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11)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알 고보 디 리알토(Al Gobbo di Rialto)’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물론 이루 말할 것 없이 아름다웠으나 생각보다 약하게 다가온 도시가 이태리의 베네치아였습니다.
관광 유명지라 그런지 상점들이 거의 통일된 듯했고 뻔한 브랜드샵들이 포진되어 있는 점들이 그랬습니다. 조금은 생각했던 수상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이 붙어 있달까요?
뭐, 당일로 머물렀으니 그 매력을 다 못 본 걸 수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에서 나와 스칼치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풍경은 참 끝내줬으니깐요. 그렇게 좁은 골목을 오르락내리락하듯 이미지도 오르내리던 곳 베네치아.
여담이지만 짐이 좀 많았기에 이곳을 메인 거점으로 삼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심 곳곳을 누비다가 방문하게 된 집인데요. 주제는 해산물 파스타입니다. 물의 도시였으니까요. 그래도 관광 특수지다 보니 오로지 최신 리뷰 위주에 포커싱을 두고 확인해 찾은 집입니다.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인근의 레스토랑 ‘알 고보 디 리알토’를 이번 이백열한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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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탈리아 중 특히나 이 베네치아란 도시는 지도 앱을 켜도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였거든요. 워낙 많은 무수한 골목들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포인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때문에 지도상에서 조회되는 도보 소요 시간에 기본 1.5배는 추가하고 계산하셔야겠습니다.
직원분이 먼저 야외를 안내해 주셨는데요. 실내가 정말 근사했기에 가능한지 여쭈어 보니 흔쾌히 들어오라 하시더군요.
그렇게 텅 빈 홀의 주인공이 되어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이거 식당 하나를 통째로 빌린 것 같은 근사한 기분도 듭니다.
주문과 동시에 메뉴판을 쏜살같이 회수해 갔기게 남기진 못했네요. 분위기가 좋기도 해 굳이 열심히 촬영분을 남기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많지만)
바다와 육지 코스로 분리된 메뉴판이었는데요. 먼저 추천 잔 와인을 하나 요청드렸고, 바다 인근이다 보니 당연히 해산물 연계 키워드를 공략했습니다. 이곳에서 많이 접하는 듯한 오징어 먹물 파스타와 함께 파스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봉골레로 주문합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본 식당 중 가장 편안하게 주문할 수 있었고, 우아하게 받아주셨던 것 같습니다.
’빵만 있으면 괜찮아.’ 뭔가 이런 비슷한 구절을 어디서 접한 것 같은데. 여하튼 간 빵만 있어도 될 이탈리아입니다. 추천받은 화이트와인은 설명을 들어도 무엇인지 알 수 없었는데, 그저 이것만으로도 좋네요.
오징어 먹물 파스타(Spaghetti al nero di seppia)
봉골레 파스타(Spaghetti alle vongole)
그렇게 식사 시작. 이태리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파스타 중 하나였던 봉골레, 그리고 먹물 파스타 등장입니다. 돌돌 말아 한입을 해보았는데요. 음, 익숙한 맛.
역시나 간이 조금 있는 편입니다만 진한 먹물의 맛도 겹쳐져 괜찮습니다. 이거 제대로 된 먹물이라 먹으면서 입을 몇 번씩은 훔쳐야 했네요. 기분 탓인지 몰라도 한국에서 접한 먹물보단 진한 느낌이었습니다. 활짝 웃음도 주의를.
파스타를 많이 접해보진 못했기에 심도 있는 비교 분석은 불가했습니다. ‘우선은, 그냥 맛있는 걸로.’
당연히 감칠맛은 뛰어났는데, 생각해 보니 깔끔하고도 진한 감칠맛의 두 종 파스타를 한 번에 즐기게 된 셈이네요. 만족스러웠던 한 끼이자 서비스였습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을 나와 스칼치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생각보단 아쉬운 감이 짙었던 베네치아였지만 식사만큼은 근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글로도 남기고 싶었구요. 베네치아의 ‘알 고보 디 리알토’에서 파스타를 만난 가벼운 이야기였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알 고보 디 리알토(Al Gobbo di Rialto)’
- 영업시간 12:00 ~ 23:0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테이블식 구조로 야외 부근의 테라스, 실내 홀로 구분되어있다.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으로 기억)
- 번역기를 돌리면 뜻은 노트르담 아닌 리알토의 꼽추로 번역이 된다. 베니스를 상징하는 리알토 꼽추의 동상을 상호로 따온 모양이다. (동상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집들이 꽤 있다.)
- 필자와 연인의 경우 추천 잔 와인 및 파스타 2종으로 주문.
-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한국인답게 단품을 즐기다 보니 불편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응대와 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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