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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경기/고양시) ‘르타오’ 더블프로마쥬 치즈케이크와의 달콤 살벌한 추억

고독한 먹기행 (180) -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의 ‘르타오(LeTAO)’ 현재 사업 철수로 점포 확인 불가


매번 있을 것 같던 집이 사라지는 건 아쉽다.

맛집도 사람 인연과 똑같다.


아니, 아예 사라진 것이었구나. 이따금 주말에 스타필드를 방문하면 찾던 치즈케이크 가게가 있었습니다. 쇼핑을 위해 층층이 돌아다니다가도 당이 떨어져 뇌에서 당을 공급하라, 충전하라 명령을 보내오면 향했던 곳이었는데요. 스타필드에서만 매장을 철수한 줄 알았는데, 이젠 유명 백화점 곳곳에서도 전혀 조회되지 않더군요.

 

보기만 해도 흐뭇해 지는 ‘르타오’의 치즈케이크 모형.

 

아, 이런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금 더 부지런히 소개를 해보는 건데. 뭐, 블로그에 소개할 수 없는 거야 그렇다 쳐도, 이젠 일본 홋카이도의 오타루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뼈 아픕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얼마 전 스타필드에서 만난 밀라노의 ‘스폰티니’도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는 거 아닌가? 부지런해야겠습니다.

 

이젠 국내에선 방문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의 위안이라면 해외 배송이 가능한 것 같은데, 할증은 감안해야겠죠? 그래, 가격이 보통은 아니었으니 국내에선 시들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과 함께 한창 스타필드를 방문하던 당시 당 충전을 도와준 아주 조그마한 치즈케이크 가게를 백여든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추억만 해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스타필드 1층 중앙 부분쯤에 사진과 같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당시 호기심이 자극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바로 매장 앞의 모형들 때문이었습니다.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참으로 아기자기 오밀조밀하게 비치된 모형. 마음도 상당히 편안해집니다. 가까이서 보고 있자면 모형 한 판 집으로 가져가 자린고비가 굴비 감상하듯 집으로 모셔다 놓고 싶을 정도였죠.

 

그래도 이 평화로운 녀석. 겉보기와는 다르게 가격은 그리 평화롭지 못하였으니, 2022년 쯤이었을 겁니다. 당시 가격으로 가장 작은 크기의 녀석이 2만 6천 원 정도였으니까요. 분별이 어려우실 수 있는데 약 5~6천 원 정도 했던 한 조각의 크기를 보시면 크기가 짐작이 가고도 뜨악하실 겁니다.

 

 

 

더블프로마쥬 치즈케이크 한 조각

 

이 녀석이 대략 5~6천 원 정도. 확대샷으로 아직 감이 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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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위와 같습니다. 크기 실감을 위해 티슈와도 사진을 한 장 찍어줬었습니다.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입 뜨면 뜰수록 순식간에 사라져 사람 마음 참 간질거리게 하고 지갑을 아프게 하는 녀석이란 걸 말이죠.

 

그럼에도 방문 시마다 유혹을 뿌리치진 못했습니다. 뭐랄까, 디저트엔 식견이 없는 필자지만 층층이 맛이 참 다채로웠다는 점.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가루의 식감부터 부드러움, 조금 더 쫀쫀한 식감까지. 연간 300만 개나 팔린다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이라 생각은 들었습니다. 달콤함과 치즈 특유의 꾸릿하고 농후한 맛이 절묘하게 입안에서 춤을 추죠. 그리고는 무대가 끝나듯 아쉬움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이후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홋카이도 오타루의 명물인 치즈케이크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르타오, 오타루를 거꾸로 한 단어와 상관 관계가 있는 건가? 하고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그건 우연의 일치였나 봅니다.

 

뭐 여하튼 간, 이젠 한국의 지점에선 만날 수 없겠네요. 일본 북해도 여행의 기회가 있다면 만날 수 있을는지 생각을 한 번 해보며, 귀엽고도 무시무시한 가격의 당충전 친구 안녕. 르타오(LeTAO) 치즈케이크를 추억하는 글이었습니다.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의 ‘르타오(LeTAO)’

-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의 명물 치즈케이크.

- 작은 크기라 귀엽지만 무시무시한 가격의 녀석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 그렇지만 맛있었다. 개인적인 치즈케이크 중에선 손에 꼽을 정도.

- 현재 국내 매장은 모두 철수를 했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해외 배송은 있는 것 같은데, 리뷰를 보면 쉽진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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