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76) - 오사카시 기타구 텐진바시의 ‘야키니쿠코코카라 텐진바시’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고독한 먹기행, 오사카 겨울 여행 편 #4
오사카의 텐마역 인근,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일대는 생소했기에 히가시거리와 함께 기대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사전 조사 중 이 동네를 소개하는 마츠다 부장님의 영상도 꽤나 먹혔었고 말입니다.
숙소인 우메다 히가시거리에서 도보 10분 거리였기에 여행 중 두 번의 저녁으로 찾았었는데요.
한 번의 저녁 메뉴는 현재까지 접한 적이 없었던 규탄(牛たん, 우설) 야키니쿠였습니다.
* 야키니쿠는 일본식 고기구이, 규탄은 우설을 의미한다. 규동, 규카츠 등 소를 뜻하는 ‘규’와 영어 tongue 혀를 일본식 발음으로 한 ‘탄’의 합성어.

과연 상상했던 쌀밥을 부르는 육즙 달콤한 야키니쿠를 만날 수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입성한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필자는 야키니쿠를 소재로 검색하자 나오는 집들 중 준수한 평점의 집 하나를 골라 방문했습니다.
대로변에 위치한 야키니쿠 체인 ‘야키니쿠코코카라’를 삼백일흔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焼肉ここから天神橋店
* 구글 맵스 검색을 위한 일본어 상호, ‘야키니쿠코코카라 텐진바시점’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도착한 야키니쿠코코카라 텐진바시점입니다. 상호에 음절수가 상당하지만 해석하자면 야키니쿠는 여기서부터, 란 상호가 됩니다.
어디서부터? 거슬러 올라가자면 우리나라에 기원을 두고, 재일교포분들의 영향으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착되고 진화해 왔다는 음식이 바로 야키니쿠지요. 흡사 역으로 우리나라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돈까스(경양식)와도 비슷한 결의 음식이기도 합니다. 잠시간 상호 카라(から) 라는 조사로 인해 그 기원을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이때까진 체인인지는 모르고 단순히 구글 평점이 높아 즉흥으로 찾았던 필자였습니다.

자리는 널찍했기에 단독 부스 형태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나루호도, 역시 디테일에 강한 일본입니다. 구워지는 고기의 조명발까지 고려한 화로네요. 노림수가 좋습니다.
메뉴판부터 꺼내 들어보는데.

이거 메뉴 선정부터가 난항이었습니다. 한자가 너무 많습니다. 그나마 QR의 메뉴판으로 번역기를 돌려 확인 가능했는데요. 그러고 보니, 이곳 텐마에서 처음 만난 QR식이었기에 다소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주문서를 적는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 QR이라니.
그렇습니다. 필자가 처음 찾은 오사카는 스마트폰이 퍼지던 14년 전의 시기였으니, 이곳 또한 주문 방식이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아날로그적인 일본도 크게 바뀐 걸 실감했네요.
아닌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QR의 방식이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에 추천 메뉴로. 우설이 큰 목적이었기에 전설모리(말 그대로 레전드 모둠 구이입니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장 큼직하게 박힌 메뉴 중 하나였는데요. 레전드 모둠의 구성은 우설(탄), 안창살(하라미), 안심(히레)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세금포함 가격이 별도로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현금 계산과 무관하게 최종적으로 계산되는 가격이라 보시면 된다.
덧붙여 전설모리의 경우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신다고 하네요. 이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이게 살짝 패착이었습니다.

소스 등장. 큰 색다름은 못 느꼈습니다. 그저 우리와 다르게 기본 찬이 나오지 않는 게 여간 어색했을 뿐. 추가 반찬을 시키지 않을 경우 오로지 입으론 고기만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니 핑계 삼아 토리아애즈(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나마비루(생맥주)를 시켜둡니다.

등장한 전설모리입니다. 아, 전원 양념이었네요. 미리 가볍게라도 물어볼 것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양념이 싫은 건 아니지만 소금 기반의 순수한 구이 맛도 즐기고 싶었으니 말입니다.

결이 나있지 않은 첫 번째 이 녀석이 우설이었구요. 바로 다음이 쫄깃한 식감의 하라미, 끝이 안심이었습니다.

직원분이 직접 와서 구워주시는데, 또 이런. 하고 마음을 쓸어내렸습니다. 한 번에 올라갑니다. 솔직히 이 대목 또한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내내 사진빨은 기가 막히게 잘 받습니다.

다만 그 감흥은 덜했던 것으로.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흔히 우리나라의 구이와 구별을 짓는 일본식 야키니쿠라 하면, 한 점 한 점을 소중히 굽다가 폰즈에 찍어 육즙 가득 한 입을 음미하는 것이라 상상해 왔었는데. 너무 한 큐에 올라갔던 걱정이 컸던 것이죠. 마음이 불안하면 맛과도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맞은 크기에 알맞은 굽기를 원했으나 이 또한 취향이 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처음 맛을 본 우설 한 점은 굽기가 생고기스럽게 레어해 질긴 식감이었고, 크기도 큰 느낌이었습니다. 주문부터 스텝이 꼬였다고 할까요? 나물, 김치 등 궁금했던 야키니쿠의 한식 곁들임 추가가 망설여지던 순간입니다.
프랜차이즈지만 평점은 높았던 집이었기에, 메뉴 선택이 미스였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식당 선택도 미스였는데, 이런 깔끔한 곳이 필자의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매뉴얼대로 잘 빠진 야키니쿠 체인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고깃집에서 생맥주라는 특이한 조합 또한 일본의 갈래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생맥주에 고기 안주 정도로 곁들였고 이후 추가는 없이 식사를 마친 필자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보니 사진이 워낙 잘 나와 사진만 봐도 먹은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네요. 하지만 보이는 것 대비 그리 화려하진 않았던 야키니쿠였습니다. 고로가 쌀밥에 한 점 한 점 소중히 먹는 야키니쿠, 사전에 조금 더 치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여담으로 직접 만나 보니 이미 시간이 흘러 그 국적과 구분에 대한 흐지부지함을 몸소 느낄 수 있긴 했습니다. 되려 기대했던 일본스런 생소함보단 익숙함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우리의 기원이라 당연한 건가 싶다가도 정착된 특유의 것을 느끼고 싶었으니 꽤나 아쉬웠는데.
이 다음 방문한 집이 그런 열망을 해소시켜 주게 됩니다. 다음 예정된 편은 오뎅 편입니다.
오사카시 기타구 텐진바시의 ‘야키니쿠코코카라 텐진바시점’
- 영업시간 17:00 ~ 23:00 (주말은 16:00부터)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 위치로 기억 (가보진 않아 모르겠다.)
- 전자담배에 한해서만 흡연이 가능
- 우리나라의 고깃집 프랜차이즈처럼 도쿄, 오사카 등에 퍼진 야키니쿠 프랜차이즈 같았다.
- 고기의 퀄리티나 방식이 기대와 같진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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