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80) -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히가시의 ‘코히센카후케’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고독한 먹기행, 오사카 겨울 여행 편 #8
2011년 여름은, 신세카이의 츠텐카쿠 아래에서 ‘쿠시카츠 다루마’의 추억도. 어느 연로하신 할머니의 킷사텐 ‘이즈미’에서 커피 한 잔의 추억도 있었습니다.
* 喫茶 いづみ(킷사 이즈미): 그 자리에 있을까 하고 찾았었지만 아쉽게 찾을 수 없었고, 다른 점포들이 영업 중이었다.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폐업을 한 것 같다. 대신 ‘킷사 도레미’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가 처음인 연인에게 츠텐카쿠도 그렇지만 킷사텐이 주는 특유의 레트로한 감성, 그 옛날 다방의 감성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요. 고로 대비책으로 찾아뒀던 곳은 ‘코히센카후케’란 곳이었습니다. 킷사 도레미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인데요. 찾은 날 도레미도 살짝 살폈으나 휴무였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메론소다와 믹스토스트를 즐긴 이야기입니다. 삼백여든 번째이자, 여덟 번째 오사카 겨울 여행 편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珈琲専科 フーケ Café Fouquet's
* 구글 맵스 검색을 위한 일본어 상호, 커피전문점 후케.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오래간만에 재회한 오사카의 또 다른 랜드마크, 츠텐카쿠(통천각) 입니다. 뭔가 같은 각도임에도 이전과는 다르게 앙상한 느낌이 든다 했는데, 돌아와 이전 사진을 보니 정말 그러했네요. 당시 무언가를 달았어서 그런진 몰라도 현재의 이게 원판인 것 같습니다. 겨울이 주는 분위기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네요.

다행히 사진에 잡혔습니다. 저 사진 속 좌측의 붉은 2층 건물 아래에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 추억으로 그리는 킷사 이즈미의 위치였습니다.

이땐 사라졌나 보구나 하고 대비책으로 정한 코히센카후케로. 가는 길로 작은 규모의 신세카이 시장이 있어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엄청 괜찮아 보이는 노상 느낌의 오코노미야끼 점포가 하나 있었는데요. 아, 타이밍이 맞지 않아 들르지 못한 건 살짝 아쉽습니다.

자, 그렇게 시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나오는 카페, 코히센카후케입니다. 그냥 쉽게 카페, 후케(Café Fouquet's). 일본식으로 읽어 그런 발음이 되는 것인데, 커피전문점 후케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케의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 속의 킷사 이즈미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게 레트로합니다. 다만 내부가 넓다 보니 개방감이 있어 오밀조밀한 일본 특유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어 아쉬웠네요.

메뉴판을 받아 보니 다국어 패치, 엄청납니다. 역시 오사카의 대표 코스 중 하나인 신세카이라 그런지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음료와 함께 곁들일 것으로 토스트와 샌드위치, 케이크 등이 있었는데, 케이크는 수제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토스트로 주문했습니다. 디저트를 만나는 게 늦어져 조바심을 냈는데, 연인이 다행히 이성적인 판단을 해줬습니다.

토스트는 바로 이 믹스란 녀석을 주문했구요. 이것도 야키타마고가 듬뿍이라 품절된 계란 샌드위치 맛도 대략 예측이 갔습니다.

음료는 메론소다와 바나나주스로. 왜인지 저 인조적인 소다의 색상은 일본의 킷사텐과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고른 것입니다. 맛보다도 그런 연출을 보고 싶어 주문했습니다.

음, 솔직히 맛은 그냥 무난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예측 가능한 맛입니다. 달콤 뭉실한 계란과 햄, 오이. 저런 일본식 계란만 아니었다면 그 시절의 어머니가 집에 있는 식재료를 충당해 만들어주신 샌드위치, 그런 친숙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맛을 보며 잠시 머물렀는데요. 분위기도 기대 대비는 살짝 약했고, 이젠 금연으로 바뀐 것 같은 카페. 시대에 순응했나 봅니다. 그래도 지친 다리도 쉴 겸 들르기엔 신세카이의 킷사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시절의 대비도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말입니다. 다시 찾은 신세카이. (그냥 저만의 관점으로) 쿠시카츠다루마는 예전 같진 않은 듯했고, 이젠 이즈미도 없었었습니다.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도 여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히가시의 ‘코히센카후케(珈琲専科 フーケ)’
- 영업시간 06:00 ~ 18:00 / 매주 목요일 정기휴무 (구글 지도를 참고하시면 좋겠다.)
- 현재는 금연이고,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다.
- 신세카이의 츠텐카쿠 탑 아래 자리 잡은 킷사텐(옛식 일본 카페, 우리나라의 옛날 다방 비슷한 곳)
- 바로 옆으로 ‘킷사 도레미’가 위치해 있다.
- 킷사텐 특유의 진한 분위기를 느끼기엔 조금 아쉬웠다.
함께 읽으면 좋을 ‘고독한 먹기행’의 또 다른 관련 글
2026.01.24 - [해외 편/일본(오사카)] - (오사카/혼마치) 홋카이도 생버터와 조개닭육수 시오라멘 ‘라멘초로’
(오사카/혼마치) 홋카이도 생버터와 조개닭육수 시오라멘 ‘라멘초로’
고독한 먹기행 (379) - 오사카시 주오구 우치혼마치의 ‘라멘초로’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깔끔
lonelyeating.tistory.com
2026.01.22 - [해외 편/일본(오사카)] - (오사카/혼마치) 100년 넘은 카페의 아이스모나카 ‘제로쿠’
(오사카/혼마치) 100년 넘은 카페의 아이스모나카 ‘제로쿠’
고독한 먹기행 (378) - 오사카시 주오구 혼마치의 ‘제로쿠’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고독한 먹기
lonelyeating.tistory.com
2026.01.17 - [해외 편/일본(오사카)] - (오사카/텐진바시스지) 상상했던 한 그릇의 오뎅 ‘하치마루 가마보코‘
(오사카/텐진바시스지) 상상했던 한 그릇의 오뎅 ‘하치마루 가마보코‘
고독한 먹기행 (377) - 오사카시 기타구 텐진바시스지 ‘하치마루 가마보코 텐진바시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lonelyeating.tistory.com
'해외 편 > 일본(오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사카/난바) 오사카의 소울푸드 만두와 딤섬 ‘551 호라이’ (3) | 2026.01.31 |
|---|---|
| (오사카/도톤보리) 길거리 미타라시 당고 ‘카무쿠라 앞 당고 가판대’ (17) | 2026.01.29 |
| (오사카/혼마치) 홋카이도 생버터와 조개닭육수 시오라멘 ‘라멘초로’ (1) | 2026.01.24 |
| (오사카/혼마치) 100년 넘은 카페의 아이스모나카 ‘제로쿠’ (2) | 2026.01.22 |
| (오사카/텐진바시스지) 상상했던 한 그릇의 오뎅 ‘하치마루 가마보코‘ (3) | 202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