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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성북구/성북동1가) 서울 3대 빵집의 종착지 ‘나폴레옹과자점 본점’의 벌꿀빵

고독한 먹기행 (186) - 성북구 성북동 1가의 ‘나폴레옹과자점 본점’


 
블로그를 집필한 지 약 2년 정도 되어갈 때쯤 이 집을 찾았습니다. 일을 쉬던 시기에 서울의 유명집들은 모조리 방문해 보자란 다짐이 무색하게, ‘서울 3대 빵집’ 방문이란 타이틀을 완수하기까지도 2년이 걸린 셈입니다. 이거, 쉽지가 않습니다. 전국의 유명 향토 빵집들을 다 돌고 날 때쯤 필자는 몇 년의 세월을 더 먹게 될는지.
갑자기 푹 가라앉네요. 뭐 여하튼 간 서울의 3대 빵집, 아니. 과자점의 종착지가 되는 글입니다. ‘리치몬드 과자점’, ‘김영모 과자점’에 이어 드디어 불러보는 그 이름, 나폴레옹.

 

 

글 시작부터 맥이 좀 빠질 수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결과적으론 좀 아쉬웠습니다.
먼저 이 집의 시그니처인 사라다빵은 동이 나 그 모습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으며, 이름도 복잡한 쿠로칸토 슈니탱이란 녀석은 값이 꽤 나가는 묵직한 녀석이었으니까요. 한 발 무르고 그나마 건질 수 있었던 건, 사진 속의 벌꿀빵이었습니다.

때문에 바구니의 나머지 공간은 일반빵으로 채워야 했는데요. 미리 말씀드리옵건대 건진 시그니처가 적어 알짜배기가 조금 부족할 수 있는 점을 서두로, 그래도 소환해 보겠습니다. 백여든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난 서울 3대 빵집의 종착지. ‘나폴레옹 과자점’에 대해서 말이죠.
 
 
 


※ 상세한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걷기행을 겸하다 타이밍이 맞아 찾았습니다. 동대문을 기점으로 낙산도성길로 빠져나와 만나게 된 ‘나폴레옹 과자점’의 모습입니다.
늘 그렇듯 바로 앞 간판을 보고 잠시간 생각에 빠졌는데, ‘이곳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리치몬드가 다크 초콜릿, 김영모가 화이트였다면 음. 여긴 쉽게 떠오르진 않네요. 파이프오르간? 그래 음표. 톡톡 튀는 듯한 멜로디의 느낌이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억지감이 좀 있는 느낌이 드는데, 과거의 간판괴 모습이라면 달랐을까요? 아, 그래. 상큼한 느낌의 레몬케이크 정도로 정의하겠습니다.



 

 

역시, 서울의 3대 빵집답게 보유한 타이틀이 꽤나 많은 곳이었는데요. 내외부에서 보이는 타이틀만 ‘백년가게’, ‘성북동가게’, ‘서울미래유산‘까지 3개였습니다. 아주 이 구역 터줏대감 되시겠습니다. 오픈 시간과 함꼐 주차 요금 정보도 참고를 해주시면 되겠구요.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오호, 역시나 크네요. 더해 독특했던 점이라면 그 구조인데, 홀 가운데를 디귿 자의 매대와 쇼케이스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러했습니다. 가운데 매대의 공간에서 샐러드빵을 제조하는 건가도 싶었는데, 베이커리보다는 깔끔한 백화점의 쇼핑몰, 푸드코트에 들린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장바구니 담기 시작입니다.

 
 
 

 

벌꿀빵

 

먼저 입구 쪽에 비치되어 있던 게 바로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벌꿀빵입니다.
업체 정보에서는 이곳이 원조라고 하는데, 벌꿀빵이라. 통영의 꿀빵 아닌 벌꿀빵. 필자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상단에 꿀이 가미되어 그런지(눌려서) 예상했던 이미지와는 살짝 달라, 그 녀석이 맞나 하고 재차 확인한 뒤에 담았네요.

 
 
 

 

 

생각보단 조막조막한 빵들의 비중이 많아 아주 알차게 담을까도 싶었는데, 음. 작더라도 값이 꽤 나가는 편이어서 방심은 금물이겠습니다. 과연 비싼 값이어도 후회가 없었던 바로 이전의 제과점, 김영모의 감동을 재현해 줄는지.
 
