분처럼은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 감안해 적절히 메뉴 선정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주문 후 기본 찬들이 등장했습니다. 된장고추, 샐러드, 무생채, 무피클 등이 함께 등장했습니다. 물회의 새콤한 맛을 중화시킬 요원인 미나리부추전도 함께 나왔는데요. 사람들이 자주 리필을 요청한 것인지 가게에도 추가 시 2,000원으로 붙어있네요.
 
보면 음. 전 느끼기에 찬의 구성은 굉장히 아쉽더라구요. 새콤한 물회와 함께 쏘는 녀석들이 절반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죠. 중화시킬 편한 간의 찬들로 구성되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뭉친 소면도 조금 아쉬웠으나 이 부분은 물회가 싱싱해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 미나리부추전이 중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등장한 '모듬물회 2인분'입니다. 꽤나 근사하군요. 멍게에 낙지, 해삼, 광어, 방어, 전복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말 그대로 모듬입니다. 값이 센 이유인가 봅니다. 정말 다채롭게 들어가 색감은 참 좋더라구요. 모듬이란 표현보다 종합세트라 해도 되겠더군요.
 
 

처음이를 장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씁쓸함으로 입안을 가심과 동시에 시큼한 물회 한 숟갈을 후루룩.
정말 무더운 여름도 좋겠지만, 한겨울 꿉꿉한 몸에 자극을 주기에도 좋네요.
 
금액이 부담스럽긴 해도 이따금씩 만나러 올 듯합니다. 무엇보다 동네의 물회니 말이죠.
 
 

야채와 해산물을 들어내면 안엔 육수가 한가득인데요. 횟감은 덜어냈다가 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통으로 비벼 먹어도 좋습니다.
 
 

소면도 투하해 비벼줍니다. 좋네요. 육수는 깔끔하고, 기본적으로 횟감이 싱싱한하단 느낌인데요. 꾹꾹한 해삼에, 시큼한 맛 더해져 쌉싸름해진 멍게, 뚜걱거리는 산낙지와 바다의 향 전복까지. 식감과 맛이 다채롭다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요.
 
마치 음식을 대변하는 온갖 형용사, 부사가 머릿속에서 한데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맛보았던 물회 중에선(서울에선) 단연 최고로 꼽을 것 같습니다. 동해의 사진과 맛으로 가게를 완성한 사장님이니, 진정한 동해 사나이시네요. 싱싱한 맛에 음, 이거 아쉬운 가성비가 맞나 헷갈리기도 합니다. 여하튼 간 그렇게 간만에, 따뜻한 보일러로 동면에 든 위장을 싱싱함과 시원함으로 적셔냈네요.
 
 

참, 이 전도 복병입니다. 글에 한 번 더 첨부하게 되었네요. 왜냐구요? 처음과 너무도 다르더군요. 초반엔 밍숭맹숭한 심심한 녀석이었는데, 맛이 강한 물회를 먹다가 접하니 음. 묘하게 계속 씹고 음미하게 됩니다.
 
단순한 중화 역할이라기엔 급격히 신분이 상승했습니다. 물회 탓인지 모르나 미세한 간이 느껴질 만큼, 미나리향과 함께 느껴지는 맛이 좋았습니다.
 
 

물회와 미나리전, 이렇게도 또 조합이 되는구나 싶네요. 결국 한 장 더 추가 주문하게 된 필자입니다.
겨울철엔 활어회도 개시하는 '횟집울릉도'. 꼭 먼 곳에선 아니더라도 인근 주문이라면 동네에서 만나는 알찬 물회이니, 복(福)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횟집울릉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녹번동의 '횟집울릉도'

- 영업시간 11:30 ~ 22:0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라스트오더 21:00)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가능
- 역촌역 4번 출구에서 도보 4분가량 소요
- 주차는 불가 (단, 인근 '은평평화공원 지하주차장' 이용을 권장, 1시간 1,800원)
- 테이블식 반, 좌식 반의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 포장도 가능
- 10~3월 동절기에만 활어회 개시
- 한창일 땐 웨이팅도 있는 동네 인기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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