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79) - 오사카시 주오구 우치혼마치의 ‘라멘초로’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왜 이리 깊은가? 했더니,
조개와 닭과 버터, 진정 육해공이었구나!
고독한 먹기행, 오사카 겨울 여행 편 #7
의도치 않게 100년 이상 된 카페에서 아이스모나카와 따뜻한 커피로 시간을 보낸 후. 오사카성 방문 직전 아점을 위해 선정했던 본래 목적의 장소, ‘라멘 초로’에 도착했습니다. 괜찮은 한 그릇의 시오라멘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전 11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을 합니다.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는지?’
식후 사장님께서도 직접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획득해야 할 소재가 라멘이었으나 숙소 근처로는 괜찮은 집이 없어서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셋째 날 오사카성을 가는 길로 괜찮은 라멘집을 조사하게 되었고, (이젠 나름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꽤나 준수한 평의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하는 심리도 기인했다 하겠습니다.
약 15년 전 처음 오사카를 찾았을 당시에도 도톤보리의 ‘킨류라멘’, ‘이치란’은 여행 책에서 소개하는 정석 코스 중 하나였는데요. 뭐랄까, 이번 여행에서는 대중적인 루트를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긴 오사카성을 방문하는 길로 찾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시오라멘집입니다. 오사카 겨울 여행 편의 여섯 번째 이야기이자, 삼백일흔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 조개와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라멘집, 혼마치 거리의 ‘라멘초로’라는 곳입니다.
RAMEN CHORO〜貝と地鶏だしのらぁ麺ちょろ〜
* 구글 맵스 검색을 위한 일본어 상호, 조개와 토종닭육수 라멘초로로 해석하시면 된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오피스 건물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지도에 찍힌 건물 안으로 들어와 반층 정도 올라가시면 되는데요. 여러 업체들과 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듯한 일본식 상가 건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급적 일정을 빠르게 소화해야 했기에 서둘러 도착한 혼마치 거리였는데, 덕분인지 오픈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네요. 이곳에서 얌전히 서있다가 오픈과 동시에 직원분의 안내로 식당으로 입장했습니다.

바닥이 쓸린 것으로 보아 자리 잡은 지 꽤 되었나 봅니다. 일본스럽지 않게 넓은 개방감이 마음에 들었네요. 미니멀하면서 따뜻한 톤의 내부. 시오라멘스럽게 깔끔한 인상이 강했습니다.
돈코츠, 카라이, 미소, 토리파이탄 등 종류도 가지각색인 일본 라멘. 그것들 중 시오라멘을 타깃으로 식당을 찾았던 필자였는데요. 그와 어울리는 내부였다고 하겠습니다. 이곳은 조개와 닭을 기반으로 한 육수를 쓰는 곳으로 시오(소금) 혹은 쇼유(간장)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곳 역시 QR 메뉴판. 여행 내내 일본이 참 많이 바뀌었다 느낀 요소 중 하나가 QR 주문의 방식이었습니다. 필자는 원래 목표했던 시오, 연인은 쇼유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덩달아 얻을 수 있었던 교자까지 있어 좋았네요. 전날 저녁 포기했던 교자는 여기서 가볍게 만나보기로 합니다.



영어 메뉴판도 비치되어 있어 번역기 등의 앱만 활용하면 주문은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보니 우리나라의 양을 기준으로 기본 초로라멘은 부족할 것 같고, 기대한 그림이(계란 고명 등의) 나올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특제초로로(1,300엔) 가고 차슈 선택 옵션, 면양 선택 옵션이 관광객 입장으로선 가장 괜찮은 선택지일 듯하네요. 특제는 훗카이도산 버터도 등장하는데 이걸 국물에 녹여 먹는 재미와 맛이 쏠쏠합니다. 필자의 경우 시오, 연인은 일반 쇼유로 특제초로라멘 두 그릇과 교자 3개를 주문했습니다.
* 차슈는 믹스를 선택해야 메뉴판의 특제라면과 같은, 그릇이 차슈옷을 입은 비주얼로 나오나 보다.


등장한 시오라멘입니다. 첫인상으론 달걀노른자 색이 어찌 이리 진하고 예쁜지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색상이 먼저 기분을 좋게 해 주더군요.

김은 저렇게 착 직접 얹어주면 됩니다. 세팅을 마치고 바로 국물부터 한 입을 해봤습니다.
음, 굉장히 좋습니다. 그렇지. 얼마 전 실망이 컸던 국내 돈코츠라멘의 한을 초로 라멘이 소금으로 정화시켜 주는구나. 나야 라멘. 깔끔한데 깊고, 깊은데 깔끔합니다. 크으하고 가슴을 팡팡 치고 싶었습니다.

경험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접했던 시오라멘 중에선 제일 맛있지 않았나? 솔직히 먹어본 일본 라멘 중에서도 제일이었던 것 같았는데. 소싯적 라멘 경험이 있는 연인 曰, 국내에도 이보다 위 수준의 라멘집이 꽤 있다고 합니다. 하긴 시대가 변하고 이젠 교류가 정말 많아지긴 했으니 납득이 됩니다. 물론 이곳 또한 그에 버금가는 맛이라 합니다.

그렇게 라멘의 계란, 차슈, 담백한 국물, 적당한 면까지 요소 하나하나 거리낌이 없어 얼굴을 묻고 맛을 즐긴 필자였습니다. 시오라멘의 세계, 다시 봤습니다.

교자, 이는 좀 기대와 다르게 무난했네요. 라멘으로만 채울 배에 감칠맛과 포만감을 가벼이 더하는 정도였습니다. 상당한 복병이라면 사진 속의 홋카이도산 홋카이도산 생버터.

이렇게 국물에 녹여 먹는 녀석입니다. 조화가 되나 싶었는데, 담백한 시오 국물에 녹진한 풍미가 훅 퍼집니다. 깔끔한 국물만? 아님 버터를 풀어서?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기가 싫어 국물을 따로 떠 조금씩 풀어 즐겼습니다.

그렇게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식사 마무리. 사장님께서 선물로 주신 스티커입니다. 이게 초로의 로고이자 초로란 녀석이라고 합니다. 가만 보니 닭벼슬에 조개껍데기를 품었네요.
내내 드는 생각이지만 이번 오사카 여행, 스시를 제외하곤 정석에 반하길 잘했단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인들 누구나가 방문한다면 맛에 감탄하지 않을까 싶은데 조심스럽게 추천을 하며, 글도 마무리하겠습니다.
은오사카시 주오구 우치혼마치의 ‘라멘초로(RAMEN CHORO〜貝と地鶏だしのらぁ麺ちょろ〜)’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30)
- 오피스 건물 2층에 상가 형태로 자리 잡은 식당
- 때문일지 널찍널찍해 좋다. 카운터석과 테이블을 구비 중
- 화장실은 건물 내 공용 화장실 이용 (남녀 구분)
- 닭육수 베이스의 시오, 쇼유라멘을 서비스 중인 곳인데, 여행 중 맛으로 손에 꼽는 집 중 하나였다.
- 굉장히 깔끔하고 담백하다.
- 홋카이도산 생버터를 시오라멘에 녹여 먹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 사장님이 열정적이고 친절했다. 당연히 맛도 닮는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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