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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은평구

(은평구/역촌동) 야무진 막창과 등갈비에 사장님 손맛까지 한통속, '먹쇠등갈비막창구이'

고독한 먹기행 (131) - 은평구 역촌동의 '먹쇠등갈비막창구이' 


막창, 등갈비. 양은 적어도 야무진 녀석들이 한패가 되었다.
그런데 손맛도 야무진 사장님까지. 이거 모두 한통속이었구나.


동네에서 집어먹기 좋은, 괜찮은 돼지집 하나를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잇집의 요소를 두루 갖춘 집이었는데요. 내부에서 밖이 보이는 풍경 또한 그러하더군요. 뭐랄까, 90년대 중후반의 감성이 밴 집. 흡사 바로 옆동네 응암 쪽으로 위치한 '봉일천장군집'과도 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봉일천장군집' 관련 참고)
얄궂게도 필자 아닌 다른 사람들에겐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마음에 드는 요소였는데요. 소재는 막창과 등갈비입니다.
 

 
막창과 등갈비라. 등갈비는 주로 찜으로나 많이 접해왔었기에 조합이 조금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만나보니 꽤나 근사하더군요. 구이 세계에서는 감질나게 집어먹는 것으로 유명한 녀석들. 살점 적은 야무진 녀석들이 한 패를 이루었다고나 할까요? 특수부위 별미의 느낌도 났었으니, 만나보시죠.
오래간만의 서울 은평구에서의 발견. 응암역과 구산역 사이에 도로변으로 위치한 '먹쇠등갈비막창구이'가 백서른한 번째 먹기행의 주인공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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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걸었던 길가였는데요. 허나 유심히 보진 않았던 길이기에 지금까지 몰랐나 봅니다. 인근으로 횟집을 찾았다가 공을 치게 되어 어찌하나 하던 중 찾은 '먹쇠등갈비막창구이'인데요.
 
아주 찰나의 고민을 하다가 내부 손님들의 모습, 그리고 막창과 등갈비라는 조합에 거침없이 입장하게 된 필자였습니다. 손님들은 누가 봐도 익숙하게 찾는 듯한 동네 단골들이었으니 이런 집, 웬만하면 거의 맛있으니깐요. 지금껏 은평구에서 막창의 발견은 아직 없었으니 괜찮다면 또한 쌩큐입니다.
 
차량은 보이는 것과 같이 가게 앞으로 2대 정도 가능해 보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손님이 조금 빠지고 난 후의 사진입니다. 두 테이블 정도를 제외하고는 손님들이 들어차 있었던 것 같은데, 누가 봐도. 동네인이 아닌 사람은 없더군요. 하기사, 이런 접근성 떨어지는 곳의 고깃집. 동네 현지인들만의 특권이 아닐지.
 
여하튼 내부는 부산스러워 보여도 들어찬 구이 연기들만 제외하자면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아, 추억의 도시락. 좋네요. 이거 하나로 주가가 급상승했어요. 동네의 집답게 가격대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고 말이죠. 첫 방문이니 간판에 있는 녀석들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정석. 바로 돼지생막창 1인분, 등갈비 1인분을 주문해 본 필자였습니다.
 
이후 음식들과 찬이 등장하며 느낀 점인데요. 이 집, 고기 외 품목들이 참 알차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야무지다고 할까요? 바로 등장할 음식들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는데.
 
 

 
먼저 등장한 추억의 도시락, 2천 원입니다. 양은 좀 덜한 느낌이지만 딱 제값을 하더군요. 특이하게 김치볶음을 다진 점, 찐 계란이 아닌 온전한 후라이 계란이 척 올라갔단 점에서 또한 합격이구요. 가만 보자. 아니지, 이 정도면 제값 아닌 가성비인 건가?
 
 

 
그리고 등장한 냉이된장찌개와 기본 찬들까지. (된장찌개는 1차는 기본이었고 2차부터 추가 금이 붙습니다.) 다 어느 정도의 손맛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온 음식들이며 이후 나온 막창을 보며 느낀 점이지만 주방을 보시는 여사장님도 막창처럼 야무지신 게 아닌가? 생각했네요.
 
 

 
그 외에도 곁들임은 있어야 할 것들은 다 갖추고 있어 마음도 놓였고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단 한 가지. 막창 집에 이게 없으면 참 섭섭하더라구요. 이 집은 과연 나와줄 것인가?
 
 

 
그래, 이거지. 나와주었습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막창 전용 양념장. 되지도 묽지도 않은 장. 있었습니다.
 
 

 
거기에 근사한 초벌의 막창과 등갈비의 모습까지 보고 나니, 음. 당시 금요일의 갑작스러운 차선책은 참으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흡사 최상급 티어까진 아니어도 특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영웅, 몬스터를 습득한 기분이랄까요?
 
 

 
종지에 담겨 등장하는 소소한 껍데까지 깔아 본격적으로 구이 시작.
초벌 덕에 그리 긴 시간을 기다리진 않아도 됩니다. 노릿노릿, 겉이 바삭해졌을 때 한 점 쏙 넣어주시면 되는데요. 전용장에 청양고추 얹어 한 입 하면 끝도 없이 들어가게 되지요.
 
 

 
그냥 맛있네요. 등갈비는 무난했는데 무엇보다도 임팩트가 강렬했던 건 막창이었습니다. 속이 참 부드러워 좋더군요. 아주 바싹 구웠는데도 부드러워 거리낌 없이 들어갔습니다. 대전의 한민시장 막창골목이 생각난다면 앞으로 이 집을 찾아야겠구나.
 
동네를 조금 더 가 응암 쪽 부속은 봉일천, 막창은 이곳 먹쇠까지.
가끔 삼겹살이 다가오지 않을 때 찾을 든든한 왼팔, 오른팔을 완성시켰네요. 그런 생각과 함께 어느 금요일 퇴근 후 한 끼의 이야기도 마무리.
은평구 역촌동에 위치한 막창과 등갈비 구이집, '먹쇠등갈비막창구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역촌동의 '먹쇠등갈비막창구이'

- 영업시간 16:00 ~ 24: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가게 앞으로 2~3대 정도 가능한 것 같은데, 조금 애매하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
- 막창과 등갈비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집. 삼겹살, 항정살 등 다른 부위도 있다.
- 구성이 상당히 쏠쏠한 곳이란 표현을 하고 싶다. 같이 등장한 냉이된장찌개, 추억의 도시락이 그러했다.
- 초벌이 되어 나오는 생막창. 개인적으로는 애정하는 대전 한민시장 막창골목의 막창보다 맛있었다. 참으로 꼬숩고 부드러운데, 심지어 껍데기까지 맛있더라.
- 가게 내부는 부산스러워 보이지만 깔끔한 편. 수저가 종이 포장되어 나오는 점 또한 마음에 들더라.
- 나이가 있으신 사장님 내외가 운영하는 곳. 때문에 사람이 몰릴 경우 응대가 지연될 수 있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친절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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