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61) - 대구 중구 종로1가의 ‘걸리버막창 종로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역시 막창은 대구고, 대구는 막창이었다.
다시 이어가는 대구 10미를 찾아 떠난 고독한 먹기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섯 번째 소재는 뭉티기로 쿵- 하면 짝! 하고 나올 대구 하면 뒤로 착 달라붙는 이름이지요. 막창입니다. 이젠 고유명사라 해도 더할 나위 없는 대구의 막창 아닌 대구막창 말입니다.

어린 시절 경북 문경 출신인 형님의 예찬도 그렇고,
막창류를 즐기지 않았던 연인이 대구에서의 경험만은 칭찬을 했던 것도 그렇고. 때문에 유독 기대가 되었던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앞서의 글들에서도 기술했으나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여행객이란 신분 제약으로 단 한 곳만을 골라 찾아야 한다는 점이겠네요. 대구란 곳은 뭉티기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막창 브랜드들 여러 개가 호각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중 한 곳을 찾아 방문한 곳. 대구시에서 분점들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성공한 곳 같았습니다. '걸리버막창'이란 곳입니다.
솔직히 난데 없이 튀어나온 걸리버란 반가운 인명. 걸리버막창, 뭔가 착착 감기는 듯한 상호에 끌렸였구요. 한화와 삼성의 2025 플레이오프를 적진 한복판에서 감상하고픈 욕심도 더해져, 숙소 인근의 막창집을 찾자는 목적으로 이곳 걸리버막창 종로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왜 대구막창 대구막창들 하시는지 잘 알겠구나 깨쳤던 걸리버 막창 여행기를 삼백쉰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둘째 날의 대구입니다. 한화와 삼성의 야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기도 했는데요. 이른 저녁을 위해 서울 아닌 대구 종로에 위치한 걸리버막창 분점입니다. 단 이틀 있었을 뿐인데 이 거리가 슬슬 정겨워지기도 했던 때입니다.

입장하니 금요일 초저녁이라 그런지 상당히 여유가 있었네요. 2호점 정도 되는 분점이지만 대구의 메인 시내에 위치해서 그럴까요? 야구 선수들과 유명 인사들의 방문도 꽤나 많은 곳 같았습니다.

바로 메뉴판으로 넘어가서 고민 없이 주문을 합니다.
살짝 걸리는 점이라면 기본은 3인분부터라는 점입니다. 서울대비 다이내믹하게 저렴한 건 아니었으니, 살짝 버퍼링의 요소긴 했습니다. 허나 늘 2개 시켰다가 아쉬워 하나는 더 시켰었으니 막창 3인분으로 호방하게 주문을 한 필자인데요. 돌이켜 보면 이게 아쉬움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후술할 내용 참고) 거기에 국물을 위한 버섯된장찌개를 추가했습니다.

곁들임 먼저 깔렸구요. 여기서부터 살짝 포인트입니다. 쪽파도 그렇고, 채 썬 고추도 그렇고 막창 전용장의 일부인 녀석들인데요. 따로 담겨 나오는 것만 봐도 이곳은 장에 포인트가 있다는 겁니다. 필자가 막창에 처음 스며든 스무살의 시기에도 쌈장보단 옅으면서도 중독성 있는 막창 전용장에 매력을 크게 느꼈었지요.

여기 막장 좀 더 주세요란 말이 한참은 뒤에 나오도록 종지에 듬뿍 담겨 등장합니다. 이곳에 쪽파와 고추를 가미해 막창을 즐기시면 되는데요. 역시 막창의 도시 대구입니다. 뭐랄까, 한 종지의 소스도 오로지 막창을 향해 집중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먼저 음미해 보니 막장엔 땅콩 분태가 들어 있었는데요. 이것도 독특했네요. 마냥 짜다고만 하기엔 고소한 식감도 첨가가 되어있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막창을 더 푸욱 찍게 됩니다. 필자도 대구의 강한 간에 스며드나 했습니다. 원 없이 듬뿍듬뿍 찍어먹게 되는 양념장입니다.


그렇게 전용 막장과 함께 막창을 올려 구워주고 시작했습니다.

버섯된장찌개도 나왔습니다. 이건 좀, 된장보다도 라면스프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얼큰찌개의 느낌. 딱 국물 곁들임 그 정도입니다. 칼칼함은 있지만 깊은 맛은 없었습니다. 역시 내내 기본 찬에서의 감흥은 덜했던 대구.

막창은 초벌도 초벌이지만 푹 삶아진 듯한 모습이었는데. 약간 수분이 가둬져 탱탱 불은 느낌도 들었다고할까요? 그게 이 집의 비법인지는 몰라도 여기서부터 반전이 시작됩니다.

보통 부속구이집에서라던지, 고깃집의 막창은 딱딱하게 굳을 만큼 푹 굽고 익히시오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었는데요. 안 그럼 질기기도 하고 잡내를 맞닥뜨리기도 하지요.
이 집, 아니 대구의 막창은 적당히 굽고 바로 드시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느긋함과 기다림을 요했던 지금까지의 막창 세계와는 다른 과감함.

그렇게 얼추 구워졌다 싶을 때 한 입을 하려 하는데, 이쯤에서도 영 쪼그라들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바삭하게 될 정도로 구워 작은 맛에 즐겼던 지금까지의 막창과는 다른 토실토실 막창이라니. 바로 집어 한 입을 해보니, 음.
역시 이게 대구이고 막창인 것인가? 확실히 입에 들어오는 푸짐함과 부드러움은 여태껏 겪지 못했던 막창의 식감이었습니다. 절로 끄덕였습니다. 이래서 대구 막창들 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다만, 그 역효과는 중반부에는 강하게 치고 올라왔으니. 아무래도 3인분이 기본이다 보니 쉽게 물림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접했던 것 대비 토실토실한 기름진 녀석이다 보니 불가피했나 봅니다. 2인분이었음 딱 고점의 감정만 느꼈을 듯한데, 물리는 감이 밀리듯 찾아왔으니 말입니다.
막창에서 처음 느끼는 부드러움, 플러스 아쉬움도 컸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토록 큼직하게 적당히 구워 접한 부드러운 막창은 처음이었다는 것. 그리고 방문한 곳은 걸리버 한 곳이었지만 대구 막창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 대구에서 연이은 저녁의 끼니를 막창으로만 할 수 없으니, 비교는 불가해 아쉽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많은 유명집들 중 이 집 하나만 봐도 대충 그 가닥이 보였으니 말입니다.
대구 중구 종로1가의 ‘걸리버막창 종로점’
- 영업시간 매일 14:00 ~ 00:30 (라스트오더 00:00)
- 주차는 불가해 보였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로 기억한다. (남녀 구분)
- 대구의 유명 막창집들 중 한 곳. 이곳은 분점으로 그 세를 확장한 막창집 같았다.
- 삶은 듯한 초벌된 막창이 나왔는데, 수분감을 가둬서일까? 굽는데도 모양이 줄지 않는 큼직함과 동시에 부드러움까지 갖추고 있었다.
- 이 집 한 곳 들렀을 뿐이지만 대구의 막창은 인정이란 생각.
- 땅콩 분태가 들어간 큰 종지의 전용 막장도 인상적. 역시 막창에 신경씀이 많다 생각되는 대구다.
- 기본 3인분 주문이 가장 아쉬운 요소였는데, 평소 같은 서울의 막창이라면 무리가 없었겠지만 실한 막창으로 만나니 느끼함이 좀 빠르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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