그런데 여기서부터. 코너를 한 바퀴 돌았음에도 목표했던 녀석이 보이질 않아 정처 없이 헤매었으니, 아뿔싸입니다. 야채사라다빵은 벌써 매진이라고 합니다. 빵마니아라는 회사의 과장님께도 이곳 사라다빵에 대한 찬사를 들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꼭 먹어봐야 한다는 녀석들 중 첫 번째인 쿠로칸토 슈니탱은 낱개 지원은 되질 않더군요. 저 생긴 통짜 그대로의 녀석을 사야 하니, 큰맘 먹지 않으면 구매가 꽤나 어렵겠습니다. 진퇴양난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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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크림빵

 
결국, 가장 즐겨 먹는 빵들을 구매하고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가장 친숙하고 익숙하고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버터크림빵을 몇 개 담았구요.

 
 
 

레몬파운드 (조각)

 

레몬파운드 조각도 하나 담았습니다. 연인에게 지겹지도 않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버터크림과 레몬파운드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요건 번외로 쇼케이스 앞을 지나는데 초콜릿빵을 추천 중인 집이라 그런지, 초코케이크의 비중이 꽤나 많네요. 이 또한 이곳의 특징인가? 싶어 사진으로 한 장 남겨봤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3대 빵집의 방문기는 성과가 적은 채로 다소 아쉽게 마무리했습니다.

 
 
 

 

건진 건 요 레몬 단면이랄지 수레바퀴처럼 생긴 벌꿀빵 녀석뿐이었는데요. (오, 그러고 보니 연상했던 레몬케이크와도 통합니다.) 사라다는 다음을 기약하자 하며 아쉽고 쿨하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쯤에 개봉했습니다. 아마, 이날 아쉬움에 대한 기대는 이 벌꿀빵에게 몰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일까요? 아, 아쉽습니다. 도너츠빵, 통영 꿀빵의 부드러운 버전의 녀석. 달달하고 쫀득한 그 맛에 맛있지 않을 수가 없겠냐마는, 느껴지는 임팩트는 조금 약합니다. 리치몬드의 밤파이, 김영모의 몽블랑처럼 말입니다. ‘역시 사라다를 만났어야 했나?’
이어 맛을 본 버터크림빵도 느껴지는 값 대비 무난했던 정도였는데요. 그나마 레몬파운드가 조금 선방을 해줬네요.
 
낙산도성길의 끝에서 만난 반가움은 아쉬움으로 번져갔습니다. 어찌 매번 웃을 수 있으리. 다음에 이 근방을 찾는다면 기필코 사라다빵 하나는 만나주겠노라 다짐을 한 필자입니다. 이러면 3대 빵집 방문기는 다시 현재 진행 중이 되는 것인가? 참 멀고도 머네요.
‘서울 3대 빵집’의 종착지였던 ‘나폴레옹과자점 본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성북구 성북동 1가의 ‘나폴레옹과자점 본점’

-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 주차 가능 (가게 앞 발렛파킹을 지원하는 것 같은데, 공간이 넉넉하진 않아 보인다. 요금은 본문 사진 참고. 빵 구매가격 2만 원 위아래로 다르게 시간 지원이 된다.)
- 취식 가능 (매장 내 창가로 일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취식이 가능한 구조다.)
- 화장실은 건물 화장실로 남녀 구분
- 비공식이긴 하나 ‘서울 3대 빵집’, 공식적으론 ‘백년가게’ 타이틀을 확보 중인 강북의 유서 깊은 과자점 중 하나다. 리치몬드와 마찬가지로 건물을 통으로 쓰고 있는데, 규모에 걸맞게 미래의 제빵인들도 육성 중인 듯.
- 대표 빵으로 야채사라다빵, 쿠로칸토슈니탱, 벌꿀빵 등이 있는데, 사라다빵은 동이 나 벌꿀빵과 일반빵들만 만나본 필자다. (토요일 오후 4시 기준)
- 작은 빵들도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편. 개인적인 구매 후기로 맛에 대한 인상은 다른 빵집들에 비해 좀 아쉬웠다.
- 벌꿀빵도 도넛 비슷한 빽빽한 식감으로 팟하는 인상은 적었는데, 때문에 익히 들은 사라다빵을 만나보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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