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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위스/베른) 치킨 슈니첼 샌드위치와 베른 대성당, ‘홀리푸드‘

고독한 먹기행 (198) - 스위스 베른의 ‘홀리푸드’


 
남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보니 이태리, 스위스의 글은 당분간 샌드위치 사진만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에겐 감흥이 평이했는데요. 유럽의 각종 샌드위치에 반한 연인으로 인해, 여행의 끼니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소재였거든요. 그 상세한 맛의 디테일까진 느끼질 못했으니 글로 풀어내기가 어려워 주구장창 집필을 미루다가, 결국 샌드위치의 사진들만 수두룩 남게 된 것이죠.
 

 
그중 그나마 기억에 남는, 우선이 되는 녀석을 하나 골라봤습니다. 이태리 피렌체에서 파볼로사가 있었다면 스위스의 간식으로는 이 녀석이 조금 기억에 남았던 편입니다. (루체른의 케밥도 있었지만, 끼니에 가까웠고 터키의 것이니깐 보류했습니다.) 바게트 빵으로 만 샌드위치로 송아지소시지에 이어 독일의 슈니첼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겠거니 싶어 방문했는데요.
 
베른 대성당을 바라보며 맛본 ‘홀리푸드(Hollyfood)’의 슈니첼 샌드위치를 백아흔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먼저 베른 도착 후 만난 그 유명한 ’치트글로게’ 시계탑입니다.
유럽은 시계와 정각의 도시라 해도 될 정도였는데요. 매 정각마다 성당과 시계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울리는 영롱한 소리로 인해, 절로 성스러움이 충만해질 정도였죠. 소음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아름다운 세레나데와도 같았습니다.
 
그렇게 도착하자마자 분주한 트램의 라인을 밟아보고 불규칙적인 선들 아래로 걸으며, 가벼운 허기를 위해 방문한 곳이 현재의 글에서 소개할 가게입니다.
 
 
 

 
도착한 ‘홀리푸드’입니다. 베른역에서부터 도보로 한 20분 정도는 소요된 것 같습니다.
상가의 건물이라 칭하기엔 그 단어의 표현이 저렴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베른의 구시가지였는데요.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 아치형 상점가가 형성이 되어 있어 진정한 아케이드식 건물들을 눈에 담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거였구나.’ 실로 환상적이었지요.
 
 
 

 
이곳에서의 목표는 바로 저 풀레 슈니첼이라는, 치킨 슈니첼 샌드위치였습니다.
* Poulet: 식용 닭, 치킨 등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희망하는 토핑들과 소스를 골라 주문하면 되는 방식으로 간단합니다.
그런데 왜인지 존재감을 발하는 건 매장 한켠으로 가득한 콜라였으니, 파트너십이라도 체결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콜라를 주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하나를 주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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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상업적 미소를 내뿜는 듯한 주인장에게 샌드위치 의뢰를 시작했습니다. 늘 먹는 대로 아닌 주인장 추천으로 말이죠. 매운 것도 좋아한다고 하자 이것저것 슈니첼과 바게트에 가미해 줬습니다.
 
 
 

풀레 슈니첼 샌드위치

(치킨 슈니첼)

 

그리고 손에 쥐었습니다. 포장 전문점이니 어디서 한 입 씹으면 좋을까 하고 보니, 이곳은 머나먼 스위스. 스위스 하고도 도시가 통째로 세계유산이라는 베른입니다. 당연히 의미 없이 서서 먹긴 아까울 따름이니, 적절한 장소겠구나 싶어 가볍게 도보로 또 이동을 합니다.
 
 
 

 

 
‘베른 대성당 앞에서 짠 한 번 해줘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제로 콜라 한 병씩 들고 분수 비슷한 곳에 앉아 성당을 감상하며 시식했습니다.
 
물론 맛은 있습니다. 닭튀김에 갖가지 소스와 빵은 맛이 없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확 와닿지는 않는, 개인적으로는 눈앞에 베른 대성당이 아니었다면 무난하네 했을 법한 샌드위치였습니다. (솔직히 유럽에서 만난 샌드위치들을 필자는 격하게 환영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진한 여운이 남는 이유라면.
 
 
 

둥둥 떠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베른의 아레강

 
이제 막 유럽에 첫발을 들였지만 그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베른에서였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베른에서 방문한 음식점은 펍과 이곳 하나였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얄팍하지만은 방문하신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는 뻔한 멘트로 글도 마무리하겠습니다.
 
걸으면 걸어도 아름다움이 끝나지 않는 도시.
베른에서 슈니첼 샌드위치를 만난 가벼운 이야기였습니다.
 


스위스 베른의 ‘홀리푸드(Hollyfood)’

- 영업시간 10:00 ~ 19:00 (토요일은 17시까지)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베른 뮌스터 인근에 위치한 포장 전문 샌드위치 가게, 가는 길이 그냥 예술이다.
- 주문 방식도 그러하고 서브웨이와 상당히 흡사하다. 곁들임의 양상추, 토마토, 피클과 희망하는 소스만 고르면, 준비된 슈니첼과 함께 빵에 담아 돌돌 포장해 준다.
- 치킨 슈니첼이 이곳의 대표 메뉴로 필자도 잘 팔리는 시그니처를 공략했다. (부재료나 소스는 파악이 어려워 주인장의 추천을 요청)
- 15cm짜리가 개당 10프랑 정도(한화 약 1만 5천 원) 역시 저렴할 순 없는 스위스다.
- 그래도 양반이니 베른 뮌스터를 찾는다면 허기를 때우는 정도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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