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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대구광역시

대구 10미를 찾아서, 50년 화상 노포의 야끼우동과 군만두 ‘영생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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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356) - 대구 중구 종로2가의 ‘영생덕’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그저 이런 야심한 시각, 군만두와 볶음우동에 한잔할 수 있는 대구 시민들이 부러워졌다.


 
대구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음식이었습니다.
겸해 대구 10미(味) 중 하나라 불리는 야끼우동도 만나볼 수가 있었는데요. 일본식 표기인 음식이 대구의 10미라 하니 여행 전부터 궁금증을 유발했던 소재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주인공은 야끼우동 아닌 군만두였네요.
 

영생덕의 군만두. 일본식 교자와 같이 붙은 그대로를 튀겨냈다. 때문인지 붙은 면은 뽀얀 만두피를 유지 중이다.

 

야끼우동. 대구식 볶음우동이라 하는데, 해물볶음짬뽕과 그 결이 흡사하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이라면, 그저 중심부 종로를 걷다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냉큼 들어간 집이 대구의 3대 만두 맛집으로 불리는 곳이었다는 점.
 
생각해 보면 대구가 그랬습니다. 종로와 동성로 일대 중심부로 맛집들이 집중됨과 동시에 어느 곳이든 도보로도 방문하기가 상당히 용이했는데요. 그래서일지, 느끼기에 우연히 들어간 집이 상당한 연식을 자랑하는 노포 혹은 맛집일 확률이 높겠구나 싶기도 했지요.
 
 
 
 

 
그 확률이 적중한 겁니다. 사실 그냥 지나치기도 어렵겠네요. 이름과 분위기를 보면 그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종로 일대로는 이런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화상집들이 꽤 보였는데, 필자가 찾은 곳은 바로 ‘영생덕‘이란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군만두와 야끼우동을 만난 이야기를 삼백쉰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의도치 않게 그 내부의 분위기에 홀려 이끌리듯 들어가게 된 화상 노포였습니다. 서문야시장을 평일에 찾아 헛걸음을 하게 되었고, 첫날 저녁 어디 괜찮은 곳이 없나 하고 종로 일대를 걷던 중 발견하게 된 곳이었지요. (사실 종로 중심부에 떡하니 위치해 있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발견이랄 것까진 아닙니다.)
 
그냥 내부를 훑자마자 직감적으로 이건 그냥 지나치면 안되겠구나 하는 미식의 향기가 풍겨왔다 하겠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분위기였습니다.
 
 
 
 

 
회전율도 상당히 빠른 듯했는데요. 그대로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오랜 한국말이 배인 노포 화상집은 늘 과하지가 않지요. 딱 한중의 향이 반반씩 섞이고 녹아들어 가 진입 장벽도 그리 높지 않은 느낌입니다. 오랜 한국도 중국도 더러 보이는 곳이 화상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메뉴판으로 넘어가 살피니 50년 전통이라 합니다. 낮에 남문시장의 납작만두 가게에서도 보였던 찐교스, 여기에도 있네요. 대구에서 내내 보였던 키워드가 찐교스였기에 이따금 넘어갈 뻔도 했으나 참았습니다. 그저 찐만두를 부르는 표현인 것 같았거든요. 정확진 않지만 이 또한 대구에서만 정착된 표현 방식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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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테이블들을 살피니 보이는 군만두들. 때문에 군만두가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었고, 덩달아 획득 가능했던 대구의 10미 야끼우동도 주문을 했습니다. 문득 경주터미널 인근의 밤거리를 헤매다 만났던 고추짜장이 생각나네요. 그때의 좋은 기억 때문일지 이 야식, 실패할 확률이 적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치밀하게 계획한 것도 아닌데 착착 준비된 느낌.
 
 
 
 

 
기본 찬입니다. 이건 일반적인 중식집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먼저 등장한 군만두인데요. 이 점이 포인트입니다. 역시 판단과 직감이 틀리지 않았네요. 내온 방식부터가 조금 특이해 시선이 쏠립니다.
야끼교자보다는 큰 사이즈의 만두가 야끼교자처럼 밀착하듯 붙어 튀겨진 모습이었거든요. 때문에 한쪽 면은 속살과 같은 피를 그대로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식욕을 자극한 것도 같습니다.
 
 
 
 

 

 

 
거기에 대구 명물이라는 야끼우동과 참소주까지 장착을 하니.
필자의 대구 여행은 진정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나 봅니다.
 
대구식이라 하니 뭔가 조금 다를까 생각했었는데 야끼우동은 맛을 보니 역시, 예상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해물볶음짬뽕, 우동입니다. 이곳 영생덕의 맛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중식집보단 자극적이지 않은 적당한 볶음우동이었습니다. 단맛이 조금 강한 건 아쉬웠네요.
 
 
 
 

 

 
미안하지만은 넌 오늘 꾼만두를 위해 서포트 역할만 해줘야겠다. 물론 그 역할로는 적절했습니다.
 
 
 
 

 
면을 조연으로 만두는 굉장히 맛있는 만두. 육즙 가득까진 아니지만 고기소가 부드럽게 퍼지는 맛입니다. 먹자마자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때까진 영생덕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시내 한복판에 대놓고 위치한 중식집이 이 정도인가 생각도 했네요.
 
 
 
 

 
필자와 연인의 인생 만두 순위로 충남 서산의 ‘향원만두’를 1순위로 꼽고 있는데, 바로 다음 가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군만두였습니다. 중식 군만두의 모습이지만 뻑신 감이 전혀 없고 씹자마자 입안에서 피와 소가 거리낌 없이 춤을 췄다고도 하겠습니다.
 
 
 
 

 
나오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대구의 3대 만두로 자주 언급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대구는 참 중심부에 모든 맛집들이 고르게 분포해 있구나. 맛을 찾는 여행객들에겐 최적의 지리 아닌가?’

 
기차역도 근방에다가 도보권으로도 해결이 되는데, 도처에 고택과 노포 맛집들이 분포해 있으니 말이죠. 문득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날 저녁의 한 잔이 참 강렬했네요. 
 
 
 


대구 중구 종로2가의 ‘영생덕(永生德)’

- 영업시간 매일 11:40 ~ 21:00 (일요일은 20:30까지) / 매달 1, 3번째 수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해 보였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로 기억 (남녀 구분이었던 것도 같다.) 
- 대구 종로에는 화교의 식당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곳 역시 중앙로 한복판에 위치한 화상집이자 연식이 오래된 노포이기도 하다. 때문에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매력적.
- 야끼교자 같이 튀긴 군만두의 맛은 참 일품이었고, 야끼우동의 맛은 무난했던 것 같다.
- 대구의 3대 만두 맛집으로도 자주 언급되는 곳인 것 같다.
- 그저 이런 야심한 시각에 군만두와 볶음우동에 한잔 가능한 대구 시민들이 부러워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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