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74) - 오사카시 기타구 도야마쵸의 ‘츠노얀’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고독한 먹기행, 오사카 겨울 여행 편 #2
해외여행 중 음식점을 찾을 때 나름의 철칙이 있습니다.
메인 번화 거리는 항시 피하고, 곁다리 골목을 선호하라. 마지막 결정의 순간 가능하다면 10분만 더 발품을 팔자. 메뉴판의 한국어가 없는 집을 공략하라. 등
두루두루 통하는 지론이라기보단 필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집들을 예로 들었을 때입니다. 물론 이 전략을 쓸 때 지역의 진짜를 만날 가능성은 높으나 음식과 분위기 등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을 수 있음을 감안하셔야 되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첫날의 저녁, 우메다의 히가시거리를 걷다가 어느 집을 하나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히가리거리 상권에 속하는 범주기에 메인 거리라 볼 수도 있겠지만, 곁골목에 위치한 집이자 뭔가 관광의 때는 묻은 것 같지 않다는 감에 즉흥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통했다 하고 싶네요. 치쿠와 이소베아게, 호르몬야끼소바(곱창야끼소바), 닭가슴살 사시미 튀김 같은, 한국인 기준으로는 꽤나 심도 있는 것들을 안주로 즐겼으니 말입니다. 흡연이 가능한 점과 맛있는 생맥주는 덤입니다.
오사카 우메다 히가시거리 골목에 위치한 이자카야인데요. ’츠노얀’이란 곳에서 첫날 한 잔 적신 이야기입니다. 삼백일흔네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기도 합니다.
創作居酒屋つのやん
* 구글 맵스 검색을 위한 일본어 상호, ‘창작이자카야, 선술집 츠노얀’으로 해석하면 된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역시 주류를 벗어나 걷다가 보면 무언가가 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가 바쁘게 골목을 오가는 행위도 충분히 일리가 있단 뜻입니다.
그만큼 도처에 숨어 나름 고귀하게 서비스 중인 집들이 많은 곳이 일본인데요.
* 물론 이런 공식은 일본 한정, 그곳에서도 번화가를 중심으로 통용되긴 한다. 일본도 없는 곳은 정말 없다는 생각이다.
들어가자 보이는 현지 단골로 보이는 이들 한 무리, 역시. 그 언젠가 도쿄 출장 시 신주쿠에서 경험했던 이자카야의 익숙한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도 꽤나 흡사했고 말입니다.

메뉴판입니다. 역시, 한국어 패치는 제로입니다. 고로 어렵지요. 게다가 좌에서 우로 세로쓰기라니.
관광객들에겐 친절하지 않으니 이런 집을 가실 때 감안하셔야 할 점입니다. 그래도 약간의 무모한 용기와 번역기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긴 합니다.

필자의 경우 조금 되는 일본어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를 추천받았는데요. 꽤나 잘 나가는 인기 메뉴는 그림도 함께 첨부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번역기가 원활하진 않지만(챗 GPT를 활용하시길 추천) 그림들을 좌에서 우를 기준으로,
돌솥 모츠니(곱창 조림 뚝배기의 느낌)
수제 미트 감자샐러드
생파래 치쿠와 이소베아게(어묵 파래 튀김)
레아사사미 오오바 치즈 후라이(닭안심 시소 치즈 튀김)
치킨 난반
호르몬소금야끼소바(내장 소금 볶음면)
..기타 등등

어떻게 조합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토리아애즈(우선은) 비루. 결국 우선은 맥주부터. 먼저 시키는 타이밍이 조금 놓치긴 했지만 생맥주 2잔을 시켰습니다. 일본 도착 첫날의 생맥주라 기가 막히더군요.


그렇게 메뉴들을 탐색하다 먼저 치쿠와 이소베아게란 녀석으로 가봤습니다. 어묵 파래 튀김에 마요네즈인데요.
되게 별것 없긴 하지만 놓임새도 그렇고 뭔가 하나를 만들더래도 허투루 내놓지 않는 곳이 일본식 안주란 생각입니다. 파래 반죽으로 치쿠와 어묵을 튀긴 어묵튀김이었습니다.

맥주 안주로는 굉장히 신선합니다. 바삭하지 않은 튀김이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좋았네요. 마른안주 대비 질겅질겅하지 않아도 되는 부드러운 달콤함. 단단한 어포와 무른 어묵의 중간, 딱 그쯤의 안주였습니다.


바로 다음으로 생맥주 추가와 함께 닭 타타키와 같은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닭가슴살 깻잎 치즈 튀김입니다.
겉만 튀기고 속은 사시미 그 자체이기에 씹자마자 닭회의 감정이 물씬 올라왔습니다. 유독 이 레어한 닭가슴살 메뉴가 자주 보이는 오사카였는데요. 목포의 생똥집의 추억이 떠오르긴 했지만 부위가 다르기에 질긋한 닭살의 식감이 느껴집니다. 생소하네요. 그럼에도 잘 들어가는 이유라면 시소(일본의 깻잎)의 보조 덕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소한 안주들이기에 이런저런 생각들은 참 많이 스쳤습니다. 허나 역시 소소하게 등장하는 일본이기에 양은 부족했고, 아직 충분했습니다.

이 타이밍에, 마무리쯤으론 곱창 야끼소바를 추천하고 있기도 해 호르몬 야끼소바를 주문했습니다.
돌솥 모츠니도 그렇고 내장 요리가 이따금 보이는 집이었기에 곱창으로도 괜찮지 않을 싶어 주문해 봤습니다.


대성공입니다. 이건 지금도 기억에 나 입맛 다시는 메뉴입니다.
고소하게 튀겨진 곱창의 기름과 면, 들기름의 향을 듬뿍 입혔는데 상당히 괜찮았네요. 이전의 메뉴들보단 거나했지만 소금과 들기름 베이스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그래서 마무리로 추천이었나 봅니다. 고소하고 깔끔했습니다.

거기에 마무리로 가쿠빈 하이볼까지 한 잔.
전반적으로 훌륭한 선술집이었습니다. 히가시거리 근방으로 소개 예정인 괜찮은 집이 하나 더 있긴 한데요. 필자는 이 집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대하던 한 장면이자 한국에선 불가한 장면을 다시 연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사카시 기타구 도야마쵸의 ‘츠노얀(創作居酒屋つのやん)’
- 영업시간 변칙적인 듯하니 하단의 구글 맵스 영업시간 정보를 참고
- 히가시도오리(히가시거리) 곁골목에 위치한 이자카야
- 카운터석 8자리와 테이블 4자리의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 흡연이 가능하다.
- 한국어 지원은 원활하지 않다. 주력 메뉴와 번역기 앱만 지참하시면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 마무리로 호르몬소금야끼소바는 추천(소곱창 베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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