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59) -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삼미찜갈비 서문시장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대구 10미(味)를 찾아 떠난 고독한 먹기행. 벌써 다섯 번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엔 매운맛입니다. 그런데 주된 매운맛보다도 강렬했던 건 흡사 암탉이 알을 품듯, 양념이 듬뿍 품은 알싸한 마늘 향이었으니. 그런 포인트가 있는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매캐하면서도 그 나름 매력적인 양념의 맛에 여행 중 대낮 소주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네요.

바로 대구 10미 중 하나인 동인동찜갈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필자는 동인동 아닌 서문시장의 찜갈비를 공략했지만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거, 둘째 날 오전의 끼니로 정한 건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앞서 기술했듯 매운 양념에 자극적이기도 하고 굉장히 술을 부르는 녀석이었으니 말이죠.
확실히 여행 중 전반적인 음식의 간이 강하다 느꼈던 대구. 그 집약체가 바로 이 찜갈비였습니다. 물론 당기는 매운 양념맛을 지원하다 보니 대구 시민이라면 두고두고 찾지 않겠는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니 유명하겠죠. 필자가 잊을만하면 창신동에 뛰어들던 것처럼 말이죠.
삼백쉰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 대구 릴레이, 서문시장의 ‘삼미찜갈비’란 곳입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구태여 걸어서도 될 거리를 모노레일을 타고 방문해 봤습니다. 그만큼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하튼 간 낮엔 종합시장으로, 주말을 끼고는 야시장도 겸하고 있는 서문시장입니다. 유일한 흠이라면 필자의 동네엔 없단 점이 되겠습니다. 부러울 정도로 규모가 상당한 시장이었습니다.

그 내부를 어딘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식당 골목 하나를 마주하실 수 있는데요. 대구의 명물이자 10미 중 하나라 불리는 찜갈비집들이 소소하게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중 필자가 찾은 곳은 삼미찜갈비였습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 익히 알려진 곳이었는데요. 현지인들만이 아는 곳이 있다고 해도, 필자는 여행 중 단 한 번이기에 대중적인 인지도로 선택을 했습니다.
Since 1977. 동인동의 찜갈비가 70년대부터 생겨났다고 하니, 이 집 역시 시대적 유행에 따라 생겨난 집인 듯했는데요. 특이한 점이라면 흔히 아는 간장 졸졸 달인 갈비찜이 아닌, 무더운 대구만의 강한 양념에 마늘이 듬뿍 첨가된 찜갈비란 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 매운맛까지도 지원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화끈한 경상도네요.

입장했습니다. 역시 유명 인사들의 방문 인증 사진들이 상당했는데, 지방 여행 시 입소문이 난 집들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주류 1명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만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술을 부른 녀석이란 입증이죠. 물론 필자도 그렇게 되었고 말입니다. 다만 지방이 서울보단 유연하듯 이는 손님이 빡빡한 시기에만 제한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메뉴판으로 넘어가서. 소와 돼지뿐만 아니라 닭의 구분도 있었네요. 핵심은 고기 아닌 양념에 있단 것이겠죠. 왠지 매운 범벅의 갈비찜은 돼지가 낫지 않나 싶어 돼지갈비찜 2인분을 주문했구요.

당연히, 필자와 연인은 매운 것을 찾아온 목적이 컸기에 4단계 없는 5단계로 갔습니다. 굉장히 맵다는 경고를 주셨지만, 느끼기에 매운 걸 즐기는 이들 기준으로는 무난한 맵기란 생각입니다. (불닭보단 약간 덜 매운 정도로 매운 걸 극히 즐기는 연인은 전혀 매워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맵지 않은 불고기맛도 있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기본 찬입니다. 물김치와 함께 여러 곁들임이 있는데, 갈비찜과 밥을 비비거나 쌈을 쌀 때 활용하면 됩니다. 기억에 천장 쪽으로 이런 말이 쓰여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라가 싹 비비가. 찜갈비 슥슥 썰어 한 번에 비빈단 소리인데.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마늘향 듬뿍. 대구의 명물 중 하나인 빨간 스타일의 찜갈비입니다.

