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 편/은평구

(은평구/갈현동) 국밥같이 떠 먹은 칼칼한 국물떡볶이, ‘갈현동할머니떡볶이’

고독한 먹기행 (5) - 은평구 갈현동의 ‘갈현동할머니떡볶이’


국밥과 같이 숟가락으로 떠먹게 된 떡볶이


필자가 나고 자란 고향인 대전에서 어린 시절의 떡볶이라면 큼직한 가래떡볶이를 쓰는 노점 떡볶이집이 많았습니다. 헌데 서울은 유독 얇은 밀떡에 국물 떡볶이를 많이 다루는 떡볶이가 많다 보니 어린 시절만큼 매력 있게 다가오질 않더군요. (물론 신당동의 특수한 즉석 떡볶이는 조금 예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얕은 기대감 때문일까요? 이곳은 조금 놀랐습니다. 첫맛에 치고 들어오는 시큼함, 더해 칼칼한 맛이 흡사 맛있는 김치찜의 국물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웬걸 속도 부대끼지 않아 국물까지 비워내 버렸습니다.

 

 

연신내역 인근 갈현동에 위치한 '갈현동할머니떡볶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섯 번째 글로 소개하려 합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분식점 같아 보이는 '갈현동할머니떡볶이'의 모습.

 

평범해 보이는 모습의 가게입니다. 허나 심상치 않은 내공에 꽤나 감탄했습니다. 국물 비중이 많은 떡볶이를 맛나게 먹은 것도 처음이구요. 서울에선 익숙한 명지대 인근의 ‘엄마손떡볶이’, ‘이정희떡볶이’와의 삼파전 대결에서도 가볍게 압승이었습니다. 단출한 한 그릇의 떡볶이. 자 만나보도록 하죠.

 

 

 

 

내부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매대에 떡볶이, 튀김, 순대 등을 쫙 깔아 서비스하는 그런 떡볶이집이라기보단 식당형에 가까운 느낌의 떡볶이집입니다. 물론 이곳 또한 이 구역에 나름 역사를 자랑하는 집인 듯한데, 리모델링을 거친 것이겠죠? 초창기엔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리는 필자의 자리를 포함해 보이는 테이블이 전부입니다. 의자는 분식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의자입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익숙한 분식집들의 의자죠.

 

 

 

 

메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음, 익히 아는 유명집들과는 다르게 메뉴 또한 굉장히 단출하더군요. 필시 떡볶이 맛에 핵심이 있나봅니다. 사전에 유명세는 익히 들었으니 기대가 더욱 차오릅니다.

 

가볍게 떡볶이 한 그릇을 주문한 필자입니다.

 

반응형

 

 

 

금세 나왔습니다. 튀김과 계란은 버무린 채로 요청드렸구요. 이거 육안으로는 모르겠습니다. 국물의 비중이 많은 익히 아는 떡볶이.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해 봅니다.

 

 

 

 

농담 아니라 국물 첫맛에 꽤 많이 놀란 필자입니다. 입안을 특유의 시큼함이 후욱 환기시키더라구요. 이게 무엇인가? 했습니다. 굵직한 밀떡을 집어 먹어보는데, 이야 이거 양념이 떡에 제대로, 근사하게 배었더군요. 국물을 머금은 떡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대개 따로 놀던지, 아예 범벅이 되어 졸여졌던지 둘 중 하나인데, 국물 가득 매끈한 떡임에도 잘 배여서 그런지 국물에 코팅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튀김이야 후추맛이 강한 그런 김말이로 평범했는데, 떡만 놓고 보자면 이렇게 감탄하고 먹은 떡볶이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도대체, 이 시큼함과 감칠맛은 무엇일까요?

 

 

 

 

아주 약간은 명지대의 '이정희떡볶이'의 양념과 비슷한 결을 느끼긴 했습니다. 그곳도 칼칼한 맛의 비중이 높거든요. 그런데 이곳이 뭐랄까 더욱 개운하니 시원하고, 깔끔하고, 감칠맛 있게 끝맛이 딱 떨어집디다.

국물만을 숟가락으로 떠서 음미하니 김치찜의 국물, 김치찌개.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시큼함이 김치 베이스인가? 여하튼 간 맛있는 김치 베이스의 찌개, 찜의 국물을 넘기는 듯한 느낌.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이지만 이 칼칼함이 어느 영역을 넘어서면 떡볶이 본분의 맛을 침범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주 조용히 눈치껏 맛을 백업하고 있습니다.

 

 

 

 

참 맛이 이런 탓에 국물을 함께 떠서 국밥 먹듯 퍼먹는데도 부대낌이 없더군요. 떡볶이를 먹고 있는 것인지, 떡볶이 국밥을 먹고 있는 것인지, 아예 젓가락은 내팽겨치고 숟가락으로 무장한 필자입니다.

찾아오길 잘했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1인 1그릇씩 주문해 떠먹어도 그만이겠습니다.

그렇게 국물도 남기지 않고 싹싹, 정말 싹싹 그릇째 비워냈네요.

 

분식이라 그런지 글도 가볍지만 느낀 건 깊었습니다. 은평구 갈현동의 '갈현동할머니떡볶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갈현동의 '갈현동할머니떡볶이'

- 영업시간 09: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

- 연신내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가량 소요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로 추정

- 테이블은 5개 정도 구비 중 (40년 전통이니 리모델링을 한 것이 아닐까 추정)

- 서대문구의 독립문 '영천시장'에도 가족 단위로 운영 중인 분점이 위치 (그 외에도 다수의 분점 운영 중)

- 메뉴는 떡볶이, 순대, 만두, 떡볶이 곁들임으로 상당히 단출한 편

- 주류는 주문 불가

- 거부감 없는 매력적인 떡볶이 (서울의 떡볶이집 중에서는 손에 꼽을 집)


 

 


함께 읽으면 좋을 ‘고독한 먹기행’의 또 다른 떡볶이 관련 글

 

(은평구/불광동) 떡볶이 명인 1호의 가래떡 떡볶이, '떡산'

고독한 먹기행 (96) - 은평구 불광동의 '떡산' 필자가 기억하는 인생의 첫 떡볶이가 무엇이냐 하면, 바로 가래떡 떡볶이입니다. 지역의 특징일지는 모르겠는데요. 어린 시절 대전의 집 인근으로나

lonelyeating.tistory.com

 

(대전/중구) 짙은 달콤함에서 오는 진한 중독성, 대전의 랜드마크 떡볶이집, '바로그집'의 떡볶이

고독한 먹기행 (75) - 대전 중구 은행동의 '바로그집 본점' 주말 오후면 3천 원으로 게임방을 즐긴 후에 들르던 익숙한 집. 이 얼마나 저렴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인가? 하루쯤은 그날로 돌아가 보고

lonelyeating.tistory.com

 

(중구/신당동) 풋내나지만 풋풋한 즉석떡볶이, 하이틴 감성의 '아이러브신당동'

고독한 먹기행 (104) - 중구 신당동의 '아이러브신당동'기분 탓일지. 가게엔 아이, 학생, 아주머니, 어르신 등 모든 연령이 있었는데,순간 전부 학생 같이 젊어 보였다.신당동 떡볶이. 서울 출신이

lonelyeating.tistory.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