기청국장도 함께 기본으로 나오는데요. 이는 1회만 제공된다고 합니다.

아, 보아하니 보리밥에서 그러하듯 이 녀석 또한 찜갈비 비빔의 일원으로 쓰이는가 봅니다.



일단은 밥을 1개만 주문한 상태에서 (공깃밥은 별도 계산이기에) 오로지 찜갈비만 한 입을 해보았는데요.
크, 나쁘단 건 아니지만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그리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맵싹함과 지배적인 마늘의 알싸함.
기분은 참 좋았던 것이 뭐랄까, 마늘향 듬뿍에 통마늘까지 더해진 이 찜갈비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건 대구만의 것인 듯했으니 음식이 여행의 향 또한 담고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필자도 밥을 추가로 주문하고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여행 중 굉장히 이른 낮술에 고자극 찜갈비였기에 위장 보호 차 시킨다는 나름의 면죄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권장하는 대로 비빔으로도 시도를. 부천 상동의 ‘호미불닭발’의 오돌뼈 비빔이 절로 생각나네요. 매운 갈비 양념에 비빔이라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긴 합니다.

여기에 매운맛도 장착을 하고 있다 보니, 이거 대구 시민들 잊을만하면 생각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밖을 나서자 시원해지는 거나한 찜갈비 식사는 완료. 저녁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오전에 만난 찜갈비. 화끈하고 격했던 첫 만남이었다 나름 정의를 내렸습니다.
돌아가서도 생각난다면 호미불닭발에서 또 한 번 비벼야겠습니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삼미찜갈비 서문시장점’
- 영업시간 매일 10:00 ~ 20:00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인 듯한데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 주차 가능(서문시장 주차장 이용)
- 대구 10미 중 하나라는 마늘이 듬뿍 들어간 빨간 스타일의 찜갈비. 칼칼한 맛과 마늘의 씁쓸한 향이 지배적이다.
- 매운맛도 단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데, 그리 강하게 맵진 않았다.
- 아무래도 양념이 자극적이기에 비빌 수밖에 없는 선택. 밥과 찬으로 등장한 무생채, 콩나물을 찜갈비 양념에 비벼 먹는 방식이다.
- 간이 강하고 자극적이란 걸 빼면 솔직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 다만 매운 마늘향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있으니 대구 시민들이 잊을만하면 찾겠구나 싶은 생각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고독한 먹기행’의 또 다른 관련 글
2025.10.03 - [지방 편/부천시] - (원미구/상동) 매운오돌뼈와 통닭발 ‘호미불닭발 본점’
(원미구/상동) 매운오돌뼈와 통닭발 ‘호미불닭발 본점’
고독한 먹기행 (352) -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호미불닭발 본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아직은
lonelyeating.tistory.com
2023.11.12 - [서울 편/중구] - (중구/을지로2가) 달콤 매콤 조합의 오징어불갈비찜, '을지로 전주옥'
(중구/을지로2가) 달콤 매콤 조합의 오징어불갈비찜, '을지로 전주옥'
고독한 먹기행 (99) - 중구 을지로2가의 '을지로 전주옥'개인적으로 광화문의 교보문고를 방문하는 주말을 굉장히 좋아하는 필자입니다. 날씨까지 좋다면 더욱 땡큐. 물론 또 한 가지 좋아하는 이
lonelyeating.tistory.com
'지방 편 > 대구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구 10미를 찾아서, 서문시장의 누른국수(칼국수)와 오이고추 (17) | 2025.11.20 |
|---|---|
| 대구 10미를 찾아서, 막창과 땅콩막장 ‘걸리버막창’ (3) | 2025.11.15 |
| 대구 10미를 찾아서, 남문시장의 납작만두 ‘남문납작만두’ (6) | 2025.11.08 |
| 대구 10미를 찾아서, 대구식 육개장 따로국밥 ‘화개장터가마솥국밥’ (3) | 2025.11.06 |
| 대구 10미를 찾아서, 50년 화상 노포의 야끼우동과 군만두 ‘영생덕’ (1) | 2025.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